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 하루, 정말 잘 살다

산딸나무가 왕릉이 아닌 아파트에 자란 이유

by 이류음주가무 2011. 6. 10.

우리나라 역대 왕 가운데 존경하는 임금을 꼽으라면 많은 이들이 세종대왕이라고 답변을 하는데요. 이유를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아시겠지요. 블로거들은 누굴 꼽겠습니까? 저도 선듯 어느 임금을 꼽을 지 떠오르질 않네요. 역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서 그런가 봅니다만.

제 사는 곳(여주군 능서)에는 세종대왕릉과 효종대왕릉이 있는데요.

 
영릉이라고 하죠. 유네스코가 지정한 문화재고요. 제가 왕릉인 영릉에 대한 설명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산딸나무를 소개하려다 보니 서론이 길어졌습니다. 

왕릉의 녹음수로 빼 놓을 수 없는 게 산딸나무랍니다. 산딸나무는 가을에 빨갛게 달리는 열매가 딸기와 닮았다해서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요. 산딸나무는 층층과로, 대부분의 층층과가 그렇듯 키가 큰 산딸나무는 사람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풍성한 그늘을 만들어 주죠.

그런데 세종대왕과 효종대왕을 모신 두 영능에서는 산딸나무가 보이지 않더라고요. 하얗게 십자가 형태로 꽃이 펴 누구에게나 쉽게 눈에 띄는데요. 여기서는 볼 수가 없더라고요. 대신 효종대왕릉 쪽에 보면 때죽나무가 종처럼 땅을 보며 꽃을 피우고는 있더라구요.

<때죽나무 꽃>

요즘은 아파트 단지에도 종종 보이는데요. 마침 제가 사는 곳에서도 산딸나무가 곱게 피었습니다. 딸기꽃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죠. 눈부신 모습이 시선을 끕니다.

산딸나무는 키가 큰 소나무나 참나무 숲은 반 그늘은 물론 추위에도 강해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나 잘 자란다네요. 또한 번식은 꺾꽂이나 종자로도 가능한데요. 종자는 습기가 많은 저온공간에 저장했다가 파종하는데요. 2개중 하나가 번식할 정도로 발아율이 우수하다네요.

그렇게 종종 우리 주변에 핀 꽃 하나 둘 이름을 알고, 감상하는 것도 행복한 일이지 싶습니다.
(일부 박영하의 우리나라 나무 이야기에서 인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