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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그 기억을 담아

세계농촌관광개발포럼이 열린 창사시에 가다(1)

by 이류의하루 2013. 10. 25.

2013.10.24. 북경에서 창사시로 이동했다.

 

북경에서 열렸던 제1회세계창의도시시장단 정상회의는 성공리에 끝났다.

궁금했던 798공장도 짧은 시간이지만 그래도 속살 깊이 들여다 봤다. 또한 중국에 대한 인상도 새롭게 인식하는 기회도 만들었다.  

아침 식사는 공항가서 하기로 했다. 호텔에서의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준비해 준 차량을 이용해 공항으로 이동했다. 자원봉사를 해준 캐서린도 함께 탔다. 한 시간 여를 달려 북경공항에 도착했다. 창사시로 가기 위한 절차를 마치고 커피숍으로 향했다. 캐서린과는 아쉬운 작별인사를 한 뒤였다.

 

커피와 케익으로 간단히 식사를 한 후 창사시로 비행하는 출구로 이동했다. 그제야 북경공항이 자세히 눈에 들어왔다. 큰 공항이었다. 하지만 소박했다.  

 

오늘은 호남성 창사시에서 열리는 제1회세계농촌관광개발포럼(WADF)에 참석하는 날이다. 북경에서 창사시로 날아가야 한다. 1,200km나 넘는 먼 길이다. 열차나 버스로 이동하기엔 불가능하다.

  

이천시가 유네스코창의도시시장단정상회의에 이어 세계농촌관광개발포럼(WADF)에도 초청됐다. 세계농촌관광개발포럼에 참석한 도시는 이천시가 대한민국에서 유일하다. 그만큼 이천시의 위상이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었고, 인정을 받고 있으며, 자격 또한 충분하다는 의미다. 

예정된 시간에 비행기 탑승은 순조롭게 이뤄졌고, 비행기는 날개를 사분히 지상에서 올렸다. 그렇게 두시간 반 동안 남으로 이동했다. 창사시 공항에 내리기 전 하늘에서 본 모습이다. 여기저기 공사현장이 보인다. 

 

창사시 공항에 도착했다. 창사공항은 중국 장가게 가기위해 주로 이용하는 공항이다. 신속히 입국절차를 마치고 나서니 자원봉사 학생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북경부터 옆에 타고 왔던 이들도 함께 타는 것이 아닌가. 알고보니 한 분은 미국, 또한 분은 네덜란드에서 입국한 관광포럼에 초대된 관계자들이다. 차안은 시끄러워졌다.

 

자원봉사 학생들과 인사를 나눴다. 역시 한류의 힘인가. '아빠 어디가'나 '런닝맨'이 이들에게도 인기있는 프로그램이란다. 이천에서도 촬영했다고 하니 환성과 박수치며 놀란다.   

 

버스는 사람과 짐을 태우고 공항을 신속히 빠져나갔다. 도시는 우울(?)해 보였다. 연무 때문이겠지 생각했다. 숙소까지는 한 시간 정도 걸린단다. 그런데 여기저기 공사가 한창이다. 아니 공사현장이 엄청나다. 도시 전체를 뒤집어 놓은 듯했다. 대부분 아파트 위주의 공사다. 빈 아파트가 많은데도 공사 현장은 도시 전체를 덮었다. 

 

숙소인 Preess Resort & Hotel에 도착했다. 로비는 화려했지만 룸은 소박했고 직원들은 매우 친절했다. 짐을 풀었다. 이미 먼저 도착한 팀과 연락도 취했다. 곧 도착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관계자와의 소통이 어려워 힘들었단다. 저녁은 호텔에서 해결했다.  

