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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여행66

[이천여행][이천전시] 샘표스페이스에서 열리는 이 한정 작가의 ‘풍경의 표정’ 전을 보고 지난해 우연한 기회에 한 작가를 알게 됐다. 쌍방이 서로 안다는 의미는 아니다. 서울 서초동에서 열렸던 예술감상 교육장으로, 한 작품을 3분 동안 감상하고 15분 안에 소감을 글로 작성한 후, 서로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같은 작품을 감상해도 서로의 시각과 느낌은 전혀 달라 흥미로웠다. 갤러리에는 세 명의 작가 그림이 전시되어 있었다. 나는 세 작가 중 이한정 작가의 작품이 특히 마음에 다가왔다. 이 한정 작가의 ‘숲’이란 그림 앞에서 나는 멈추었다. 촘촘히 그림을 살폈고, 느끼면서 생각했다. 모든 운동이나 활동 등이 순간 멈춘 듯하다. 수묵과 담채가 마치 이승과 저승처럼 경계를 이루며, 어떤 찰나를 포착한 듯 적막했다. 모든 생명이 일시 멈춘 듯한 자연의 풍경에는 바람도 없고 새소리도 들리지 않는.. 2023. 1. 17.
[이천여행][설봉조각공원][조각감상] 박재연 작가, 순간을 보다 처음 봤을 때 시멘트로 울퉁불퉁 엉킨 형태가 조형적으로 매우 불안했다. 일반적으로 조각이 표현하는 이상적인 인체라든가, 아니면 균형과 조화의 균제미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 기분이 무척 상해 심사가 뒤틀린 창자가 뭉쳐있는 형태 같다. 구리로 된 혈관이 그나마 인체의 한 부분을 유사하게 표현했다고 짐작은 간다. 그렇지만 심장처럼 하트 모양도 아니다. 2016년 박재연 작가가 제작한 란 작품이다. ’땅 위로 드러난 뿌리의 이미지는 건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어 작가는 이 이미지를 빌려 마음이라고 하는 감정의 움직임, 즉 드러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유기적 형태로 의식과 마음의 순간을 형상화했다’고 말한다. 빠르게 굳는 시멘트로 만든 저 울퉁불퉁한 이미지가 우리가 지닌 부드럽고 때로는 격렬한 감정의 오르내림을 표.. 2022. 10. 28.
[이천여행][설봉공원] [조각감상] 레오나르 라치타, 그림자 가두기 아니쉬 카푸어는 ’모든 물질적 사물들은 비물질적 상태를 지니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 리움미술관에 설치된 그의 조각 작품 , 을 보면 그 의미를 알 수 있겠다.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된 반짝반짝 빛나는 그의 작품 속에 잡히지 않는 또 다른 풍경이 충만하다. 반면 2002년 제5회 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에 참가한 프랑스의 레오나르 라치타 작가가 제작한 는 타원형의 매끈한 화감암을 비스듬히 기울어지게 세웠다. 작품에서는 물성상 표면에 반영되는 비물질적 대상은 보이지 않지만 대상의 질감을 따듯하게 표현했다. 시각적으로 물질 표면을 아무리 관찰해도 그 물질적 대상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비물질적 상태를 알아차리고, 느끼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비가시적이다. 작품 캡션에는 재료가 오직 화강암으로만 제작했다고 되어 있다... 2022. 10. 5.
[이천여행][설봉공원] [조각감상] 강인구 작가, 일어서다 우리가 흔히 계곡이나 강가에서 볼 수 있는 잘게 다듬어진 조금은 작은 돌인 자갈이 원통형을 이루며 서 있다. 무려 1900개 정도의 돌멩이가 사용됐단다. 높이도 무려 6m에 이른다. 1900개의 돌멩이가 원통형을 이루는 내부도 궁금하다. 스테인리스 스틸로 된 철사 역시 1900여 개를 각각의 돌멩이와 연결했을 터다. 그 결과 하나의 작품이 완성됐다. 2015년 제작한 강인구의 란 작품이다. 작가는 ’ 한때 이 땅을 지탱하던 큰 바위였을 돌멩이들은 수억 년을 굴러 이 땅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각자의 돌멩이는 그런 시간적 에너지를 품고 있다. 또한, 각각의 돌멩이들은 원소들처럼 서로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운동을 한다‘라고 말한다. 작은 돌멩이 하나하나에 오래된 역사를 부여했다. 그러다 보니 스테인리스 스틸.. 2022. 9. 16.
지나가다. 이천설봉공원에서 2022. 8. 24.
