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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나는 이렇게 담다410

늦 가을 오후의 풍경, 하나 그리고 둘...... 해는 이미 저물고, 잎 다 진 나무는 저 혼자 쓸쓸합니다. 하루가 일년 같습니다. 빈 둥지는 저녁이 되어도 돌아올 줄 모르는 주인을 기다립니다. 들과 산을 해매는 지, 그래도 나무는 혼자 아니어서 외롭지 않습니다. 2012. 11. 17.
신한아파트 18층에서 본 단풍 곱긴하다. 2012. 10. 31.
영릉으로 가을 소풍을 온 아이들 뒷모습 초등학교 저학년 때 봄 가을 소풍은 무조건 세종대왕릉이었죠. 김치국물 흐르는 도시락을 어깨나 허리에 매고 줄지어 가면 족히 두어 시간은 걸렸지요. 비포장 신작로를 따라, 마을 어귀를 지나, 산을 넘고 넘어서 말입니다. 전교생 모두 걸어 갔으니 그 모습이 짐작되겠지요. 그렇게 가고 또 가서 도착한 곳이 능서 왕대리에 있는 영릉이었죠. 지금이야 차를 몰고 가니 눈 깜작할 사이에 도착하지만요. 지난 토요일 오후 영릉을 찾았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듯 언제 후득후득 떨어질지 모를 은행나무의 노란 잎과 숲 속에서 자체 발광하는 단풍나무 몇 그루가 핏빛으로 물드는 모습이 늘 궁금했거든요. 은행나무와 숲 속에서 단풍을 담던 중 무리지어 걸어가는 학생들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형형색색의 자유로움이 이 가을보다 더 가을처럼 .. 2012. 10. 17.
비 오는 날 코스모스를 담았는데 그 안엔? 일요일 오전 9시 미사를 마치고 여주 어머님을 뵈러 갔습니다. 토요일이나 일요일만 되면 제 아내가 오지 않나하고 늘 기다림으로 대문을 활짝(?) 열어놓고 계시지요. 전 날 봉평에 다녀온 후 아내의 허리 통증도 크게 완화돼, 나는 카메라를 챙기고 아내는 후배가 준 능이버섯을 포장해 우리는 산촌리로, 죽당리로, 용은2리로 차를 몰았지요. 태풍 '산바' 때문에 하늘은 가을을 가렸지만 들판은 이미 가을입니다. 도착하자마자 아내는 능이버섯을 삶고 나는 이웃집 마당에 핀 코스모스를 담기위해 삼각대와 랜즈를 챙깁니다. 산들거리는 코스모스가 어지럽게 피어 있지만 요란하지 않습니다. 어디 방향으로, 어느 꽃에 렌즈를 고정, 담을까 세밀하게 관찰합니다. 향기를 맡고 날아온 벌들 또한 분주히 이 꽃 저 꽃으로 날개짓합니다... 2012. 9. 19.
여주황학산수목원의 금꿩의다리 꽃이 작아 시선을 끌기가 빈약해 그냥 지나치기 십상인 꽃이 우리 주변에는 많지요. 저마다 유일하고 독특한 제 이름이 있는데 말입니다. '금꿩의다리'도 그중 하나인데요. 7-8월에 피는 이 꽃은 중부 이북의 계곡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80 - 120cm 높이로 곧게 자라는 줄기는 가지가 갈라지며 자주색을 띠고 있습니다. 가지마다 보라색 꽃이 달리고, 수술대와 꽃밥은 노란색이지요. 자세히 보지 않으면 좀 산만하리만큼 그렇고 그런데 시선을 맞추고 바라보면 저렇게 예쁘구나하고 감탄하지요. 오늘 금꿩의다리를 감상하시죠. 여주황학산수목원에서 담았습니다. 2012.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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