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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정말 잘 살다

찔레꽃에는 이런 아픈 전설이 있었다고...

by 이류음주가무 2011. 5. 22.

사과 배, 복숭아 등 유실수의 꽃이 진 후 또다시 세상을 하얗게 물들이는 꽃이 있는데요.
그중 하나가 바로 찔레꽃입니다.


찔레꽃 피면이란 노래가 있듯이 여러 사람이 찔레꽃을 소재로 해 노래를 만들고 불렀는데요. 주로 떠나간 님을 기다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죠. 우리나라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어서 대표적인 봄 노래가 된듯도 합니다만.


 그러나 찔레꽃에는 아주 슬픈 전설이 있다는데요.


옛날 고려가 원나라의 속국인 시절입니다.
고려는 해마다 처녀를 공녀라해서 원나라에 매년 보내게 됐습니다. 


어느 산 골 없는 살림에 병든 아버지를 극진히 모시면서 살아가는 찔레와 달래라는 두 자매가 살고있었는데요. 병든 아버지는 두딸이 혹시 공녀로 끌려갈까 늘 걱정이었죠.두딸도 설마하며 어렵게 산골에서 사는 자기들을 강제로 뽑아갈까고 전혀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여느날처럼 거지처럼 누더기 옷을 입고 아버지 약값을 마련하기 위해 산으로 나물과 약초를 캐러 나셨죠.

그러나 열심히 나물과 약초를 캐던 두 자매는 관원에게 그만 잡혔습니다. 언니인 찔레는 병든 아버지를 위해 자기 혼자 가겠다고 관원에게 애원을 했는데요. 관원도 사람인지라 동생인 달레는 집으로 보내 주었죠.

생이별의 눈물을 펑펑 흘린 찔레는 원나라로 끌려갔지만 다행인지 몰라도 좋은 주인을 만나 어려움 없이 호의호식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나 마음은 늘 고향에 계신 병든 아버지와 동생 달래 생각뿐이었습니다. 그게 그만 병이되어 해마다 쇠약해져갔는데요. 이를 안스럽게 여긴 착한 주인도 결국 찔레를 고향으로 보내주었죠.

10여년만에 고향에 돌아온 찔레는 옛날에 살던 집으로 한숨에 달려갔지만 옛집은 없어지고 잡초만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토록 설레고 간절했던 찔레의 마음도 불안해졌는데요.

찔레가 아버지와 동생의 소식을 듣게 된 것은 마을의 한 노인이었습니다.

"찔레가 끌려간 후 아버지는 슬픔에 겨워 어느날 감나무에 목매 세상을 떠났다. 달레는 그 장면을 목격하고 놀라 그만 정신을 잃은 채 밖으로 뛰쳐나간 후 지금까지 소식이 없어"

찔레는 그 애기를 듣고 깊은 술픔에 빠져 그만 넋을 잃고 산과 들을 찾아 다녔죠. 사랑하는 동생 달레를 찾으려고 봄 여름 가을 겨울 쉼 없이 산속이건 어디건 헤매다녔습니다.

그러던 어느 추운 겨울, 무심한 눈은 달래를 찾으려다 지쳐 쓰러진 쓸쓸한 산길 위의 찔레를 하얗게 덮고 말았죠. 봄이 되자 찔레가 쓰러진 산길에 하얀 꽃이 하나 피었습니다. 찔레의 고운 마음처럼 새하얀 꽃이 되었고, 서글픈 운명은 빨간 열매가 되었는데요.

사람들은 그 꽃을 찔레라 이름지었답니다.  ㅠㅠ (우리나라 나무 이야기에서 발췌)


이제 곧 산과 들 길가 어디서나 찔레꽃이 무성할 텐데요. 


이러한 슬픈 전설을 생각하며 찔레꽃을 감상한다면 가정의 달 5월에 가족에 대한 애뜻함이 더 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