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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정말 잘 살다

사위질빵에는 장모님의 사랑이 담겨 있다고?

by 이류음주가무 2012. 9. 5.

질빵이란 '짐 따위를 질 수 있도록 어떤 물건 따위에 연결한 줄'을 일컷는 말입니다.

 

이 질빵이란 단어 앞에 사위란 단어가 붙어있는 사위질빵이 있는데 미나리아제비과에 속하는 덩굴식물 이죠.  

요즘 숲이 우거진 도로변을 달리다보면 쉽게 볼 수 게 이 사위질빵입니다. 여주 해바라기마을에서 마감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나 강천면에서 원주 부론으로 가다보면 특히 사위질빵이 많더군요. 

이 사위질빵에는 남다른 사연이 있다죠. 바로 사위에 대한 장모의 지극한 사랑이라 할까요. 

 

지금은 거의 없어졌지만 영농이 기계화되기전 농촌에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농기구 중 하나가 바로 지게입니다. 이 지게는 대부분 산에서 소나무 등을 베어다 직접 만들어 사용했죠. 이때 질빵은 보통 닥나무 껍질이나 짚으로 꽈서 연결했지요.

 

그런데 닥나무나 짚으로 만든 질빵은 웬만해선 끊어지지 않아 무거운 볏단이나 볏가마, 나무를 짊어지는 용도로 사용됐죠. 무거운 짐을 지고 논두렁, 비좁고 가파른 산길을 조심스레 발걸음을 내디디며 우마차가 다닐 수 있는 조금 넓은 곳까지 힘들게 옮겨야했죠.

 

그런데 땔깜이나 농사를 도우러온 사위에게 무거운 짐을 지운 장모의 마음은 노심초사 불안하지요. 이런 사위가 안스러워 힘이 약한 이 질빵으로 만든 지게를 지게하는 꼼수(?)를 부렸다는 거죠. 왜냐하면 무거운 짐을 짊어지면 질빵이 약해 끊어지니 조금만 짊어져야 했으니까요. 

이러한 이유로 사위질빵이라고 이름이 붙여졌다는 전설(?)이 있는데요.ㅋㅋㅋ

 

그러거나 말거나  길가에 늘어선 사위질빵을 보면 무심히 지나치지 말고 장모님의 사랑과 아내의 고마움을 잠시라도 생각하면서 눈길을 보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