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맛집, 맛집, 맛집을 찾아서

[이천맛집] 효양촌, 한정식 집이야 오리 전문점이야?

by 이류의하루 2014. 3. 26.

같은 팀에서 근무했던 동료와 함께 오랜만에 상사였던 분을 모시고 점심을 하려고 부발읍사무소를 찾았습니다. 초봄의 바람이 조금은 쌀쌀한 터라 국물이 따듯한 묵밥과 두부를 으깨 만든 전병으로 대접을 하려고 했더니 제가 사는 부발 신하리 근처로 가자고 하시더군요. 

 

오리고기를 전문으로 하는 효양촌돌판오리집인데요.

 

낮부터 오리고기를 먹기엔 그렇고, 상사께서 잘한다고 추천한 한정식으로 주문을 했죠.

예약없이 찾아온 관계로 비록 지인이라도 15분 정도 밥을 짓는 시간이 소요되니 기다려 달라고 양해(?)를 구하더군요. 최근에 오픈한 곳이라 내부는 깨끗했고, 창문 너머 빈터에서 굿굿하게 자라는 소나무도 멋졌습니다.

 

그사이 밑반찬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하는데 그만 입이 벌어지데요.

 

 

 

 

 

매우 깔끔하면서도 정성이 가득 담겨 나오는데 그만 목울대에서 침이 넘어가는 소리가 들려 젓가락을 들고 이것 저것 미리 먹어봅니다.  

밑반찬을 야금야금 먹다보니 드디어 따끈한 돌솟밥이 나왔는데요.

밥을 푸다보니 약간 질다는 느낌을 받으면서도 밥이 좀 그러네 하며 미간은 좁아지더군요. 

 

예쁜 그릇에 담긴 밥을 한술 떠 입안에 넣었더니 웬걸, 부드럽고 쫀득하면서 고소한 맛이 느껴지면서 제대로 지어진 쌀밥이구나하고 미각을 느끼며 그제서야 다시 미간도 펴지고, 입가의 미소도 다시 번지기 시작했죠. 그렇게 따듯하고 기분좋게 점심을 한 후 아내 생각이 나더군요. 그래서 그 주 일요일 미사를 마치고 점심을 먹으로 또 갔습니다.

 

시골밥집의 경우 주변에 골프장이 없으면 아무리 맛집이라도 일요일엔 사람들이 덜 찾는데요. 우리가 간 이 날 일요일 오후에도 몇 테이블에만 손님이 자리를 잡고 드시고 있더군요.

 

물컵 또한 예쁘고, 나오는 밑반찬은 적당량에 깔끔함은 여전했습니다. 정성도 물론 가득 들어 있었고요. 보글보글 끓는 된장찌게의 구수한 냄새도 일품이고요. 생선구이도 세가지 종류가 있는 데 저희는 고등어와 삼치, 이면수 중 두가지를 주문했죠. 생선은 고소하게 적당히 구어져 먹기도 좋았고요. 

 

 

 

밥을 푼 후 저는 물을 부었지만 아내는 그냥 마른 누릉지를 먹는다는군요.

뭐 나눠 먹으면 되니까요.

 

 

그렇게 푸짐하게 먹고나니 온몸에 열기가 퍼지고 편안해지더군요. 충만감이랄까요. 

쌀쌀했던 날에 밤 한끼로 마음까지 따듯했던 오후가 되더군요. 

 

사실 아직 오리고기는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점심 특선인 한정식이 이 정도면 주 메뉴 또한 대단하다고 생각이 드는건 당연하겠지요. 특별히 고기를 먹고싶어 음식점을 찾지는 않지만 효양돌판오리집의 오리고기 맛은 궁금하고, 매운 돼지갈비의 맛 또한 궁금해 지니 다시 가봐야 겠어요.

 

위치 : 경기도 이천시 부발읍 대산로 537(신하리 283) / 효양중학교 앞

예약전화 : 031-634-5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