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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한 달을 살았다

[제주한달살이] 11/27, 6일차 아들은 서울로 우리는 올레14코스를

by 이류음주가무 2022. 11. 27.

11/27,  6일 차 아들은 서울로 떠났고, 연두 생일날 우리는 올레14코스를 걷었다. 

오늘 기상 예보를 보니 오전에는 약간 흐린 후 맑은 날이 계속된다고 한다. 바람도 적당하단다. 오늘은 지명이를 공항까지 데려다주고 올레제14코스를 걷을 계획이다

일찍 기상했다. 오늘은 연두 생일이다. 아들도 그래서 내려왔었고, 또 엄마랑 함께 여행하며 맛있는 음식도 사기도 했다. 나는 특별한 선물은 준비하지 않았다. 다만 제주 올 때부터 갈 때까지 1주일간을 연두의 생신 주간으로 선포하고 어떠한 일이 벌어지더라도 화를 내지 않고 즐겁고 행복하게 최선을 다해 안내하고 한다는 계획이 내 선물이다.
 
아침에 아들을 데리고 공항으로 이동했다. 공항에 내려준 후 우리는 한림항으로 가서 성게알 미역국 먹을 계획이다. 한림항으로 출발하는데 연두가 연두가 어제 구입한 올레 여권을 숙소 두고 나왔단다. 꼼꼼한 연두 성격으로 봐서 어처구니가 없지만, 연두 생일이라 웃었다. 다시 숙소로 가는 중 동광6거리에 있는 ‘한천 곰탕집’에서 아침 식사를 한 후 숙소로 갖기로 하고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성게알 미역국은 없었고, 우리는 사골 떡만둣국을 주문했다. 육수가 제대로 우려 졌으며 맛은 담백하면서도 진하다. 특히 숙성된 김치 맛이 일품이다.

 

든든하게 식사를 한 후 근처 숙소에서 양치질을 한 후 다시 한림항으로 이동했다. 다소 시간이 지체됐지만, 하루 일정에는 무리는 없다. 한림항 올레 안내소는 비양도 선사 2층 안내소에서 안내를 받았다. 

 

한림항에 차를 두고 출발지점인 저지예술인정보화마을에서 출발할 계획이었다. 출발지점으로 가는 버스는 이미 떠났고 우리는 택시를 부르기로 했다. 안내소 자원봉사자가 친절하게 콜택시를 불러줬다. 택시가 오기 전에 자원봉사자가 사진을 찍어준다. 오늘 아내 생일인데 그래서 이번 주를 아내 생신 주간으로 선포하고 이렇고 모시고 다닌다면 수다를 좀 떨었다. 출발점인 저지예술인정보화마을까지는 12,000원이 나왔다. 


화장실이 좀 급했지만, 인근에는 화장실이 없다. 10시 40분 올레14코스를 출발했다. 올레14코스는 저지마을에서 한림항까지 약 19.1㎞로 6∽7시간이 걸린다. 저지마을에서 한림항으로 향하는 길은 느낌상 내리막길 같다. 곳곳에 돌길, 숲길 등 다채롭다. 금오름과 한라산도 잘 보인다. 

 

열두 시 조금 넘어 월령포구에 있는 월령선인장마을에 도착했다. 간식으로 오메기 떡과 사과 등을 먹으면서 바다를 바라봤다. 바닷바람은 다소 거칠었지만, 바다는 쪽빛이다. 금능해수욕장을 지나면서 한치 빵을 두 개 사서 하나씩 먹었다. 협재해수욕장을 지나 세시 50분에 한림항에 도착했다. 

 

한림항에 도착해 스탬프를 찍고 인근에 있는 책방을 찾아 나섰다. 시집 한 건을 구해 책방 스탬프를 찌으려니 혹시 작가님 아니냐고 묻는다. 나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웃으면서 답하며 나왔다. 

 

다섯 시 월령포구를 지나 낙조전망대 아래에서 일몰 사진을 촬영했다. 일몰 빛이 저리 붉게 물들까 하고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일몰을 보면서 달라다가 용수국수집에서 8천 원하는 보말칼국수를 먹었다. 걸쭉한 식감이 제법이다. 

 

저녁을 먹고 숙소로 향했다. 어둠 속을 달리다가 불빛이 다가왔고 지나갔다. 일곱 시 넘어 숙소에 도착했다. 샤워하고 세탁까지 마쳤다. 또 하루가 소중하게 흘러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