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페와 책방을 찾아가다

[여주카페] '카페여주', 제주 분위기 난다며?

by 이류음주가무 2020. 7. 28.

카페여주 / 제주 카페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는데

 
개인 취향에 맞는 세 번째 카페도 여주에 있다. 이름조차 '카페여주'다. 이곳을 방문한 유저의 블로그를 몇 개 살펴보니 '제주에 있는 카페'와 닮았단다. 아마 티브에 나왔던 그 카페와 구조나 분위기가 비슷해서 그런 입소문이 펴졌을게다.

 

흐리고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 카메라를 메고 아내랑 여주로 향했다. 오늘은 카페여주에서 차 한 잔을 마시고 강천섬으로 들어가 사진을 찍는 일정이다. 오면서 여주에서 저녁까지 해결하자고 의견 일치를 보았다.

'카페여주'는 여주의 동쪽 끝 강천면에 소재한다. 강천면 소재지에서 '여주온천'을 넘는 옛길 중턱에 자리 잡았다. 알고 보니 '걸구쟁이'란 유명한 식당은 바로 아래에 있었다. 왕복 2차선 도로지만 여주 문막 간 자동차 전용도로 개통으로 이 도로는 차량통행은 드물다. 오르막길임에도 한적하고 또 조용했다. 다만, 새소리만 조잘댄다. 앞서서 달리는 흰색 승용차도 혹시 그 카페여주로 가나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카페 입구로 향한다.

주차 후 카페 입구를 보니 청춘 4명이 카페여주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가는 비가 내리는데도 다양한 자세를 취하며, 폰 삼각대를 세우고 청춘과 젊음의 순간을 담고 있었다. 시간은 멈추고, 순간은 추억이 됐다. 폰 카메라의 가는 금속성 셔터 소리가 멈출 수 없는 현재를 영원히 되돌릴 수 없는 과거로 만드는 찰나다.    

'카페여주'는 본채와 사랑채로 구성돼 있다. 시골집 같은 단순한 사랑채가 깔끔하고 더 예쁘다.   

 

입구에 있는 사랑채 뒤편에 핀 장미는 시들었지만, 하얀 건물과 조화를 이루었다. 창이 많고 컸다. 벽면에 달린 전등도 따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건물을 배경을 삼고 사진 찍기도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채 앞에는 긴 나무의자가 하얀 벽을 배경으로 설치돼 있지만 비가 와 젖은 상태라 앉아있기는 좀 그랬다.   

 


본채 '카페여주' 간판은 디자인이 단순하고도 명확했고 또 적절했다. 흙색에 도자기 모양으로 선을 그어 제작한 간판은 도자도시 여주를 상징하는 듯 보였다. 

 

본채 건물 내부도 단순했다. 커다란 통창으로 바라본 밖의 정원은 더없이 아름답고 시원했다. 카페 내부는 넓은 공간은 아니지만 테이블과 조명은 적당했다. 주문한 커피 맛도 가성비 치고는 괜찮다. 서비스하는 친절한 젊은이 뒷 배경으로 사진 찍겠다고 하니 고맙게 기꺼이 승낙한다.  

      

아내가 차를 마시는 동안 밖으로 나왔다. 가는 비는 계속 내렸다. 정원은 조화와 균형이 돋보였다. 배롱나무 꽃은 피고 또 지고 있었다. 비에 젖은 테이블 위에 떨어진 꽃조차 카페여주의 일부 같다. 나무는 다양했지만 어지럽지 않다. 꽃동산에 핀 꽃은 모여서 미를 자랑한다.

 

'카페여주'를 커피숍만으로 활용하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 회화 조각 등 전시회는 물론 시 소설 낭독회를 열어도 좋을 듯하다. 작은 결혼식 장소로도 최고 같다. 장소와 분위기가 그렇다.

 

차를 마시고 카페 전체를 둘러보니 쉬이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미니멀하고 단순하면서도 촌스럽지 않고, 다양한 나무가 정원에 식재됐지만 복잡하지 않은 카페가 '카페여주'다. 회전율이 생명인 카페에 죽치고 앉아 있기에도 그렇다. 서울에 있는 어떤 카페는 시니어의 발걸음을 제한하고자 엘리베이터도 없는 낡은 고층 건물에 있다나.

 

꼭 재방문하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강천섬으로 향했다.     

 

 

위치 /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강문로 703

영업시간 / 11:00 - 21:00 / 화요일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