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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나는 이렇게 담다

눈 덮인 동백꽃이 아니어도 아름답다.

by 이류음주가무 2014. 1. 20.

간밤부터 소리 없이 눈이 내렸습니다.

 

큰 도로는 진흙 같은 눈으로 질퍽거리고,

좁은 골목길, 

푸짐한 순백의 눈이 어린 색시의 볼처럼 정말 곱습니다.

 

찬 바람의 고통과 시련을 비켜 

온실에서 피고진 동백은 여리고 여린 아름다움입니다.    

        

눈 덮인 동백이라면

동백이 그 아래 핏빛으로 물들며 피었다면

거칠지만 인고의 긴 세월을 보낸 수도자의 깊고 푸른 주름처럼

조용하지만 시퍼렇게 빛났겠지요.   

 

동백은 그래도 동백입니다. 

 

 

 

 

 

2014.1.19. 여주 황학산수목원 온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