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들 굴곡진 삶을 원했을까.
산 아래 비탈진 밭을 가로질러 자리잡은 아주 오래된 집
딸린 밭이 평생 삶의 터전이었을 터.
아버지는 그 터에서 청춘을 보냈을 것이다.
평생 올곧은 마음으로 자식을 키우고 보내면서도
자신만은 기울어진 자갈 밭을 일구고,
고추며, 감자며, 배추며 심고 거두며,
그렇게 살아왔다.
아버지는 또 그 자리에 계시고,
그 자리에서 홀로 일하시며,
그 자리에서 남은 생을 그렇게 보낼 것이다.
아버지
아버지다.
2014. 4. 12. 영월 동강을 다녀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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