[이천여행][이천카페][이천맛집][이천카페추천][이천브런치카페] 꽃피는화덕피자D485 이천점, 3일간 숙성된 도우가 빚은 피자, 그 맛은? 언제인가 '꽃피는화덕피자 D485'가 내가 사는 이천에도 입점했다. 시내는 아니지만 가까운 사음동에 자리를 잡았다. 맛집이나 카페를 투어 하는 경우 보통 한 장소를 자주 방문하지는 않지만, 이 집의 피자 맛은 종종 생각나고 그래서 자주 찾는다. 유별나게 피자가 맛있어서다. 피자 맛은 주로 그 도우 위에 쌓는 첨가재료가 무엇이고 상태가 어떠냐에 달려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블루베리를 토핑 한 블루베리 피자의 달콤함이 좋고, 길게 늘어나면서 쫀득한 치즈 피자도 나는 즐긴다. 독특하고 묘한 향을 내는 루꼴라를 가득 얹은 피자도 특히 애정한다. 오죽하면 연두콩밭 하우스 안에 루꼴라를 심어 따 먹기도 했다. ‘꽃피는화덕피자D485 이천점’의 피자는 맛의 비결을 도우에 있다고 강조한다. 3일간 저온으로 숙성된 도우를.. 2022. 7. 8.
[이천여행][이천도자예술촌] 공방에도 피었네. 그 능소화 지난달 말입니다. 비가 오고 바람 부는 날 공방 나들이를 했지요. 능소화가 멋지게 핀 건물을 발견했습니다. 토토공방이더군요. 작은 공간에 능소화를 심고 예쁘게 가꾼 주인장의 마음과 솜씨가 생활도자기 속에서도 그려지고 느껴집니다. 꽃이 지고 흔들려도 공방의 능소화는 아름답네요. 토토공방은 김민배, 신연희 부부작가가 만들어가는 수작업 생활도자기 공방인데요. 개성이 넘치는 디자인과 다양한 색상의 현대적 감각의 생활도자기를 주로 만든다고 합니다. 20220630. 이천도자예술촌 토토공방 앞에서 위치 / 경기도 이천시 신둔면 도자예술로 38-1 2022. 7. 6.
[이천여행][수국구경] 이천도자예술촌, 수국 피고 지다(3) 지난해보다 조금 늦게 다녀왔다. 다행히 우중이라 수국은 물을 머금고 있었다. 사람은 드물고, 꽃은 시드는데 빈 의자는 조용하다. 알록달록한 의자에 누군가 서로 기대어 앉아 꽃처럼 바라본다면 참 좋겠다. 2022.6.30. 이천 도자예술촌(예스파크)에서. 2022. 7. 3.
[성지순례][디딤길][디딤길제10코스]어농성지에서 단내성가정성지를 걷다. 2023년이면 아미동성당은 본당설정 25주년이 되는 해다. 뜻깊은 의미를 담기 위한 행사의 하나로 도보로 성지를 순례하는 행사를 기획했다. 수원교구에는 신앙 선조들의 얼이 숨 쉬는 14개의 성지를 잇는 도보성지순례길,‘디딤길’이 있다. 이 디딤길을 온전히 두 발로 걷는 행사다. 디딤길에는 14개 성지와 8개 본당을 잇는 17개 코스가 연결되어 있으며, 총 길이 422㎞에 이른다. 길게는 45㎞가 넘는 코스가 있고, 짧게는 7.5㎞에 이르는 코스도 있다. 나와 아내는 이 디딤길을 두 발로 완주할 계획을 세우고 지난 4월부터 순례를 시작했다. 첫 순례길은 지난 4월 14일 떠났다. 어농성지에서 단내성가정성지까지 8㎞에 이르는 단거리다. 이천에 있어서 우선 걸었다. 도보 성지순례자를 위한 앱인 램블러(RAMB.. 2022. 6. 30.
[이천여행][이천맛집][이천맛집추천][이천브런치카페] '파스타'가 만든 피자, 원산지 이탈리아보다 맛있다고? 지방공무원으로 이천시청을 퇴직하기 전이나 퇴직 후에도 종종 이용하는 이탈리아 풍의 식당이 있다. 이 식당을 다시 찾은 건 지난달 중순이다. 현직 과장 시절에 직원들과 늦게까지 회식을 했다고 직장에 다니는 딸아이에게 혼이 난 적이 있다. 늦게라도 사과하는 의미로 몇 명에게 점심을 사주기로 약속한 맛집다. 바로 중리동 CGV 극장 뒷골목에 위치한 스파게티와 파스타 전문점 ‘파스타(PASTA)’다. 연초에도 지인들과 'PASTA(파스타)'를 찾은 적이 있었다. 같은 식당, 같은 메뉴를 잊지 않고 종종 찾고 먹는다는 사실은 내 신체 일부 어느 기관이 그 식당 음식 맛에 중독돼 지배된 상태가 유지되고 기억되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행복한 의심을 해보며 오늘 나를 유혹하는 작고 소박하지만 가성비 탁월한 맛집을 소개한.. 2022. 6. 5.
