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참 불공평하다고 늘낄 때가 있다.
'아니다'며 수 없이 도리질하지만 부정했을 때부터 이미 시작은 됐다.
엽록소가 활동을 마무리 하는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그래서 여기저기 불타오르듯 샛노란, 그리고 샛빨간 잎들이 너울너울 춤추며 떨어진다.
한 무리가 자작자작 밟고 지나가고
지난 여름부터 기회를 노렸던 늦가을 바람이 쓰윽 쓸고 지나가
노란 잎이 빨간 잎이 뒤섞여도 그들은 재잘거린다.
봄부터 호수가를 지켰던 이는 지금도 불침번처럼 곧게 서 있고,
물 위의 연 잎은 잔잔한 물결에도 흔들린다.
그렇게 또 세상은 변해갔다.
2013.11.1. 이천 설봉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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