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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여기가 좋아

봉평 메밀꽃 밭 옆에 핀 백일홍을 보니

by 이류음주가무 2012. 9. 19.

토요일 봉평메밀꽃 축제(9.7. - 9.16.)를 다녀왔습니다.

 

사람 많은 곳 가기 싫어 이천에서 열리는 축제 외에는 잘 가지 않습니다만. 요즘은 아내와 둘이 우리나라 방방곡곡을 자주 찾아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무겁게 짓누르고 있어 갑작스런 계획이었습니다. 

 

 

사무실에서 급히 처리해야 할 일을 마치고, 친구의 장녀 결혼식장에도 참석한 후 봉평으로 향했습니다. 토요일이라 여주에서 문막까지 통행이 지체돼 고속도로 대신 국도를 통해 문막으로 진입했지요.

 

장평IC를 나와 축제장이 있는 봉평에 다다르니 토요일 늦은 오후임에도 메밀꽃을 보러온 관광객들로 도로는 불구(?)처럼 제구실을 못하더군요.

 

그때 눈 길을 길 옆으로 돌렸더니 메밀꽃이 정말 소금밭처럼 하얗게 피어있더군요.

차량을 그곳으로 몰아 주차시켰는데 바위에 '팔석정'인가 새겨져 있더군요. 바위가 여덟개라 그리 이름이 주어졌나본데요. 흐린 가을 하늘임에도 계곡의 물소리는 푸른 하늘처럼 맑습니다. 허리가 아픈다던 아내와 메밀밭으로 걸어 갔지요.

 

 

 

 

 

그곳에서 한참을 머물다가 도로에 차가 많이 줄어든 듯해서 축제장으로 향했지만 아직도 거북이 걸음입니다. 겨우 도착해서 주차 후 섶다리를 건너 메밀꽃 밭으로 향했죠.

 

 

포토존이라 불리는 곳은 입장료를  2000원 받더군요. 그래도 가족이, 연인들이, 친구들이 길게 늘어서며 하얀 메밀꽃밭에서 하얀 이를 드러내면서 하얗게 웃음을 터트립니다.

 

메밀밭 옆에 있는 식당의 백일홍이 무리지어 서 있지만 백일이 지난듯 약간은 초라합니다. 그러나 메밀밭의 하얀꽃을 배경으로 피었으니 그 황홀함은 더욱 또렸해집니다. 그 길이 천상의 길처럼 아름답고 또 아름답습니다.       

 

 

어둠이 몰려오는 시간은 빛이 살아 움직이는 순간입니다.    

 

 

이윽고 허기져 음식점을 찾았습니다. 주문한 것은 메밀묵말이와 메밀전병 그리고 메밀냉면입니다. 메밀전병은 3줄에 5천원이더군요. 가격도 착하고 맛도 그 정도면 축제는 성공이지요. 다만 메밀묵말이가 좀 달콤해서 제 입에는 약간 부족한듯 합니다.

 

이번주에 가면 더 환한 하얀 깨끗한 메밀꽃을 보지 않을까 합니다.  

보고 먹고 즐긴 후 여주 강천보에 들러 야경을 담았지만 삼각대가 부실해서 그런지 많이 흔들렸더군요. 아내에게 그렇다 하니 이내 눈치줍니다. 올해엔 카메라와 관련된 지출은 더 이상 허락할 수 없다나요. ㅠㅠㅠ...... 

 

좋았습니다. 하루가, 즐거웠습니다. 아내와 둘이 한 행복한 여행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