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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5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니...... 강남 갔던 제비가 가족을 동반해서 꾸준히 찾아온다. 지난해에도 오래된 소식을 물고 왔는데 올해도 어김없다. 오래전 소식을 감추다가 최근에는 빈번하다. 반갑고 또 기쁘다. 제비집은 전선을 감싼 줄 위에 균형을 잡고, 형태도 둥글게 참 잘 지었다. 제비가 들어와 살면서 알을 낳고 새끼를 부화하는 행동을 보는 일은 즐겁다, 냄새가 지독한 똥을 치울 일은 걱정이지만 '지지배배' 하면서 시골의 아침 정적을 깨우는 제비는 나의 오래된 벗이다. 2022.5.16. 여주에서 2022. 5. 18.
봄이 오는 소리 봄 오는 소리가 논을 갈고, 동면 중인 개구리를 깨운다. 겨우내 굳게 푸르던 소나무는 저절로 진저리친다. 조용했던 마을, 잠시 집밖을 나왔던 굽은 노인은 이마에 주름을 이내 펴더니, 마른 하품하며, 호미들고 뒷밭으로 향한다. 춘정을 부르는 바람에 주인에게도 서슴없이 짖어대는 개가 어쩌면 '어쩌면 고향의 주인인지도 몰라'하고 잠시 생각한다 고향의 봄은 춘정을 못이겨 주인에게 마구 짖어대는 강아지로부터 오나보다... 2015. 3. 22. 여주 능서에서 2015. 3. 26.
슬픈 사연이 담긴 초롱꽃..... 일요일 오후, 가는 비가 부슬부슬 내렸습니다. 여주 텃밭에 심어 놓은 감자, 파, 고추, 토마토, 그리고 고구마와 옥수수 풀뽑기부터 가지치기 그리고 지지대 설치 등 아내와 함께 땀을 흘리며 손을 놀렸습니다. 비가 오면 잠시 빈 집으로 그치면 다시 텃밭으로. 동네 한 복판에 자리잡은 텃밭이라 지나가는 어르신마다 훈수가 이어집니다. 감자는 순을 하나만 두고 뽑아버려. 그래야 알이 토실토실 커 그게 더 실속있어 감자순을 뽑지말고 그냥 가위로 잘라도 돼 토마토 한 폭에 지지대 하나씩 세워, 줄기는 하나만 두고 나머지느 처버려 옥수수 순도 따주고 고추도 순은 따줘, 3-4개마다 지지대는 하나 씩 세우고 진딧물약 부려야겠다. 어머! 고라니가 고추순을 갈가 먹었네. 그놈의 고라니 왜 면사무소에서 잡지도 못하게 하지... 2014. 5. 28.
복숭아꽃 피는 마을, 음성 어느 동네에 가다 이젠 거의 졌겠지요. 복숭아꽃...... 나의 살던 고향은 복숭아꽃을 볼 수가 없었지요. 고향을 떠난 후 언제부터인가 하나 둘 씩 심어졌고, 과수원까지 생겼죠. 개복숭아꽃이야 아이들 얼굴의 붉은 버짐처럼 여기저기 피어있었고요. 꽃 지고 복숭아가 무르익어 농부 맨발의 발바닥처럼 갈라지기만을 기다리가 발빠른 친구에게 빼앗겨 배가 아픈 적도 많았던 그 시절 고향, 복숭아꽃 단상입니다. 지금은 집 앞에 몇 그루가 자라고 있어 익기도 전에 따 먹기도 합니다만 참 좋은 봄 날에 핑크빛의 은밀한 꽃을 볼 때마다 어릴적 고향이 새록새록 생각나는 이유는 노래 때문만은 아닐겁니다. 아니 노래때문일 수도 있지요. (2014. 4. 20. 여주 능서면 용은리에서)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 2014. 4. 23.
논에 하얀 보풀꽃이 앙증맞게 피는 여름에 싼타페를 다녀온지 며칠 지났는데요. 시차는 이제 완전히 극복했나 봅니다. 잠자는 패턴만 약간 변했는데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형으로요. ㅋㅋ 아침 5시에 일어나 유홍준의 나의문화유산답사기 6권 경복궁(경복은 큰 복이란 뜻으로 시경에서 따옴) 편 몇 페이지를 읽고, 페이스북까지 했죠 어젠 여주 어머님께 다녀왔습니다. 귀국 인사드리고 매봉재(용은리와 매화리의 경계지역) 논의 논두렁 풀을 베었는데요. 비오듯 쏟아지는 땀이 눈을 가릴 정돕니다. 흐린 하늘을 보며 비라도 내리면 시원하지 않나 싶기도 했고요. 매봉재 논두렁 풀 베기를 마치고 앙증맞게 핀 예쁜 꽃을 담았습니다. 물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로 보풀이라고 하는 꽃인데요. 뿌리잎은 긴 잎자루 끝에 화살 모양의 기다란 잎이 달리죠. 7월부터 9월까지.. 2011.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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