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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페를 다녀온지 며칠 지났는데요.
시차는 이제 완전히 극복했나 봅니다.
아침 5시에 일어나 유홍준의 나의문화유산답사기 6권 경복궁(경복은 큰 복이란 뜻으로 시경에서 따옴)
편 몇 페이지를 읽고, 페이스북까지 했죠
어젠 여주 어머님께 다녀왔습니다.
비오듯 쏟아지는 땀이 눈을 가릴 정돕니다.
흐린 하늘을 보며 비라도 내리면 시원하지 않나 싶기도 했고요.
7월부터 9월까지 30 - 80cm 높이로 자란 꽃줄기에 흰색꽃이 층층으로 돌려 가며 피는데요.
초록으로 짙어가는 논에 숨어 핀 흰꽃은 청순 그 자체입니다.
작은 형 집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집 앞 정원으로 들어갔습니다.
사과, 자두, 배, 그리고 복숭아까지요.
거긴 내 유년의 기억이 잠겨 가끔씩 꺼내보는 정신적 쉼터입니다.
어머니를 모시고 집으로 갔는데 하늘이 뻥뚫린 것처럼 폭우가 장난 아닌데요.
금새 마당이 저수지처럼 변합니다.
힘겹게 버티고 있는 접시꽃, 그래도 이 비 그치면 당신을 향해 활짝 웃겠지요.
폭우로 불어난 죽당천은 수량이 제법인데요. 흙탕물이라도요.
백로가 물 가장자리에서 먹이를 찾고 있는데 불어난 물살 때문에 고기가 보일런지 괜한 걱정이 듭니다.
그래도 들녘은 여름으로 여름으로 질주하고,
힘들었지만 풍요로운 자연 속에서 행복한 오후는 또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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