[이천여행][이천맛집][이천이탈리아음식][이천카페] 트라토리아 마르조, 가장 맛있는 메뉴는? 연두랑 결혼한 지 30년이 훌쩍 넘었다. 함께 살아오면서 다양한 경험과 상황이 벌어지고, 또 희비도 있었다. 그렇지만 참 잘했다는 생각이다. 현재까지 건강하게 또 원망 없이 살아왔고, 자녀 역시 자기 역할을 다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한 달 전 결혼기념일이 지나갔다. 이맘쯤이면 매번 아내에게 무엇인가 빚을 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사실은 빚을 지고 살고 있긴 하다. 하루하루 그 빚을 갚으려고 은연중에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는 않다. 가끔 나서는 사람이 바로 딸 다연이다. 태어날 때부터 내가 곁에 있지 못해 늘 미안했지만 잘 성장했고, 나를 놀라게 하는 결정을 상의 없이 수시로 했지만, 결과는 늘 옳았다. 그래서 자랑스럽다. 결혼기념일 이벤트를 고민하고 있던 내게 맛있는, 아니 특별한 음식을 사주겠다며 구원.. 2022. 5. 28.
[이천여행] [이천카페] [이천카페추천][이천빵집] 맛있는 빵이 구수한 이여로제빵소 이여로제빵소에 입장하면 놀랄만한 몇 가지가 있다. 물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보면 약간 실망스럽기는 하다. 일단 문을 여는 순간부터 놀란다. 6백 평의 카페 규모에 놀라고, 맛있는 빵 굽는 냄새에 황홀하고, 다양한 좌석과 테이블 등에 선택의 고민을 안겨준다. 처음 건물이 들어섰을 때 창고인 줄 알았다. 대형 마트가 들어오고 볼링장이 입점하면서 이용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겠구나 생각을 했는데, 여기에 제빵소까지 들어오니 제법 사람들이 찾겠구나 생각했다. 내가 관심 있는 장소는 제빵소이면서 카페였다. 요즘 시골에도 장인정신으로 무장한 소규모 빵집이 들어서고 있고, 이여로제빵소 인근에도 이미 ‘박서진베이커리’라는 시골 빵집이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이여로제빵소가 문을 열고 영업을 시작했을 때 백사 산수유마.. 2022. 5. 9.
[이천여행][이천카페][이천카페추천] 소소정원, 정원도 사랑스러운 카페 내가 태어나고 자란 마을은 정말 시골이다. 그 옛날 초등학교를 등교하려면 철길을 따라서, 위험한 철 다리를 건너서 가면 족히 30분 이상은 걸렸다. 철길로 등하교를 하다 보니 다른 마을 아이들보다 돌팔매질은 아주 잘했고, 참새도 잡기도 했다. 특히 멀리 던지기까지 제법 했다. 우리 마을은 전기도 버스도 다른 마을과 비교해서 늦게 들어온 마을이다. 지금이야 여주에서 이천에서 버스가 집 앞까지 들어온다. 그만큼 그때는 오지 가운데 오지였다. 수여선이 철거되면서 도로가 넓혀져 자동차가 다니고 버스가 들어왔다. 요즘 도시보다는 오래된 시골 마을에서 영업하는 인기 있는 식당이나 카페가 종종 눈에 띈다. 오늘 소개하는 카페도 지금이야 도로가 넓혀져 찾아가기 쉽지만, 그때는 관심을 주지 않았던 마을에 자리 잡은 카페.. 2022. 4. 19.
[이천여행][이천백사산수유마을] 그래도 봄은 오고 꽃은 피었다 올해도 축제는 취소됐지만, 꽃은 마치 폭죽처럼 툭툭 터지고, 봄의 전령은 이미 저만치 지나간다. 시골집은 텅 비어 허물어져도 어김없이 산수유꽃은 노랗게 피었다. (2022.4.1. 이천 백사 산수유마을에서) 2022. 4. 4.
[이천여행][이천카페] OUI 카페, 예스! 예스파크에 있다. OUI 카페, 예스! 예스파크에 있다. 며칠 전 예스파크 즉, 이천도자예술촌 카페거리에서 친구와 점심 약속이 있었다. 카페거리에 있는 ‘도예촌막국수’이란 맛집이다. 막국수에 갓 구운 돼지고기가 함께 나온다. 맥주 한 잔까지 마시면 점심으로 금상첨화다. 물론 그날도 그랬다. 식사 후 근처에 있는 이름도 궁금했던 ‘OUI 카페’로 향했다. 외출하기 전 딸아이도 추천한 카페다. 검색창에도 평가는 좋았다. 근처에 유명한 카페도 있지만, 몇 차례 이용했던 터라 이 카페가 궁금했다. 물론 요즘 카페를 방문하다 보면 대부분 외곽(시골이나 산, 농장 등)이나 넓은 공간을 선호한다. 이곳은 카페촌이고, 공간도 넓지는 않다. 외부 모습은 단정했다. 평일이고 또 점심 후 1시가 지난 시간에 방문했는데 손님은 누구 말처럼 일.. 2022.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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