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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려리의하루986

[제주한달살이] 11/24, 3일차, 미술관 탐방, 그리고 아들이 온다. 11/24 3일 차, 미술관 관람, 그리고 아들이 온다. 새벽까지 뒤척이다가 일찍 기상했다. 차라리 가까운 오름에 오르자며 밖으로 나왔다. 바람은 불고, 구름은 아직 검다. 원물오름으로 향했다. 숙소에서 오름 정상까지는 약 1㎞ 거리다. 숙소에서 나와 포장된 도로를 걸을 때는 몰랐다. 그런데 오름으로 오르기 시작하자 말똥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오름에 말을 방목하고 있었다. 오름을 오르는 작은 길에도 말똥이 제법 있지만, 혹시나 밟을까 하는 우려로 조심조심하면서 정상에 올랐다. 정산에서는 내가 머무는 숙소는 물론 한라산, 산방산, 형제봉 등이 한눈에 시야에 들어왔다. 서쪽으로 보이는 지역은 어디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기대만큼 오름의 풍경은 미흡했다. 숙소로 내려와 아침을 먹고 인근에 있는 방주교회로 향.. 2022. 11. 21.
[제주한달살이] 11/23, 2일차 사려니숲 길을 걷다 11/23. 2일 차 / 사려니숲길을 걸었다 지난밤 제주에서 첫잠을 설쳤다. 여행을 갈 때마다 대부분 첫날 잠은 어렵다. 결국, 새벽 네 시 반에 눈을 뜨고 뒹굴뒹굴하다가 일어났다. 밖으로 나가 눈앞에 있는 산방산을 바라보니 구름 사이로 펼쳐진 풍광이 놀랍다. 쌀을 물에 담그지 않고 바로 씻어 밥을 했더니 약간 고슬고슬하다. 미역국 역시 msg를 넣지 않았더니 맛은 싱겁다. 걸을 때 먹을 간식거리로 사과와 고구마도 약간 준비했다. 여덟 시 반이 지나서 사려니숲길 붉은오름 주차장을 목적지로 설정하고 출발했다. 그렇지만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 경로가 좀 이상하다. 아마 중간에서 불법으로 유턴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제주 시내로 도는 듯하다. 출근이 시작된 월요일 아침에는 도로 위에 차량은 조금 많다. 다소 .. 2022. 11. 17.
[제주한달살이] 11/22, 1일차 동광6거리 인근에 숙소를 정하다 이 글은 1년 전 늦가을부터 초겨울까지 경험한 2차 제주한달살이를 메모와 일기를 토대로 기억을 재구성했다. 올 12월이나 내년 1월 겨울철에 3차 한달살이를 더날 계획이다. 1년전을 기억하며 기억으로 간직하는데는 한계가 있어 다시금 글을 올린다. 이 글을 마무리하면 아마 제주 북서쪽 어디에 있지 않을까 몽상하며.... 2021.11.22. 1일 차 / 동광6거리 인근에 숙소를 정하다. 아침 일찍 출근하는 다연이를 경강선 부발 전철역에 데려다주고 들어와 서둘러 준비를 했다. 이미 지난밤에 가방 등 짐을 모두 정리한 뒤라 간단히 씻은 뒤 7시 20분에 완도로 출발했다. 벌곡휴게소에서 우렁 된장국과 시래기 된장국을 연두랑 먹고 있는데 문자의 도착음이 울린다. 출발 여부가 불투명하단다. 설마 우리에게 그런 불상.. 2022. 11. 16.
[배론성지] 배론 성지의 가을 믿음만큼 깊어간다. 가을 가을 2022. 11. 11.
[이천여행][설봉조각공원][조각감상] 박재연 작가, 순간을 보다 처음 봤을 때 시멘트로 울퉁불퉁 엉킨 형태가 조형적으로 매우 불안했다. 일반적으로 조각이 표현하는 이상적인 인체라든가, 아니면 균형과 조화의 균제미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 기분이 무척 상해 심사가 뒤틀린 창자가 뭉쳐있는 형태 같다. 구리로 된 혈관이 그나마 인체의 한 부분을 유사하게 표현했다고 짐작은 간다. 그렇지만 심장처럼 하트 모양도 아니다. 2016년 박재연 작가가 제작한 란 작품이다. ’땅 위로 드러난 뿌리의 이미지는 건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어 작가는 이 이미지를 빌려 마음이라고 하는 감정의 움직임, 즉 드러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유기적 형태로 의식과 마음의 순간을 형상화했다’고 말한다. 빠르게 굳는 시멘트로 만든 저 울퉁불퉁한 이미지가 우리가 지닌 부드럽고 때로는 격렬한 감정의 오르내림을 표.. 2022. 10. 28.
