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는 인간에게 무한한 효능을 주는 채소다.
껍질부터 알맹이까지 버릴 게 하나도 없다고 한다. 마치 까도 까도 양파인 양 그 효능도 다양하단다. 대표적인 효능으로 면역 체계를 향상하고. 암도 예방을 한단다. 유해한 콜레스테롤의 수치도 낮추는데 효과가 지대하다고 하니, 그야말로 우리에게는 최상의 식품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양파를 수확했다.
지난해 10월 말 양파 한 판을 8천 원을 주고 농협에서 구입해 심었다. 그동안 가물어 자주 물을 주고, 겨울을 잘 견디라고 비닐까지 덮어 주는 등 정성을 다했다. 물론 제주로 한달살이 간 무늬만 농업경영인에게는 큰 보살핌을 받지는 못했지만, 농장 주인인 연두 씨에게는 늘 관심과 보호 속에 자라났다.
꽃이 피고 새가 울면서 따듯해지자 제법 알이 굵게 여무는 줄 알았지만, 기대만큼 수확은 나오질 않았다. 우리가 먹을 양은 충분하지만 동생이나 이웃 지인에게 줄 물량은 부족했다. 동생에게 양파 장아찌를 해 먹도록 일부 주고 하우스 안에 건조했다. 상하지 않고 오래 먹기 위한 지혜다.
약 8개월 동안 가뭄과 추위, 눈, 바람 등을 견뎌 내며 걸려 있는 양파를 볼 때마다 대견하고, 흐뭇하다.
지나오고 지나갈 한 삶도 순탄하지는 않다. 삶 역시 하나하나 그냥 지나가는 게 없다. 마주치고 겪어내며 견디고 이겨내는 과정 속에 눈물도 있고 기쁨도 있고 상처도 있을 터다. 그 과정이 무엇이든 언제이든 삶은 소중하고 또 대견하다.
2021.10.30. 심고, 2022.6..8. 수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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