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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와 책방을 찾아가다

[여주카페] 여주 '휴가카페'가 좋은 이유?

by 이류음주가무 2021. 5. 19.

휴가는 여주다. '휴가카페'가 좋은 이유? 

궁금했던 카페였다. 옛날 폭이 76cm인 협괘 열차가 다니던 철길 옆에 카페가 영업한다. 카페 간판도 눈여겨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았다. 일요일을 제외하고는 차량 통행도 간헐적인 도로다.

 


초등학교 중학교 다니던 시설 종종 갔던 마을이고, 또 둘째 형수 고향이다. 맛 좋은 여주쌀이 특히 유명한 마을이다. 또 여주 갈 때마다 통과하는 장소다. 주변에는 전원주택도 다수 지어져 분양됐다.

 


동생 내외랑 여주 용은2리 시골집에서 한잔하는 날이다. 

 

텃밭에서 상추 등을 따고, 동네 슈퍼 아니 구멍가게에서 그 맛 좋은 능서 막걸리 큰 놈(1,500ml) 두 통을 샀다. 이런저런 얘기가 오갔다. 자글자글 삼겹살 익는 소리만큼 고기 맛은 황홀했다. 지난해 함께 담근 김장김치는 삼겹살 기름과 절묘한 조화를 부리며 고소하고 깊은 맛을 더해간다. 수다와 술과 쌈으로 불판에서 익어가는 삼겹살은 비어갔다. 막걸리 잔도 바닥이다. 잔치국수로 후루룩 입가심을 했지만, 무엇인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주범은 시원한 커피다. 봉지 커피를 타서 마실 수도 있지만, 여동생도 그 카페가 궁금했단다. 그래서 차 한대로 채 5분 거리도 안 되는 카페로 향했다. 철길을 따라 다리를 건너 매류리를 지나니 곧 카페다.  시골집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데다. 

‘휴가카페’다. 

광대리에 있다. 어렸을 때는 나븐들이라고 했다. 한자를 배우고 나서는 '넓은들'이 맞겠다 싶었다. '대왕님표 여주 쌀'이 특히 유명한 마을이고, 농촌 마을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주차장에는 차량이 없었다. 

 

주차 후 카메라를 들고 나섰다. 티와 커피는 물론 라탄, 소품, 베이커리 등 다양한 구성으로 카페를 운영한다. 특히 공간 대여는 물론 독서토론 등 소규모 모임도 진행했다고 한다. 지금은 코로나19로 모이기가 어려워 중단하고 있지만 언제나 누구에게나 공간은 열려있단다.

 

카페 밖에도 넉넉한 공간과 안락한 소파가 있다. 내부로 들어가니 라탄은 물론 다양한 소품이 즐비하다. 우선 자리를 잡고 주문을 했다. 커피가 나오기 전에 카페 내부를 둘러보니 마음에 꼭 들었다. 넓은 공간에 적절한 테이블 배치가 이루어져 쾌적한 동시에 외부 조망이 시원했다. 앞창은 물론 뒤창도 넓고 시원했다. 막힌 공간은 무게감 있는 조명과 디스플레이로 대체하는 센스도 돋보였다.

 


2층으로 올라갔다. 

 

계단은 깨끗했고, 벽과 창틀 공간도 눈길을 끈다. 화장실은 청결 그 자체다. 2층은 창가를 향한 배치는 물론 모임을 위한 공간 구성까지 취향에 따라 목적에 따라 좌석을 배치했다. 혼자 차 한잔 마시며 책을 읽을 수도 있고, 친구와 속 깊은 대화도 나눠도 좋겠다. 같은 취미를 살려 토론할 수 있는 작은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미술책이나 미술로 사람들과 수다 떨기에도 최적화했다. 내가 원하고 바라는 장소다. 휴가카페가 나는 좋다.

 


한 시간 동안 차를 마시며 동생 내외랑 수다를 떨다 보니 다양한 연령층의 손님 출입이 빈번하다. 당연히 젊은 층의 출입이 압도적이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밖으로 나오니 주차장은 가득하다.

 

휴가는 여주다.

휴가카페는 여주 광대리에 있다.

 

 

경기도 여주시 능서면 능여로 132 (031-886-4072)

운영시간 / 11:00 - 19:00(일), 20:00(화-목), 21:00(금,토)

휴무일 / 매주 수요일(석가탄신일은 정상영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