[이천카페][이천맛집][이천카페추천][흥만소] 이천 쌀 빵이 맛있는 흥만소 카페 이름도 독특하고, 실내 분위기도 묘하고 재미있다. 뒷 산아래 작은 논을 조성한 실외 분위기는 웃음을 자아낸다. 마치 70년대 농촌 분위기를 2022년에 도시 한 복판에 쾌적하게 가꾸어 놓았다. 최근에 문을 연 이 카페는 흥이 많은 장소를 의미하는 다. 이천 시내에서 신사산 아래 이천시립도서관과 향교와 이웃하고 있다. 과거에는 맛있는 이천쌀밥집으로 유명한 맛집이 있던 곳으로 매우 토속적인 분위기였다. 그 분위기에 조금 보태 탄생한 쌀베이커리 카페가 다. 고슬고슬 탱탱하게 윤기 나는 이천쌀밥을 자주 찾던 나에게는 조금은 아쉽지만 이천쌀을 이용한 쌀빵으로 한 판 승부를 거는 젊은이들을 응원하고 싶었다. 가을 하늘은 마치 오늘이 가을이야 하면서 돌을 던지면 쨍하고 금이 갈듯 맑다. 역시 시내라 주차문제가 .. 2022. 10. 11.
[이천여행][설봉공원] [조각감상] 레오나르 라치타, 그림자 가두기 아니쉬 카푸어는 ’모든 물질적 사물들은 비물질적 상태를 지니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 리움미술관에 설치된 그의 조각 작품 , 을 보면 그 의미를 알 수 있겠다.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된 반짝반짝 빛나는 그의 작품 속에 잡히지 않는 또 다른 풍경이 충만하다. 반면 2002년 제5회 이천국제조각심포지엄에 참가한 프랑스의 레오나르 라치타 작가가 제작한 는 타원형의 매끈한 화감암을 비스듬히 기울어지게 세웠다. 작품에서는 물성상 표면에 반영되는 비물질적 대상은 보이지 않지만 대상의 질감을 따듯하게 표현했다. 시각적으로 물질 표면을 아무리 관찰해도 그 물질적 대상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비물질적 상태를 알아차리고, 느끼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비가시적이다. 작품 캡션에는 재료가 오직 화강암으로만 제작했다고 되어 있다... 2022. 10. 5.
[평창여행][야생화] 물매화, 넌 누구니? 물매화 넌 누구니 꽃중에 꽃은 물매화가 아닐까 2022.9.19. 평창 어느 계곡에서 보다 2022. 9. 21.
[이천여행][설봉공원] [조각감상] 강인구 작가, 일어서다 우리가 흔히 계곡이나 강가에서 볼 수 있는 잘게 다듬어진 조금은 작은 돌인 자갈이 원통형을 이루며 서 있다. 무려 1900개 정도의 돌멩이가 사용됐단다. 높이도 무려 6m에 이른다. 1900개의 돌멩이가 원통형을 이루는 내부도 궁금하다. 스테인리스 스틸로 된 철사 역시 1900여 개를 각각의 돌멩이와 연결했을 터다. 그 결과 하나의 작품이 완성됐다. 2015년 제작한 강인구의 란 작품이다. 작가는 ’ 한때 이 땅을 지탱하던 큰 바위였을 돌멩이들은 수억 년을 굴러 이 땅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각자의 돌멩이는 그런 시간적 에너지를 품고 있다. 또한, 각각의 돌멩이들은 원소들처럼 서로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운동을 한다‘라고 말한다. 작은 돌멩이 하나하나에 오래된 역사를 부여했다. 그러다 보니 스테인리스 스틸.. 2022. 9. 16.
