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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맛집, 맛집을 찾아서

[제천맛집]사또가든, 꽃나물 넣고 끓인 해물두부전골 맛

by 이류의하루 2012. 8. 13.

아무리 좋은 여행도 허기지면 짜증이 나기 마련인데요. 횡재한 기분으로 방문했던 용소막 성당을 뒤로 하고 배론성지로 향했습니다.

 

이미 오후 한 시 반이 넘자 허기가 졸음처럼 몰려오데요. 몇 년 전에도 성지입구 도로변에서 두부전골을 먹었던 기억이 떠올라 그리로 가기로 정했지요.

 

제천가는 길로 달리다보니 배론성지 입구가 보이고 그 맞은 편에 식당이 두곳이 있는데 우리가 들어간 곳은 사또가든이었습니다. 넓지 않은 주차장에 차가 몇 대 서 있고, 게시대에는 음식경연대회에서 입상했다는 랑카드가 붙어 있고요. 제천맛집입니다.

 

식당내부에도 오래된 역사와 맛을 자랑하듯 각종 상패와 특허증 등이 손님의 시선을 끌더라고요. 가격도 올리지 않아 착한 가격업소로도 지정됐고요한 무리가 식사를 마친 뒤라 식탁은 어수선하지만 아직도 식사중인 손님은 카메라를 들고 온 우리를 아랑곳 하지않습니다. 

주문한 메뉴는 해물두부전골이었습니다.  

두분전골이 나오기 전 반찬이 나왔는데요. 그 가지 수도 적지 않습니다. 식당가서 가장 맘에 들지 않는게 지나치게 반찬의 종류나 양을  많이 제공하는 업소인데요. 이 음식점은 종류는 많지만 양은 두 사람이 적당히 먹도록 예쁘고 정갈하게 그리고 요즘 주변에서 흔히 나오는 식재료로 만든 반찬을 내놓더라고요. 보기에도 싱싱하면서 맛은 짜지도 않고 맵지도 않아 담백하더라고요. 

 

어 나온 해물두부전골입니다. 

다른 맛집과 달리 이곳에서는 꽃나물을 두부 위에 얹어놓고 끓이더군요. 다른 재료는 비슷하지만요. 보글보글 끓는 소리가 한여름 무더위를 잊게하면서 끓는 소리는 금방 시원한 맛으로 다가옵니다. 아직 먹을 만큼 익지는 않았지만 숫가락이 전골로 향합니다간을 살짝 보니 정말 얼큰, 시원하더군요.  

반찬에 밥을 조금씩 먹던 우리는 본격적으로 두부전골을 비우기 시작했지요. 두부를 직접 만들어서 그런지 울 어머니께서 젊은 시절 만들었던 그 맛과 모습입니다. 맷돌에 넣고 잘게 갈아진 콩의 아주아주 작은 알맹이들이 서로 엉켜 탄생된 듯한 두부처럼요. 그러니 두부의 제맛이 나나보죠.  

해물은 많이 넣지 않았는데도 여러 해물로 국물을 낸 것처럼 시원한 바닷바람 냄새가 나는데 아마 꽃나물이 그렇게 만들지 않았나 하고 아내와 얘기를 나눕니다. 커다란 선풍기가 윙윙거리며 시원하지 않은 바람을 생산하는 데도, 땀 흘리며 맛있게 먹던 아내의 표정은 흡족해 보입니다. 

올 가을 겨울에 신림의 용소막 성당을 다시 찾을 계획인데요. 그때도 다른 맛집을 발견 못하면 당연 사또가든이지요.   

 

위치 충청북도 제천시 봉양읍 구학리 255-19(043-653-49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