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 여행, 기억을 담아

예술의 도시, 천사의 도시 싼타페를 가다(16)

by 이류음주가무 2012. 4. 3.

Art Santa Fe(현대예술박람회) 방문


Heidi Lowen 스튜디오를 나온 우리는 Santa Fe가 주최하는 두 개의 현대예술박람회 중 하나로 Santa Fe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되는 Art Santa Fe를 관람했습니다.  

 

 

 

국제포크아트마켓이 개장한 날에 오픈했는데요. 이곳은 Santa Fe 등 뉴멕시코 주 등에서 활동 중인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도 하는 박람회로 놀랍게도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전주 한지공예의 시연과 작품도 판매하더라고요. 타 부스보다 가족 단위의 체험 참가자가 많이 몰려 성황을 이루었고요. 한지 공예 작품의 가격도 상당히 높게 책정을 됐는데요. 얼마나 판매되었는지는 물어보지 못했습니다. 박람회에 참석하게 된 계기를 물어보니 엘버커키에서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지인(한국인)의 권유가 있어서라네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평생학습도시인 이천시가 이곳에 오게 된 이유를 설명했더니 아주 부러워하더군요. Santa Fe가 주최하는 또 다른 현대예술박람회는 국제조각공예예술페어(International Sculpture Objects & Functional Art Fair), 일명 SOFA라고 하는데요. 매년 뉴욕과 시애틀, Santa Fe를 순회하며 개최되는 박람회로 예술가들의 꿈에 리그로 평가받을 정도로 유명하답니다.

현대예술박람회 관람을 마치고 다운타운에 있는 오픈마켓 공원 일대에서 쇼핑을 하기로 했죠.  

 

 

 

 

 

아침에 콜택시 기사가 소개해 준 숍을 들렀는데요. Santa Fe 원주민이 만든 도자기(도기 수준), 행운을 준다는 색깔 있는 돌을 구입했습니다. 이곳의 의류나 모자는 남미 등 제3국에서 제조한 것이지만 질적으로는 매우 우수하다는 느낌을 받았죠.


밖을 나오니 성인의 축일을 맞이해 각양각색의 종교 의상을 입은 신자들이 순례를 하고 있었는데요.  

 

 

 

 

 

 

 

 

 

 

 

 

 

 

 

 

 

 

 

 

 

 

 

 

 

 

 

 

나중에 김 행자 여사님께 여쭈었다니 성인 축일이 되면 이렇게 지역을 순회한다고 하네요.

쇼핑 등을 마친 후 이번에는 버스를 타고 호텔로 향했는데요.  

우리와 비슷한 중국 여행객 두 명도 함께 올랐습니다. 버스 안을 자세히 살펴보니 인종의 다양성을 그대로 보여주더군요. 하차하기 위해 미리 출입구에 나와 있는 우리와는 다르게 버스가 정차하면 그때서야 일어나 출구로 나가 하차하는 모습이 낮 설기까지 하네요. 이 도시는 자동차를 이용해야만 다닐 수 있는 시스템이라 버스는 그리 많지 않은데요. 버스 요금은 1인당 1불이니 비싼 편은 아니지요.

 

 

 

 

 

 

 

 

 

 
일식집 오사카에서 수원친구를 만나다


호텔에 도착해 약간의 휴식을 취한 후 근처에 있는 오우사카 라는 일식집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식당으로 가는데 바람은 이리불고 저리불면 서 점점 검은 구름은 비를 몰고 다니면서 오락가락합니다. 우리가 Santa Fe에 오곤 난 후 수십 방울의 비가 한 번인가 내렸었는데요. 그것도 50일만에요. 두 달 전에 산불이 났지만 진압도 못한 이곳에서의 비는 정말 구세주이지요. 그런데 오늘은 소나기를 뿌리네요.  

 

 

 

일식집에 도착하니 더 굵은  소나기가 반갑게 뿌립니다. 식당에는 몇 사람이 있을 뿐 한적한데요. 마침 주방장이 나오는데 아뿔싸 대한민국 수원사람이라네요. 그는 수원에 살았던 현명수라고 자기를 소개하고, 우리는 경기도 이천에서 왔다고 하니 무척 반갑더라고요. 문을 닫고 먹자는 주방장 제의에 한 도현 작가는 맞장구를 치고, 주방장은 작은 청주 잔에 귀한 막걸리와 매실주 한잔씩을 서비스로 계속 내놓는데요. 오가는 담소는 끝이 보이지 않고, 맥주는 빈병만 쌓여갑니다. 창밖은 먹구름이 이리 갔다 저리 왔다 하는데 오후 9시 반을 넘어서까지 영업을 하면 불법이니 어쩔 수 없이 마칠 수밖에요. 규정시간을 넘겨 영업할 경우 주변에서 신고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더 먹기를 멈추고 나왔는데 소나기는 저 옆으로 지나갔네요. 아쉬움을 달래고자 호텔에서 한 도현 작가와 꼬냑 한 병을 간단히 털어 넣고 잠을 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