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순박한 생각으로는
논 가운데 나무를 심는 다는 일은 용납이 어렵습니다.
이유는 수확의 계절 가을에 참새가 떼로 날아와
봄부터 몇차례의 태풍도 견디고,
이상기온도 이겨내며,
각종 병충해도 물리친 낟알을
고민없이 까 먹는 전초 기지로 삼기때문인데요.
그런데 한여름
논두렁 등에 홀로 서 있는
농부의 쉼터로서도 손색이 없는
저 느티나무를 보면
넉넉한 농부의 마음과 참새의 다정한 지저귐이 들리는 듯해
지나가는 나그네는 편안해 집니다.
그동안 쌀맛을 선도했던 추청(아끼바리)보다
요즘은 고시히까리가 더 맛있다고 합니다.
직접 먹어보니 확연히 식감을 느낄 수 있었고요.
날은 점점 더워가고
비가 내린지도 오래라 산천의 초목이 목말라 합니다.
농부의 마음도 마찬가지로 말라갈 겁니다.
하늘에, 자연에
무슨 큰 죄를 지은듯 죄송하고 부끄러운 마음이 드는 아침입니다.
메마름이 촉촉함으로 변하고
주름진 농부의 얼굴에 환한 웃음 꽃이 피는 날이
얼른 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도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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