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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정말 잘 살다

어머님께서 물려 주시는 금반지를 받고서

by 이류음주가무 2011. 11. 24.

반지(半指/斑指)란 장식으로 손가락에 끼는 고리로 위 쪽에 보석을 박거나 무늬를 새겨
꾸미기도
한다고 국어사전에 기록돼 있습니다.

태어나 돌 때 돌반지, 연애할 때 기념하기 위한 커플링,
그리고 백년해로 하자는 의미로 주고받는 결혼 예물로써의 반지,
또한 생일이라든가, 결혼 몇주년 기념 등등 특별한 날을 기리는 뜻에서 반지를 주고 받죠. 

최근에 금값의 폭등으로 그람 단위로 무게를 줄여 판매하고 선물하기도 하는데요.  

며칠 전 어머님께서 특별한 반지 하나를 주셨습니다.

저만 준 것이 아니라 
큰형에게도 주었고, 딸(여동생)에게도 본인의 반지와 목걸이를 주겠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가난한 집안도 아니었지만 시집 오셔서 육십여년을
류씨 집안의 며느리,
아내, 어머니로 사시면서 희로애락을 다 격었을텐데..

이제 몸도 불편하고, 반지로 본인을 가꾸는데 더 이상 의미는 없었을 테고, 
자식들도 다니던 직장 명예퇴직하고, 경영하던 농장도 폐업한 상태,
자기 집 없이 살아가고 있는 딸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도 있을 테지만...    


생에 대한 욕심을 하나 둘 정리하는 듯한 느낌에 목이 메었는데요.
큰 형이 왜 주냐고 손사레 치며 거부했지만
옆에 있던 제가 '받아. 나중에 팔아 생활비라도 보태라'고 말을 했지만 가슴은 먹먹했습니다.

사실 이럴 때 거부하는 것만이 최선의 길인지 판단이 서지는 않지만,
워낙 주는 것을 좋아 하시는 게 부모님인지라 그렇게 말은 하고 받았습니다만
생각할수록 가슴 저려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