[용인여행][용인책방][용인북카페][용인동네책방] ‘생각을 담는 집’, 내 취향의 책이 많아 좋았다 지난번에 방문했던 양지 ‘언톨드’ 브런치 카페를 재차 방문했다. ‘아보카도 곡물 샐러드’가 생각났다. 개장시간에 맞추어 갔다. 역시 '언톨드' 카페의 맛은 배반하지 않는다. 브런치 후 주변에 책방이 있나 찾아봤다. 365books를 발견했는데 용인농업테마공원 바로 옆이다. 도착한 시간이 열두 시 40분경, 출입문 바닥을 보니 한 시까지는 점심시간이란다. 책방지기가 없어도 내부를 둘러봐도 괜찮다고 적혀있다. 한 시가 조금 지나도 책방 지기는 나타나지 않는다. 다음에 혼자 다시 방문해야겠다고 나왔다. 책방지기가 없을 때 안을 둘러봤지만 딸아이는 다른 책방을 추천한다. 그래서 찾아간 책방이 바로 ‘생각을 담는 집’이란 북카페다. 네비가 알려주는 도로로 차를 운전하는 딸아이는 이 길이 책방가는 길인 지 맞는지 .. 2022. 8. 25.
지나가다. 이천설봉공원에서 2022. 8. 24.
[여주카페][여주맛집][여주카페추천][여주티하우스] ‘티하우스 서하’, 참 고급 지다 요즘 카페에 가면 주로 커피를 마신다. 물론 가능하다면 바디감이 풍부한 에일맥주도 골라 마신다. 맥주까지 마실 수 있다면 업종은 다르다. 물론 가끔은 차를 마시기도 한다. 바로 오늘 소개하는 ‘티하우스 서하’가 바로 그런 경우다. 두 번에 한 번쯤은 차를 마시는데 그렇다고 해서 커피 맛이 다른 카페에 비교한 떨어지거나 소홀히 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티하우스 서하’는 천천히 내린 차와 드립 커피, 제철 재료로 만든 수제청과 유기농 재료를 사용한 디저트를 편안히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여주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티하우스 서하’는 건물이나 풍경 등은 단조롭다. 물론 주변에 탁 트인 넓은 밭이 있어서 창으로 보이는 풍경은 사계절 시원하다. 딸아이가 검색해서 찾아갔었는데 이제는 종종 가는 단골이.. 2022. 8. 16.
여주, 한 여름 20220805. 여주 세종대왕면에서 2022. 8. 8.
[여주카페][여주맛집][여주카페추천][로스팅하우스아베] 아베? ave!, 아하 그런 깊은 뜻이.... 등하불명이란 말이 있다. 등하불명 [燈下不明]은 등잔 밑이 어둡다는 뜻으로, 가까이에서 일어난 일을 오히려 잘 모를 때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의 한자성어다. 등잔불 아래 살고 또 체험한 젊은이가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렇게 살아온 세대다. 내 고향에 이렇게 멋진 카페가 있는 줄을 예전에는 미처 몰랐다. 정말 여기까지는 상투적인 표현이다. 연두와 다연이 두 여자만 어느 날 이 카페를 다녀왔다. 그날도 목적지는 여기가 아니다. 개업한 지 얼마 안 된 브런치 카페가 여주에 있어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 돈가스나 샌드위치 등은 괜찮았지만 카페 분위기가 산만했고 또 시끄러웠다. 딸아이는 커피 맛이 별로라며 한 모금 맛보더니 이내 손을 놓았다. 나야 특별히 맛을 보고 마시는 게 아니라 그냥 커피라 마시는 스.. 2022. 8. 4.
골목길, 그리운 마을 '마을이 다 그렇지 뭐' 하고 말하다가도 생각나는 마을, 골목길 걷다 보면 서럽고 그래서 눈물이 나기도 하는 마을 노란 산수유꽃이 봉오리를 터트릴 때도 붉은 열매가 둥글어지는 가을에도 한여름 매미가 울고,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날 때도 늘 그 자리에 있어 그리운 마을 고향 떠난 친구가 고개 숙이고 돌아와도 '사는 게 그렇지 뭐' 하고 지나가는 바람처럼 소리 없이 품어줄 골목길. 2022.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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