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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와 책방을 찾아가다

[이천카페] '드림에비뉴', 작은 모임 장소로도 딱 좋은 카페

by 이류음주가무 2020. 8. 12.

맛도 훌륭하지만, 작은 모임 장소로도 딱 좋은 '카페 드림에비뉴' 



비 오는 날 갈산동 '드림에비뉴' 카페를 찾았다. 

 

'드림에비뉴' 카페는 마치 직사각형 캐러멜 두 개를 이어 붙인 듯했다. 첫인상이 그랬다. 좁은 토지를 최대한 활용해 건물 두 개를 연결한 듯한 2층 구조다. 내부는 좁았지만 분위기는 경박하지 않고 아늑했다. 2층으로 오르는 계단도 좁았다. 대여섯 계단을 오르면 오른쪽으로 갈까 왼쪽으로 오를까 잠시 망설이게 만든다. 마치 궁금한 골목길 계단을 오르는 느낌이랄까?   

 


카페는 1층 오른쪽과 2층 양쪽 등 3개 공간으로 구획돼 있다. 

 

특히 2층 오른쪽 공간은 좌석 테이블까지 설치해 아기를 데리고 오는 엄마들까지 배려했다. 과하지 않고 단순한 디스플레이가 맘에 들었다. 테이블은 크기와 모양에 특색을 주었고, 의자도 편안하고 예쁘다. 2층 창에서 바라본 갈산동 풍경은 멋지다. 밤이면 마치 '빈센트 반 고흐'의 '아를의 포룸광장의 카페테라스'처럼 노란색으로 빛날 듯하다.  

 


'드림에비뉴' 카페는 각 공간마다 두 개 테이블에 의자는 열개 이내다. '차를 마시며 진행하는 10명 이내의 독서토론 등 소규모 모임은 물론, 인문학 생활강좌 등도 진행하기에 적합한 장소'다. 소규모 공간으로 구획되어 있어 타인에게 방해를 주거나 또 방해받지도 않는다. 행복한 수다를 자유롭게 떨 수 있는 작지만 쓸모가 많은 카페 같다.  


스포츠 댄스 강사였던 '임하선' 사장은 어느 날 동생에게 제의를 받는다.

 

카페를 운영해보지 않겠냐고. 그렇게 해서 올해 초 카페를 시작했다. 때마침 '코로나19'가 발생했고, 또 확산된 '코로나19'로 시련을 크게 겪었다. 처음 두어 달은 그냥 임대료만 지불했단다. 이태원 발 '코로나19' 확산은 카페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고, 또 가장 한가하다는 시간대인 오후 3시에도 손님들은 분주히 오갔다.

 


영업한 지 얼마되지는 않았지만 '커피가 맛있다', '카페가 예쁘다'는 소리를 종종 듣는다고 한다.

 

손님들의 칭찬은 고마운 일이다. 칭찬은 더 맛 좋은 커피와 차를 제공해야만 한다고 다독이면서 스스로를 분발하게 만든단다. 특히 자몽차에 대한 자부심은 매우 강했다. 기본 레시피를 응용해 손수 만든다고 한다. 또한 손님들에게 더 좋은 맛을 드리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새로운 시도를 한단다.

 

다만 나의 개인적 시각에 견주어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카페 명칭이다. 그냥 건물 형태를 따라서  '다락방'이나 '다락방 카페'가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꼰대적인 발상 같기는 하다.  ㅎㅎㅎ. 죄송


나는 꿈꾸는 소망 하나가 있다.

 

미술(회화, 조각 등)을 좋아하는 10명 이내의 다양한 연령대를 대상으로 한 달에 한번 만나 수다를 떠는 모임을 구성하는 일이다. 미술(사) 등을 공부하고,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나 각자 배우고 느끼고 감상한 소감을 자발적으로 풀어놓은 소규모 모임이다.

 

모른다고, 틀렸다고 핀잔을 주거나 면박을 가하거나 무시를 하는 행태는 금물이다. 세대나 성별 또한 배움의 정도 등 다양한 층위를 지난 사람들이 모이다 보면 생각을 하나로 규합할 수 없다. 다른 삶을 살아온, 그래서 다른 생각을 품어온 생각과 방식 등의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 그 인정과 존중 속에서 예술을 말하고 감상하고 함께 향유한다면, 그래서 좀 더 품격 있는 삶을 영위한다면, 삶의 의미를 재발견한다면 그 무엇보다도 행복한 모임이 아닐까?. 간절히 원하고 원하는 모임이다. 

 

그 첫번째 모임 장소가 갈산동에 있는 '드림에비뉴' 카페였으면 좋겠다.

 

1층도 좋고 2층도 적당하다. 타인을 의식하거나 방해하거나 받지도 않는 장소다. 차도 맛있고 그윽하다. 그 차를 마시며 소소한 수다를 떠는 상상은 그래서 기대되고 또 설렌다. 

 

모든 선택과 향유는 개별자의 몫이라고 하지만, 전적인 책임은 개인적인 취향이라는 사실을 말미에 밝힌다.     

 

위치 / 경기도 이천시 갈산로 87번길 48

영업시간 / 10:00 - 22:00(휴무일 / 일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