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0, 9일 차, 제주한달살이 온 지인과 소주 네 병을 마시다.
이른 아침 읍사무소에서 경기지역화폐를 수령해 사용하라고 연두에게 전화했다. 당신에게 주는 선물이다하면서 말이다.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아홉 시 반에 아침 식사를 한 후 동광6거리 주변을 살펴봤다. 일정도 정리하면서 주유소 옆 주차장에 주차했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으로 가려면 제4정류소에서 282번 버스를 타면 된다. 오늘은 과거 성북구청에서 같은 사무실에 근무했던 전직 성북구청 국장을 만나는 날이다. 그분도 퇴직 후 제주에서 한달살이를 하는 중이다. 페이스북에 공개했던 일상이 바로 성산포 인근에서의 한달살이였다. 오늘 만나 회포를 풀기로 했다.
한 시 조금 넘어 버스는 출발했다. 버스 안에서 ‘완전한 이름’ 이란 책 읽었다. 서귀포 중앙로터리에 도착해 매일올레시장으로 이동했다.
아직 약속 시간은 남아 매일올레시장의 골목골목을 살피며 구경하다가 이건희 컬렉션을 전시 중인 이중섭미술관까지 갔다. 12점이 전시 중인데 사전예약을 해야 입장이 가능하단다.
세 시 경 신수련 국장을 만났다. 지난번 가족과 한 차례 먹었던 ‘황금수산’으로 정했다. 자연산 모둠회 2인분을 주문했다. 이야기는 끝이 없었다. 한라산 소주를 4병이나 마셨다. 부정맥 등으로 고생을 하며 시술을 해 완쾌됐다지만, 맥주 한 병 정도만 마시라는 의사 선생의 권고가 무시됐다. 신 국장님은 퇴직하고 양평 용문에 농막을 설치하여 종종 농사지으러 다닌다 한다. 이천 백사면 상용리에 처제의 땅이 있어 이천도 방문한단다.
술기운에 지덕환 친구랑도 통화했다. 신 국장은 현재 정릉에 살며, 가끔 길음시장에 가면 김창남 씨도 만난다고 한다. 인연이 인연을 이어가면서 말과 소리는 5시 너머까지 두 입과 귀를 오갔다. 맥주 한 잔 더 하자며 수제 맥줏집 찾았으나 6시 이후 영업이 시작된단다. 결국, 다음을 약속하고 헤어졌다. 나는 다시 매일올레시장으로 가 ‘제일떡집’에서 오메기 8알을 샀다.
버스 승강장으로 가 282번 버스를 타고 동광6거리 제주 방향에서 내렸다. 숙소에 도착해 세탁기를 작동했으나 세탁물을 꺼내지 않고 잠들었다. 잠을 설치다가 새벽 1시 50분쯤 세탁실에 들어가 세탁물을 수거해 옷걸이에 걸어놓고 나서야 비로소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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