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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정말 잘 살았다

밥맛은 고시히까리가 더 좋다고.

by 이류의하루 2015. 6. 11.

농부의 순박한 생각으로는

논 가운데 나무를 심는 다는 일은 용납이 어렵습니다.

 

이유는 수확의 계절 가을에 참새가 떼로 날아와

봄부터 몇차례의 태풍도 견디고,

이상기온도 이겨내며,

각종 병충해도 물리친 낟알을

고민없이 까 먹는 전초 기지로 삼기때문인데요.

 

그런데 한여름

논두렁 등에 홀로 서 있는

농부의 쉼터로서도 손색이 없는

저 느티나무를 보면

넉넉한 농부의 마음과 참새의 다정한 지저귐이 들리는 듯해 

지나가는 나그네는 편안해 집니다.

 

 

그동안 쌀맛을 선도했던 추청(아끼바리)보다

요즘은 고시히까리가 더 맛있다고 합니다.

직접 먹어보니 확연히 식감을 느낄 수 있었고요.

 

날은 점점 더워가고

비가 내린지도 오래라 산천의 초목이 목말라 합니다.

농부의 마음도 마찬가지로 말라갈 겁니다.

 

하늘에, 자연에

무슨 큰 죄를 지은듯 죄송하고 부끄러운 마음이 드는 아침입니다.

 

메마름이 촉촉함으로 변하고

주름진 농부의 얼굴에 환한 웃음 꽃이 피는 날이 

얼른 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도 좋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