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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기억을 담아

아내와 떠난 서유럽 여행, 융프라우요흐에서 밀라노로

by 이류음주가무 2013. 6. 22.

4.27.(토). 여행5일차다. 산간지역에 자리 잡은 숙소다 보니 아침이 상쾌하다. 그렇지만 오늘도 바쁘다 새벽 5시10분  아침식사, 6시50분 체크아웃. 다시 융프라우요흐행 열차를 타기위해 인터라켄으로 출발한다. 멋진 숙소에 12시간도 못 머물고 떠나니 정말 아쉽다.  

인터라켄 역에 또 도착했다.  

 

 

등반열차를 타기위해서는 동역을 이용해야 한다고 한다. 인터라켄역에서 열차를 타면 중간역 그린델발트역에서 톱니바퀴식 산악열차로 환승해 젊은 처녀봉이란 의미를 가진 융프라우요흐역에 도착하고 내려올 때는 올라갈 때와는 다른 철로를 이용하는 데 중간역 라우터브루넨역에서 인터라켄행 열차로 환승해 내려온다 한다. 기차를 타고 올라가는 데에만 2시간30분정도 소요된단다. 

역을 출발한 기차는 환상적인 마을을 곁에 두고 달린다. 비가 와서 그런지 절벽이 여기저기 폭포다.  

 

 

 

 

인터라켄 출발 후 중간에서 한번 갈아타는 올라온 그린델발트역이다. 이제 톱니바퀴식 레일을 이용한 산악열차를 탈 예정이다. 역에 도착하니 빨간색 산악열차가 기다리고 있다.  

 

 

 

빨간 열차를 타고 하얀 설산을 오르는 장면을 위에서 내려다보면 한 폭의 그림처럼 예쁘겠다.

 

그린델발트역을 출발한 열차가 동굴 속으로 들어간다. 아이거와 묀히의 암벽을 통과하는 터널을 뚫어, 융프라우 정상까지 철로를 만들었는데 1912년에 착공 16년 만에 개통했단다. 주로 이태리 노동자들이 동원됐단다. 

 

열차가 동굴 속으로 진입하자, 기압차가 느껴진다. 중간 중간 굴을 뚫어 알프스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를 설치해 놨는데, 정차해 내릴 때마다 느낌이 다르다. 간식으로 가지고간 초콜릿 봉지가 빵빵해졌다. 그런데 우려했던 바와 같이 산 정상부분은 눈보라가 치고 있다. 온통 하얀색이다. 구름위에 올라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드디어 융흐라우요흐역 도착했다. 우선 얼음궁전으로 향했다. 1934년 그린델발트와 벵엔에서 온 두 산악 가이드가 빙하 속을 쪼아서 거대한 동굴을 만들기 시작해 만든 곳이라는데, 방문객들의 체온으로 얼음이 녹자, 예전의 얼음동굴은 폐쇄되고 다시 만들었단다. 

 

 

 

 

얼음궁전을 나와 플라토 고원지대를 향하는 문으로 밖을 나가보았지만, 거친 눈보라로 잠시 서 보는 것으로 만족. 안타깝다. 날씨가 맑을 때는 먼 이웃나라들까지 보여 장관이라는데, 대신 안내판에 붙어있는 사진으로 만족하자.

이제 엘리베이터를 타고 최고도에 위치한 스핑스 전망대를 올랐다. 역시 하얗다. 그래도 정상이니 아쉬움을 달래며 한잔 씩 마시자.  

 

 

이번 융프라우요흐는 발 한번 디딘 걸로 만족하고, 또다시 올수 있기를 희망한다. 다시 하산하는 열차에 몸을 싣다. 라우터브루넨역에서 환승했다. 열차 안에서 밖을 내다보니 마침 인도에서 온 듯한 가족들이 연신 즐거워하며 사진을 찍고 있다.  

눈비가 내려 그런지 설산에서 내려오는 폭포수가 장관이다. 모두들 감탄사 연발하며 카메라 셔터 누르기에 바쁘다.  

 

 

 

 

 

인터라켄으로 돌아와 한국식당 '강촌'에서 점심식사로 꼬리곰탕을 든든하게 먹었다. 새벽밥을 먹고 움직여서 그런지 점심은 꿀맛이다. 이젠 이태리로 떠난다. 

