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을 주선하면서 가장 큰 고민거리가 장소와 메뉴의 선택이겠지요. 그 모임이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됐다면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물어 결정하는데 결국 삼겹살이 무난하다고 대부분 연락을 하는데요.
많지도 않은 멤버가 연령층도 그렇고 사고의 넓이도 그렇고 식성도 다양하게 분포된 모임임에도 나중에 모두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면 장소와 메뉴의 선택은 탁월했다고 칭찬을 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이천맛집이 바로 그런 맞춤형 선택이 아닌가 하고 추천합니다.
잊고 있던 모임의 기억을 되살려 당일 부랴부랴 정소를 정해 간곳 이 바로 백사면 모전리에 위치한 인온카페입니다. 전에 sns로 괜찮다는 한 회원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고 결정했지요.
젊은 여직원이 애들과 자주 가는 곳인데 아이들이 돈까스를 정말 잘 먹는 곳이라나요. 그러면서 젊은 아이 엄마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는 말과 함께 실내에는 사진도 걸려있고 또 섬유제품이나 도자기도 있는 갤러리 형태라는 소개에 흔쾌히 동의했죠.
따듯한 사람이 있는 곳이라 해서 인온(人溫, INNON)카페라 했다는군요. 약 4,000㎡의 넓은 대지에 갤러리 카페는 물론 도자체험장과 섬유체험장도 함께 운영하고 있고요. 나무 사이로 작은 산책로도 조성해 놨네요.
출입로는 기찻길 처럼 나무로 밟고 들어가게 배려했고, 나무 아래 의자까지 설치해 다른 까페와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천천히 걷는데 늦 봄 진초록 나뭇잎의 향기가 훅하고 바람처럼 지나갑니다.
카페입구에는 커피가 쏟아지는 트릭그림이 있는데요. 어떻게 자세를 취해야 재미있는 장면이 포착되는 지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그냥 들어갔습니다.
단층이지만 복층처럼 꾸며진 실내가 한 눈에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선결재라지만 우선 허기를 달래 줄 메뉴를 보니 식사메뉴는 많지 않더군요. 회원이 맛있다는 돈까스와 오므라이스를 주문했고요. 더운 날이라 시원한 맥주도 시켰지만 종류는 식사메뉴와 같이 다양하진 않았습니다. 주로 커피 등 차 음료가 많더군요
맥주를 한 잔 한 잔 마시며 담소 중 돈까스가 나왔는데요. 수제등심돈까스(국내산)를 잘게 설어 맥주 안주 겸 식사 대용으로 먹었지요.
너무 익어 바삭바삭하지도 않고, 덜 구어 약간 뭉클뭉클한 느낌도 아닌 정말 딱 맞게 잘 구어졌다는 먹기도 부드랍고 맛도 제대로 나는 수준 그러니까 '제대로 만든 돈까스다'는 평을 주고 싶더군요. 그러니 입맛 까다로운 울 맴버가 다른 것은 몰라도 '돈까스는 정말 맛있다'고 추천한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여직원들은 스프도 맛있다며 빵이 있으면 발라 먹고싶다며 먹습니다만 돈까스에 맥주가 제겐 최고죠. 이어 나온 오므라이스입니다. 뭐 여직원들이야 망설임없이 맛있다며 먹지만 저는 그냥 맥주를 더 마시기로 했지요.
큰 창 옆에 있는 테라스, 그리고 짙어가는 초록의 밤, 가로등 불빛이 자연스레 카페를 따듯하게 하는 인온카페.
다양한 차를 마시고 싶다거나, 돈까스로 간단히 식사하며 맥주를 마시고 싶다면 참 좋을 곳입니다.
여기에 섬유공예나 도자기공예를 체험하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인온카페. 이러한 카페가 이천에 입점한다는 사실 자체가 이천으로서는 행복이 아닐까, 아니 이천에 사는 사람으로서 자부심이 아닐까 조심스레 제 생각을 밝힙니다.(섬유나 도자기 체험은 별도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바로가기 인온아트센터 홈페이지 , 인온카페.
위치 이천시 백사면 모전리 520-16
전화 031-636-9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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