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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정말 잘 살다

그냥 스쳐 지나기 쉬운 꽃을 자세히 살펴보니..

by 이류음주가무 2011. 9. 16.

지난 한가위 때 처가에 다녀왔습니다. 서산에요

물론 요즘 푹 빠져있는 매크로렌즈를 동반했죠.
집사람이 처형이 왔다고 불러도 작은 꽃을 잡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오늘은 그중에서 그냥 스쳐 지나가면서 관심을 끌지 못했던 꽃을 올려봅니다


이들에게도 소중한 이름이 있는데요. 즐겁게 감상하세요.


고마리에서 미나리꽃까지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김춘수의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