 

 

이태리로 내려가는 고속도로는 부활절 방학을 맞아 휴가를 떠나는 차들로 붐빈다. 터널 속 통행을 쉽게 하기위해 터널진입을 제한했다 풀었다 한다. 

 

 

인터라켄을 떠난 버스는 고속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와 스위스국경을 넘어 이태리 밀라노에 도착했다. 평소 2시간 정도 소요된다 했는데 더 걸린 듯하다.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보이는 뚜렷한 지형의 변화가 이곳이 더 이상 스위스가 아님을 바로 알 수 있겠다. 평야지대에 간혹 볼록 튀어나온 낮은 산이 보일 뿐, 스위스의 달력 그림 같은 풍경은 드물다. 논과 밭이 있는 평야지대와 다소 낮은 지붕의 집들은 꼭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이탈리아에서 경제중심의 도시 밀라노는 이탈리아의 통일국가 성립 이후 경제, 문화, 사상의 분야에서 선두적인 역할을 한, 전통과 현대가 조화된 이탈리아의 정신적 수도라 한다.

 
밀라노 역시 유럽의 여느 도시와 비슷한 느낌이다. 다만 패션의 도시 밀라노  답게 실매듭으로 표현한 조각상이 보인다.  

 

 

시내를 따라 우리가 도착한 곳은 세계적인 오페라하우스 스칼라 극장이다. 1778년 건립, 제2차 세계대전 때 파괴되어 1946년 재건되고, 푸치니의 '투란도트', 베르디의 '나부코'등을 초연한 곳으로 유명하다. 

 

 

스칼라 극장 맞은편에 위치한 비토리오 엠마누엘 2세 회랑. 들어가는 출입문이 개선문과 닮았다. 회랑 앞에는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천재적인 미술가, 과학자, 기술자, 사상가였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동상이 세워져있다. 동상 아래쪽에 위치한 사람 4명은 다빈치의 제자란다.


유리 지붕의 우아하고 멋진 아치형 회랑 빅토리오 엠마누엘 2세 회랑은 아케이트형 쇼핑센터로 명품숍들이 즐비한 곳이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이미 늦은 시각이라서 그런지 문 닫은 가게가 많다. 회랑 중앙 바닥에는 십자가를 둘러싸고 12궁도가 모자이크로 그려져 있는데, 그중 사자자리의 그림. 사자의 중요한 부분이 움푹 들어가 있는데, 이곳에 발뒤꿈치를 대고 소원을 빌며 세 바퀴를 돌면, 소원하는 바가 이루어진단다. 

 

 

 

 

 

회랑을 빠져나오니 사진으로 많이 보았던, 두오모 대성당이다. 1386년 착공해 19c초에 완공했다니, 무려 450년에 걸쳐 지어진 것이다.   

지붕에 첨탑들이 많이 세워져 있는데, 그중 불빛을 받아 가장 빛나는 황금상이 성모마리아상이다. 정면에서 보면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두오모 대성당은 출입문은 서쪽에, 제단은 동쪽 예루살렘을 향해 설치되어 있다고 하는데, 갑자기 모든 성당들의 제단이 이와 같은 의미를 두고 방향을 정했는지 궁금해졌다. 그러고 보니 우리가 다니는 아미동성당도 예루살렘이 있는 서쪽 방향에 제단이 있다.

 

엘리베이터나 계단을 이용해 성당 지붕위의 전망대까지 올라가 볼 수도 있다는데, 늦은 시간이라 이미 출입이 통제된 상황이다. 밀라노 시내는 물론 멀리 알프스 설산까지도 조망할 수 있단다. 대성당 앞 두오모 광장 중앙에는 근대 이탈리아를 통일한 엠마누엘 2세의 기마상이 서있다.   

 

 

밀라노라는 도시는 이 광장을 중심으로 방사형 구조로 설계됐다고 한다. 어떠한 수식어가 이름 앞에 붙어도 될 만한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이다.

 
두오모 광장에서 회랑을 통과해 이태리 식당으로 이동했다.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 곳곳에 경찰들이 나와 있다.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면서 비토리오 엠마누엘 2세 회랑안의 불빛이 더욱 빛난다. 이태리 정통 피자라는데 이천에 있는 로뎀 피자가 더 맛있는 느낌이지만 그래도 이태리 정통피자를 맛있게 먹었다. 와인과 함께.     

 

 

'Best Western Hotel Goldenmile Milan'에 여장을 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