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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그 기억을 담아

예술의 도시, 천사의 도시 싼타페를 가다(15)

by 이류의하루 2012. 3. 30.

일요일입니다. 오전 10시 반에 하이디 로엔 스튜디오를 다시 방문하기로 했죠. 휴일이라 픽업하는 분이 없어 호텔 프런트에 콜택시를 요청했습니다. 


조지아 오키프(Georgia OKeeffe) 미술관 방문 

도착한 콜택시는 조금 낡고 지저분합니다. 사막도시며, 60여일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물 부족으로 차량 세척이 곤란하다네요. 내비게이션은 당연히 없고, 다만 여성 운전자는 매우 친절합니다.  

방문하기 전 Georgia OKeeffe 미술관을 관람하기로 했는데요.  

 

 

Georgia OKeeffe는 Santa Fe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가이면서 미국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평가받고 있는 인물이지요. 일요일이라 관람객이 많습니다. 입장료는 10불이지만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는 5불로 지역 주민을 우대하고 있군요.  1920년대인가 Georgia OKeeffe가 기차 여행 중 뉴멕시코 주를 지나다 우연히 본 Santa Fe의 사막 풍경에 빠집니다. Santa Fe를 동경하던 그는 남편이 세상을 떠나자 이곳으로 이주를 하지요. 주로 강렬한 꽃, 산, 나무, 동물 뼈 등을 주제로 그려왔었는데, Santa Fe로 거주지를 옮긴 후에는 주로 사막과 하늘 등 Santa Fe의 풍경을 담았답니다. 1986년 98세의 나이로 Santa Fe에서 생을 마감하였는데요. 규모는 크지 않지만 Georgia OKeeffe 박물관은 매년 17만 명의 관람객이 찾는 명소중의 명소죠. 내부에서 사진 촬영은 물론 금지돼 있으며 아트 숍에는 그를 기리는 각종 소품, 책 등이 판매되고 있는데 저도 방문 기념으로 작품집 한 권을 구입했습니다.


Heidi Lowen Porcelain Studio에서 두 번째 시연(10:30-12:30)


한 시간 정도 미술관을 관람한 후 10시 반에 Heidi Lowen Porcelain Studio를 방문했는데요. 지나칠 정도의 미소와 친절함은 여전합니다.  

물론 다과, 과일, 맥주 등 음료를 준비해 놨고요. 지역의 몇 몇 예술가를 초청했는데 Rebecca 부시장께서도 오셨더군요.  

 

 

 

 

 

약 2시간에 걸쳐 물레로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20여개를 성형해 기증했습니다. 우리나라 태토와 많이 차이가 나 어려움이 있었지만 한도현 작가의 빠르고 능란한 솜씨에 모두들 감탄했죠.  

 

 

 

 

 

 

 

 

 

 

 

 

 

 

 

 

 

대한민국 이천도자기의 수준을 다시 한 번 드높이는 기회가 됐습니다. 여기서 만든 작품 중에 일부를 Heidi Lowen이 유약을 바르고 번조 후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Santa Fe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전시회(별도 포스팅)를 갖는 등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지요. 시연 중에 갤러리에 들렸던 부부는 한 도현 작가의 작업을 보고 Heidi Lowen에게 1시간 당 150불하는 도자기 만드는 과정에 등록했다죠.  

 

 

 

 

 

 

Heidi Lowen이 준비한 싼타페 맥주와 과일, 빵 등으로 먹고 마시면서 두도시의 작가들은 우의를 돈독히 다졌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