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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나는 이렇게 담다410

바람 부는 날, 억새 바람이 제법 차다. 조금 두툼한 옷을 걸치고 아내와 여주 고향집(용은2리)으로 외출했다. 하늘은 참 맑다. 길가에 핀 백일홍은 마르고 시들어 갔지만, 코스모스 등은 바람 소리에 맞추어 살랑거리며 길을 장식한다. 오늘 늦은 오후부터 내일까지 할 가족묘 가꾸기 위한 삽 등 농기구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빈 집은 쓸쓸하지만 장독대가 있는 뒤란은 감이 붉게 익어간다. 이미 새가 파먹은 익은 감도 몇개 있다. 양거리란 마을로 향했다. 서울대에서 억새를 연구하는 포장있는 동네다. 바람이 불어 흔들리는 억새가 넓지는 않지만 사진으로 담을 만하다. 그때 갑짜기 떠오른 노래가 '박효신과 박성연'이 부른 노래 '바람이 부네요'다. 바람이 부네요 춥진 않은가요 밤 깊어 문득 그대 얼굴이 떠올라 가슴 뛴 그대 미소 떨리던 그 .. 2020. 10. 6.
[아이폰 사진] 붉은 노을 단상 어느 태풍이 몰려오기 전입니다. 어김없이 폰을 들고 또 시계를 차고 걷기 운동에 나셨죠. 소요시간을 재고, 길이를 측정하고, 걸음 수를 체크하면서 운동 중 심장박동 수위 변화도 살피기 위한 목적이지요. 아울러 시골 동네 들과 산, 하천을 따라 저녁에 걷다 보면 시시각각 변화하는 풍경이 찬란할 때 그 장면을 폰으로 담기 위한 수단이기도 합니다. 물론 모든 날이 그렇지는 않습니다. 어떤 날은 정말 밋밋하게 하루가 속절없이 거뭇거뭇 저물기도 하니까요. 이날 출발할 때에도 정말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하늘이며, 날씨라고 판단했습니다. 큰 기대를 접고 얼른 다녀오자며 늦은 시간대에 다소 빠른 속도로 출발했지요. 그런데 죽당천이란 둑길로 접어들면서 부터 푸르기만 하던 하늘이 조금씩 변하데요. 구름도 붉은색으로 시.. 2020. 9. 7.
[아이폰 사진] 산촌리, 저녁에 거닐다. 가능하면 매일 오후, 산촌리를 지나 죽당천으로 산책을 나갑니다. 보통 8km에서 12km를 조금 빠른 걸음으로 걷곤 하지요. 오후 5시 저녁을 마친 후 주로 출발하는데요. '코로나19' 때문인지 요즘에는 땀을 흘리며 걷거나 뛰거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가족, 연인, 친구 아니면 혼자 운동하기도 하는데요. 성별이나 연령대 등도 다양하더군요. 산책을 나갈 때 무거운 DSLR카메라를 들고 갈 수 없어 휴대폰을 손에 쥡니다. 그러면 해가 완전 지기 전까지 빛에 따라, 구름에 따라, 해 저무는 순간이나 지고 나서 잠시 동안 변화하는 농촌 풍경은 경이롭고 찬란하고, 소름이 돋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휴대폰으로 순간순간을 담다 보니 예상 시간보다 다소 늦어지기도 하지요. 그렇지만 이 소중하고 아름답고 .. 2020. 8. 22.
[여주황학산수목원] 천일홍, 그리고 포샵놀이 2020. 8. 12. 여주 황학산수목원에서 2020. 8. 17.
[이천여행] 노승산? 노성산? 맥문동 2020. 8. 9. 이천 설성 노승산에서 연두와 담다. 2020. 8. 10.
[성주여행] 성문밖 맥문동 2020. 8. 10.
[여주여행] 능서 세종대왕릉, 영릉 2020. 7. 26. 오후에 담다. 2020. 7. 27.
[여주 강천섬] 강천섬 미루나무. 흔들리는 나무, 낡고 오래된, 고장 난 마치 쓸쓸한 가을, 낙엽이 부서저 바삭거리는 소리 흔들리는 나무, 시간, 그리고 멈춤, 유년시절의 기억과 망각을 소환하는 소리 들 린 다. 2020. 7. 20. 늦은 오후 여주 강천섬에서 2020. 7. 23.
[서산여행] 어느 날, 처가도 예쁘더라 연두가 예쁘니 처가도 예쁘고 멋있더라 어느 날...... 2020. 07. 11. 서산 지곡에서 2020. 7. 20.
[영월여행] 이끼계곡, 원시를 보다. 2020. 7. 9.
멀리 있어도 사랑이다 (중략) 사랑에는 한사코 진한 냄새가 배어 있어서, 구름에라도 실려오는 실낱 같은 향기만으로도 얼마든지 사랑이다. 갈 수 없어도 사랑이다. 혼이라도 그쪽으로 머릴 두려는 그 아픔이 사랑이다. 멀이 있어도 사랑이다. 정윤천 '멀리 있어도 사랑이다' / 김용택 '시가 내게로 왔다3' 에서 구름 좋은 날, 생각 나서. .... 2020. 7. 8.
능소화, 구름 위에 피다. 2020.7.2. 여주 능서 용은리에서 2020. 7. 3.
[영월여행][만항재] 연두, 초록 속으로 걸어가다 지금 만항재는 여름이다. 초록의 숲은 고요했다. 바람은 오후까지 잔잔했다. 고요를 흔드는 새소리는 멀리 퍼졌고, 영롱했다. 나무 그늘은 시원했다. 앉을 꽃자리를 찾지 못한 나비는 갈지자걸음처럼 흰꽃 주위를 맴돌 뿐 불안하다. 동자꽃은 아직 피지 않았다. 2020. 6. 12.
[꽃양귀비] 너만 보면 좋더라 최근에 오래된 턴테이블을 황학동에서 수리했다. 90년대 신혼 초에 구입한 인켈 전축 일부다. 세월이 흐르고 나이 들면 아날로그 소리가 분명 그리울 터, 틈틈이 구입한 수십 개의 LP 판과 같이 이사 때마다 포장하고 옮기는 일은 애지중지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 요즘은 그 소리를 들으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마무리한다. 그래서 값지고 소중한 기기다. 젊은 시절, 좋아했던 가수는 '김정호'였고, '신중현'이었다. 그들의 노래는 지금 들어도 늘 가슴이 설렌다. 마치 해를 등지고 노을 속에 황홀한 자태로 피어있는 저 꽃양귀비을 보는 순간처럼. 신중현 작사작곡 나는 너만 보면 좋더라 나는 너만 보면 좋더라 내 마음 달랠 길 없을 때 널 보면 그렇게 좋더라 아름다운 그 모습이 나는 보고파(중략) 그때 신중현의 노.. 2020. 6. 2.
[여주여행] [황학산수목원] 은방울꽃, 행복이 찾아왔다. 은방울꽃입니다. 꽃말이 '행복이 돌아옴', '희망, ' '섬세함', '순애'를 의미한다네요. 사람들은 자기 기준에 따라 행복의 기준을 달리 둡니다. 자신이 두는 가치가 물론 우월하다고 우쭐할 수도 있겠지요. 그르다고 할 수는 없지요. 꽃말처럼 오늘도 나름의 희망을 품고, 자신만이 생각하는 행복한 비행을 중단없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2020.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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