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 시간은 속절없이 빠르다. 아침 6시 반 조식 후 7시 반 체크아웃했다.
오늘은 로마를 기점으로 다시 이태리 동북쪽 베니스를 향해 떠난다. 중간에 피렌체를 관광할 예정이다. 총 570km 정도 이동이다. 피렌체까지 4시간, 베니스까지 3시간 반 걸린다.
로마를 떠나며 피 튀는 장면이 빈번한 ‘글래디에이터’를 버스안에서 관람했다. 중간에 휴게소 한번 쉬고 달려온 버스는 어느덧 피렌체의 미켈란젤로 언덕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피렌체 시내가 쫙 펼쳐져 있다.
멀리 보이는 돔은 피렌체 두오모성당이란다. 바티칸의 베드로성당의 돔을 만들 때 이 성당의 돔을 참조했단다. 정말 거대하다. 피렌체 시내를 가로지르는 아르노강의 베키오 다리도 보인다.
미켈란젤로 광장을 빠져나오면서 본 기념품 노점상, 다비드상의 몸을 본 떠만든 앞치마와 반바지가 이채(?)롭다.
예로부터 피렌체는 예술을 비롯해 상업, 금융, 학문 등의 분야에서 높은 위치를 점했는데, 이곳을 무대로 왕성하게 활동했던 천재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부루넬레스키, 단테, 마키아벨리, 갈릴레오 및 메디치 가문이 있단다.
피렌체 시가지의 골목이 너무 좁아 한적한 곳에 차를 세워두고 먼저 점심 식사할 현지식당까지 걸어 들어갔다. 점심 메뉴는 스파게티와 닭다리, 감자다. 다른 일행은 스파게티에 지쳤겠지만 난 아니다.
또 스파게티로 맛 있게(?) 식사 했다.
그리고 피렌체 중심가 시뇨리아(이탈리아 중세 정부) 광장으로 향했다. 시뇨리아 광장에서 설명을 듣고 베키오 다리를 보러 이동했다. 우피치 미술관 통로에는 거리의 화가들이 많이 보였다.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보았던 그 다리, 베키오 다리다. 피렌체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로, 베키오 다리의 양편에는 보석점과 금 세공점, 가죽 판매상들이 길게 늘어서 있단다. 단테가 사랑하는 여인 베아트리체를 만난 곳이 이 다리란다.
시뇨리아 광장을 빠져나와 다시 골목으로 들어가니 신곡의 저자 '단테'의 생가가 나왔다. 건물 벽에 단테의 흉상이 설치돼 있다.
다시 빠르게 두오모 성당으로 이동했다.
피렌체 두오모 성당의 정식 명칭은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으로 '꽃의 성모마리아 성당'이라는 의미다. 1292년 착공해 1436년에 완공했는데 초록색과 분홍색 대리석 외벽이 특징이란다. 이곳을 배경으로 한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가 유명하단다.
피렌체 두오모 성당 맞은편에 위치한 산조반니(성요한) 세례당이다. 금빛 부조의 청동문을 보고 미켈란젤로는 천국의 문이라고 예찬했을 만큼 르네상스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힌단다.
가이드는 우리를 가죽제품 파는 면세점으로 안내했다. 이곳은 가죽으로 유명하다 하더니, 가방, 신발, 자켓, 벨트, 지갑 등 가죽으로 만든 제품은 모두 다 있다. 생각보다 그리 저렴하지는 않은 듯하다. 구경만 했다.
이태리로 시집온 활달한 젊은 가이드와 작별을 하고 우리는 베니스를 향해 떠났다.
정겨운 들판을 따라 끝없이 달리다보니 어느덧 베니스에 도착했다.
BASE 호텔에 여장을 풀고 저녁식사로 또 스파게티를 맛있게(?) 먹었다.
아내의 손가락 통증도 심하다. 일행이 준 진통제를 먹었으나 걱정이다. 맥주 한 잔 하자는 데 오늘은 내가 그냥 건너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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