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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여기가 좋아

강릉 괘방산과 금진항을 다녀온 이유가?

by 이류음주가무 2013. 2. 21.

지난 주 토요일(2013.2.16.) 부서 직원들과 강릉 괘방산을 다녀왔습니다.

이천시가 지향하는 '시민이 행복한 이천' 건설을 위한 우리의 작은 다짐이랄까요.   

그래서  '시민이 행복한 이천시  우리가 책임지겠습니다'란 프랑카드까지 준비해 산행을 했지요.

오전 7시에 모여 출발, 여주휴게소에서 아침을 간단히 했는데요.

경제가 어렵다, 힘들다란 세간의 여론과는 달리 휴게소엔 산행이나 또는 여행을 가는 분들로 인산인해입니다. 골치 아픈 일, 힘겨운 일 잠시 접어두고 시원한 바다를 보며, 산에 오르며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건지 모르겠지만 불황이란 평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북적대더군요.

 

두 시간여의 달린 끝에  안안진 해변 옆 주차장(매점)에 도착했지요.

이곳 역시 만원, 빈 공간조차 없더군요. 간식을 나눈 후 시작된 산행은 눈이 쌓여 길이 조금 미끄러운 것을 제외하고는 둘레길을 걷는 듯한 기분입니다. 동해 바다를 끼고 바라보며 능선을 따라 걷는 산행은 바다만큼이나 시원했죠. 맑은 날에 바람은 잠잠해 선자령의 풍력발전기도 선명히 보였구요.

전망대에서 기분좋게 단체사진도 찍고, 준비해간 간식도 나눠 먹었습니다. 산악회에서 온 무리들이 주변에서 컵라면과 김밥을 먹는데 그 맛 냄새가 입안을 뒤집어 놓더군요. 오매! 부러워라. 맛있겠다. 쩝쩝쩝.......

중간 중간 눈 속에 오뚝 솟은 마른 풀 또는 석죽인가요 푸른 댓잎이 눈 속에서 참석을 하는 듯한 풍경도 담았지요.

 

배 모양을 한 정동진의 썬크루즈리조텔도 항해를 하고 싶은 지 푸른 바다를 향해 출항할 준비를 끝낸 모습이고요. 그렇게 두시간을 걸어 도착한 곳이 등명낙가사입니다

허기가 진 상태라 우선 엿하나 사먹고 정신을 놓은 상태로 터벅터벅 걷다가 뒤로 발랑 자빠졌어요. 으그그... 관광버스 뒷편 그늘에 눈 녹아 흐른 물이 얼음판을 만들어 놨는데 그것도 모르고 그만.......ㅠㅠㅠ

 

다행이 잽싼 낙법(?)을 써 부상은 면했지만 주변사람들을 놀라게 한 죄가 커 고개를 숙이고 그곳을 빠져 나왔지요. 도착한 곳은 정동진 남측에 위치한 금진항입니다.

이곳은 해안 도로가 참 아름다운데요. 바로 바다 옆으로 해수면과 같은 높이로 도로가 조성돼 있어 파도가 심하면 넘어 오는 그런 길이지요. 맑은 하늘에 깊고 푸른 바다, 바람은 부는듯 마는듯 조용한데 넘실 대는 파도는 바위와 부딪혀 하얀 포말을 만들고.....

횟집에 도착했습니다.

뭐니뭐니해도 바다에 오면 싱싱한 회지요. 앞반찬에 나온 미역줄기가 싱싱하고 고소한게 맛있데요. 나중에 보니 방파제 옆에서 직접 채취하더라고요. 바다 속 멍든 자국처럼 보이는데 자세히 보니 파도에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는데 그게 우리가 먹었던 미역이더군요.  

회와 매운탕을 맛나게 먹고 소화도 시킬겸 방파제로 나왔습니다. 저 끝 등대까지 천천히 이야기 나누며 걸었지요. 맛이 간 고기도 뜬금없이 물위에서 배회하고 있네요.

갈매기는 하늘에서, 배 위에서, 바다에서 제각기 같은 날개짓을 하며 파도와 놀고있는 금진항. 어부는 분주히 그물을 다듬고 있지만 찾는 사람이 정동진처럼 많지는 않지만 등대 저편의 산은 수묵화처럼 빛나는 금진항.

괘방산 산행과 또한 행복도시 이천을 위한 다짐, 금진항에서의 식사를 뒤로하며 늦지 않게 귀가했습니다. 우리가 머물고 웃고 울며 살아갈 도시, 시민이 행복한 이천을 위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