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맛집]피자와 파스타, 분위기 최고인 갈산동 써니키친가다

타인에 비해 얼굴이 제법 크다고 평가받거나 자청한 직원 6명이 얼큰이란 모임으로 만나고 있습니다. 연령대는 30대부터 50십대까지 분포돼 있고요. 성별 비율은 50대 50이고, 모였다하면 수다떨기로 스트레스 확 날려 버리는게 최고의 덕목이자 기쁨이죠.

 

그중 한 회원이 최근에 승진을 했어요. 짝짝짝.....  일용엄니 목소리로 수다떨기에 있어서 자타가 공인하는 멤버인데요. 승진처럼 좋은 일 또 어디 있겠습니까? 사실 이 분은 얼큰이에는 측에도 못끼지만 예외조항을 두었는데 배우자가 역시 클 경우 회원 자격을 부여해 어렵게 영입한 30대죠.

 

그래서 어제 승진자가 한 턱 쏘기로 해 자리를 마련했는데 오늘 소개하는 이천맛집 써니키친(SUNNY KITCHEN)입니다. 

 Italian bistro and cafe로 갈산동 우성아파트 앞에 조용히 자리잡고 있는데요. 주차장엔 이미 만차상태로 겨우 주차 후 카페 안으로 들어가니 마치 학교의 교실처럼 느껴지는 신선한 분위기였지요.

조명과 난로 때문에 실내 분위기는 따듯하고 포근하게 느껴졌고 사실 따듯했습니다. 

벽체나 천장이 그대로 드러나는, 그리고 칠판에 예쁘게 써놓은 백묵 손글씨가 어색하지 않게 시선을 사로잡았는데요. 조명 하나하나에도 정감이 말랑말랑 느껴지는 곳입니다. 그래도 뭐니뭐니 해도 맛이 제일 궁금하지요. 일곱 시가 넘었으니 아랫배에서는 줄기차게 신호를 보내는 중이었으니 말입니다. 

제일 먼저 나온 게 갓 구은 빵과 피클이 였습니다. 손을 다친, 이유는 아마 음주로 추청되지만 깁스(gips)한 일자(?) 박 여사가 부드럽고 맛있다며 좋아하네요. 자주색의 무와 오이 등으로 만든 피클, 보기에도 예쁘네요.   

 

메인메뉴 중  안심샐러드가 먼저 나왔습니다. 싱싱해보이죠. 담백한 소스가 뿌려진 야채는 씹을수록 고소합니다. 소고기 안심은 미디움으로 구웠는데도 부드러우니 순식간에 동났구요. 배가 고픈 면도 조금 있지만요.  

이어나온 까르보나라 스파게티와 해산물 스파게티.  

 

일자 박여사가 스파게티의 맛을 좌우하는 건 크림으로 느끼하지 않아야 제맛이라네요. 역시 박여사 입맛엔 제격인가봅니다. 우리 몰래 몇 번 왔다고 하는걸 보니요. 물론 우리도 느끼함을 모르고 먹었으니까요. 해산물 스파게티도 마찬가지인데요. 좀처럼 먹지않던 통통한 새우를 최고 연장자인 제가 먹을 정도면 이천을 대표하는 맛집으로 합격입니다.

 

그리고 막 화덕에서 구워나온 노릇노릇 고르곤 졸라 피자. 다섯명인데 왜 여덟조각으로 잘라놓으면 누군 두쪽 먹고 누군 한쪽 먹고 이게 피자집에 가면 늘 불만인데요. 저 두 쪽먹으라고 그리 했다고 생각하면서 먹습니다. 바삭바삭 고소한게 이 나이에도 맛있으니 이삼십대야 오죽 좋겠어요. 

 

어느덧 가뭇없이 사라진 메인메뉴들. 여전히 허전합니다. 이제까지 나온 메뉴 모두가 애피타이저로 느껴질 정도라 그래서 또 추가한 게 갈릭 피자인데요. 

 

마늘이 섞였지만 마늘의 매운 맛은 사라지고 마늘이 인체에 좋다는 효능만 그대로 남은 느낌이 드는 맛있지요. 뭐라고 형언할 수 없는 그런 느낌. 그러면서 역시 투덜댑니다. 다섯명인데 여덟 조각이니, 다행히 양보하는 사람이 있어 제가 세쪽을 먹었지요. 앞서 나온 고르곤 졸라 피자에 구운 마늘이 있어 같음과 다름이 공존하지만 나에겐 갈릭 피자가 더 맞데요.

 

마지막으로 나온 디저트는 와플 아이스크림. 주인공께서 본인은 식사 후 단음식을 먹어야 제대로 느낌이 온다며 주문했는데요. 달콤하고 부드러운 게 안먹었다면 후회했을 법한 와플 아이스크립. 그렇게 먹고 계속 수다떨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얼큰이 모임입니다. 

우리 모임이 술 먹은 다음날 해장하는 모임인가 하고 오해하는 분들이 많아 이번에 모임명을 변경하기로 결정했지요. L.F.C(LARGE FACE CLUB),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클럽 또는 케이팝 아이돌 그룹 이름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약간 들긴합니다. ㅎㅎㅎ.

 

써니키친에서 즐겁게 먹고, 행복하게 수다떨며 보낸 시간. 어느덧 제 아이폰에는 써니치킨 아니 써니키친이란 이천맛집 이름이 저장됐습니다. 써니키친(SUNNY KITCHEN) 갈산동 469 / 031-638-9838이라고요. 

위치 : 이천시 갈산동 469번지(운영시간 10:00-22:00)

전화 : 031-638-9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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