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동성당사진동호회에서 세번째 출사지로 동강할미꽃이 있는 정선 동강으로 정했습니다. 경기도 광주 무갑산의 너도바람꽃, 충북 음성의 노루귀, 그리고 이번 동강할미꽃인데요. 출발부터 비가 조금씩 내렸지만 혹시나 하는 들뜬 기대감으로 세 부부가 출발했지요.
시원한 38번 국도를 따라 제천, 영월, 정선으로 향했는데요. 간혹 네비의 오작동으로 혼란은 있었지만 목적지까지는 무사히 도착했지요. 마을 주민께서 저 강 건너 돌들이 무너진 곳에 가면 할미꽃을 볼 수 있다해 어렵게 찾아갔지만 가랑비는 그칠 줄을 모릅니다. 가랑비라지만 렌즈에 빗방울이 닿으면 낭패보기 십상이거든요.
바위을 타고 동강할미꽃 군락지로 엉금엉금 기어 가기도 했는데요. 미끄러워 자칫 강으로 빠지거나 다칠 위험이 큰 곳이 더라고요. 설상가상으로 어깨는 몇 달 째 고장이나 제대로 힘도 못쓰는 지경이다보니 더욱 조심할 수밖에요. 가파른 바위를 안전하게 넘기 위해 밧줄까지 매달은 상황이다보니 군대에서 유격훈련을 받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자매님들은 여기까지 오는 걸 포기했고, 우리들은 접사에 필수인 삼각대를 놓고 왔지요. 나중에 많은 후회는 했지만요.
조심스레 다다르니 정말 사진으로만 보았던 동강할미꽃의 모습이 여기저기 보이더라고요. 처음엔 다소 그 자태가 왜소해 실망했지만 안쪽으로 더 접근하니 그야말로 절벽의 틈에서 위태롭지만 생명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동강할미꽃들이 장관을 연출하더군요.
어느 바위 틈에는 두 송이가, 어느 바위 위에는 일곱난장이처럼 일곱송이가 머리를 삐죽 내밀며 나를 봐 달라며 배고픈 제비 새끼가 어미가 먹이를 물고와 누굴 줄까 망설일때 '나요 나요'하며 입을 벌리듯한 모습을 한 꽃도 있고요. 정신없이 담았지만 가는 봄비가 오락가락하다보니 렌즈에 나타난 빗줄기도 만만치 않습니다.
여기저기 나보란듯 바위틈에서 추운 겨울의 강바람을 이겨내고 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동강할미꽃은 강인함과 숭고함을 동시에 우리에게 보여주더군요.
정말 소중히 보호하고 보존해야 할 위대한 동강할미꽃입니다.
동강할미꽃은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동강 주변의 바위틈에서 자라는 한국의 특산 식물이다. 꽃은 4월에 피고, 잎은 7~8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음 자연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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