 

음식은 북경이나 창사시나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식사 후 진강(靖港 정항 / jinggang)으로 향했다. 이곳에서 진강스토리( Jinggang Story)공연이 펼쳐지는데 농촌관광포럼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을 초청한 것이다. 버스는 몇 대로 출발했다. 우리 버스안에는 김포에서 관광농원을 하시는 분과 한국관광농원협회 안양호 회장님 등이 함께 탔다. 그런더 버스 안에서 아리랑을 부르지 않는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오신 손님들 앞에서 이게 무슨 한국의 문화전파?하고 생각했다. 알고보니 이분들은 이미 먼저 도착해 서로 인사를 나눴고, 또 그렇게 서로 소개를 한 것이다. 키 작고 예쁜 자원봉사자 여학생도 노래를 불렀다. 남학생은 경극에서나 들을 수 있는 가늘고 높고 고운 목소리로 노래를 했다. 

 

그렇게 즐겁게 버스 안에서 노래했고, 늦은 밤인데도 도로는 확실하게 통제를 하며, 좁을 길 넓은 길을 달려 도착한 야외 공연장은 바로 앞에 큰 강이 흘렀다. 잘 보이지는 않았다. 강 건너 건물엔 이미 불빛이 화려했다. 건물 전체가 하나의 스크린이고 보조 무대였다. 강에는 불빛이 비췄고, 조금 먼 곳에서는 폭죽 터지는 소리도 연이어 들렸다. 이미 계획된 시간보다 많이 늦었지만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자리에 앉아 자세히 보니 바로 앞에 넓은 무대가 있고, 그뒤 큰 강이 흐르고 또 강가에는 큰 건물이 즐비했다. 사람들이 사는 곳 같지는 않았지만 건물 앞에는 구경 온 사람들이 꽤 많아 보였다. 

 

 

또 다시 긴 소개 시간이 이어졌고, 늦은 시간에 진강스로리의 공연은 화려하고 요란스럽게 막이 올랐다. 

 

 

 

 

 

 

내용은 이렇다고 한다. 

 

 

 

 

 

 

 

 

 

 

진강은 후기 청 왕조 때 소금과 쌀의 교역 요충지로 번성했던 도시였다. 1854년 4월 28일 ‘태평천국의 난’ 발발 時 쳉(Tseng)이 이끄는 군 원정대는 진강을 점령하기 위해 진강 유역에 도착했다. 수적으로 우세한 원정군으로 인해 수차례의 후퇴가 반복됐고, 파괴된 함선의 수도 증가했다. 패색이 짙어가는 가운데 진강 지역 수호를 위해 선봉에 섰던 젱(Zeng)은 익사 직전에 구조되어 다시 군 원정대와 용감히 맞서 싸웠다. 결국 군 원정대를 진강 지역에서 몰아냈고, 진강은 다시 이전의 평화스러운 교역도시로서의 명성을 되찾게 됐다는 줄거리다.(미옥샘 정리)

 

무대는 중국 역사를 청중들에게 스펙타클하게 전달하기 위해 150명 이상의 대규모 출연했다. 디지털 프로젝터, 특수효과 팀 및 기타 장비가 동원되며 거대한 무대, 현란한 조명, 환상적으로 시시각각 바뀌는 특수 효과 등은 중국의 미래를 보는 듯 했다. 안무의 생동감 등은 청중을 압도했다.  

 

 

 

 

 

 

 

 

 

 

 

 

특히 강 한 가운데서 벌어지는 전투신 등의 연출은 중국인들의 원대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한시간 반 이상을 정신없이 보고 있으니 어느덧 크라이막스로 치달았고 배우들은 관객 앞에 나란히 섰다.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고, 불빛은 서서히 꺼졌다.

 

 

 

 

 

 

 

 

첫 날이라 그냥 잘 가 하고 생각했다. 또 그렇게 방으로 재빨리 들어갔다. 하지만 세상사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 또한 이치다. 민간인 중 일행이 그래도 첫 날 밤을 그냥 보낼 수 없지 않나 해서 이천에서 공수한 맑은 술을 한 잔씩 입안으로 털어넣었다.(다음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