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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려리의하루986

눈 내린다는 날 바닷가로 여행을 떠났다(2) 바다 쪽으로 눈보라와 파도는 거세집니다. 항구는 잠잠하지만 이천 갈 생각하니 조바심 일어 그만 발길을 옮기게 합니다. 다행이 눈은 도로에 닫자마자 녹아버렸는데요. 그래서 경포대로 향하지 않고, 회센터 바로 위쪽 주문진 등대가 있는 방향으로 차를 돌렸습니다. 바다는 희고 검게 울렁거렸습니다.. 차를 세우고 바다를 보니, 바위 위에 갈매기 한마리가 꿈쩍않고 주위를 둘러보는데요. 저녀석 날 때 셧터 눌러보자고 기다려도 지금 상황을 즐기는 모양입니다. 마치 자기가 군자인양 말입니다. 바람이 불고, 파도가 몰려오고 다른 갈매기들이 날아오르내리길 반복 드디어 자리를 힘차게 뜹니다. 등대 아래에 있는 가로등과 갈매기가 함께 나르는 착각이 들 정도 바다는 갈매기는 가로등은 주문진을 상징합니다. 발가벗은 물고기에 해풍과.. 2012. 1. 5.
예술의 도시, 천사의 도시 싼타페를 가다(3) 공항 안에 있는 안내 표지판에 있는 호텔로 전화를 했습니다. (버스를 이용해 이천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이러한 서비스는 필요하다고 생각이 드네요. 이천은 물론 전자 정보안내시설이 설치는 되어 있지만 한눈에 찾기도 쉽고, 아날로그 적인 전화까지......) 삼십 여분 뒤 호텔 셔틀 밴이 도착했는데요. 알고 보니 대기하다가 우리가 타지 않아 그냥 출발했다네요. 공항과 호텔은 멀지 않았지만 도시로 진입할수록 싼타페시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넓은 도로에 통행량이 많지만 차들은 깨끗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호텔은 시가지 중심에 있는 홀리데이 인(Holiday Inn)입니다. 팁을 주려하는데 기사께서는 정중히 사양하네요. 짐은 내리고 호텔로 들어가는 데 낮 익은 모습이 들어옵니다. 고추를 묶어 건물 밖에 달아놨.. 2012. 1. 4.
눈 내린다는 날 바닷가로 여행을 떠났다(1) 다연이랑 주문진 바닷가에 갔습니다. 기상청은 동해안에 많은 눈이 내릴 것이라고 예보한 상태지만 조개구이나 회가 먹고싶다는 울 공주님의 강력한 주장을 수용해 주문진으로 향한 것이죠. 문막휴게소에서 잠시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신 후 차는 동해로 강릉으로 주문진으로 쉼없었습니다. 평일임에도 많은 차량이 그리운 바다로 바다로 향하는 듯했는데요. 두 시간이 소요되어 도착한 주문진 방파제회센터, 흐리고 바람불었지만 눈은 내리지 않았고 우럭와 광어를 주문 후 자리잡으니 창 밖 검푸른 파도는 점차 게세지며 하얗게 높아져 갑니다. 갈매기들은 더 높은 곳으로 다시 낮은 곳으로 또는 수평으로 먹이를 찾아, 사랑을 위해, 짝을 찾아서 쉼없이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마주하며 비상하기를 거듭합니다. 수평선 너머 먹구름은 점차 방파제.. 2011. 12. 31.
예술의 도시, 천사의 도시 싼타페를 가다(2) 인천공항에서 오전 9시 조금 넘어 출발했고, 열 몇 시간을 비행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미국 텍사스 주 달라스 공항은 아직도 오전입니다. 세계 3대 공항의 하나로 6개의 활주로가 방사선형태으로 펼쳐진 달라스 공항은 동경 나리타 공항보다 쾌적하고 화려합니다. 이 공항 안에는 특히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많이 왔다갔다 하더군요. 이유는 모르겠고요. 기다리는 동안 역시 할 일은 먹는 일입니다. 햄버거에 맥주. 그리고 이리저리 쇼핑, 그러다가 다시 의자에 앉아 졸기를 반복하니 어느 덧 출발시간 오후 3시 40분입니다. 뉴멕시코 주도인 싼타페시로 향하는 비행기는 50인승 아메리칸 에어라인인데요. 내부가 좁지만 창문은 시원해 보였습니다. 우리는 뒷 좌석에 앉았는데요. 비행기가 이륙하는 데.. 2011. 12. 27.
성탄절 미사를 마치고 마시는 커피 한 잔 성탄절 아침 미사를 드리고 혼자 왔다. 해설을 본 집 사람은 더 볼 일이 있으니 당신 먼저 가란다. 집안 거실은 햇빛이 소리없이 가득 점령했다. 벽걸이 시계만이 고장나지 않았다며 짹각짹각 돈다. 성탄전야 미사가 늦어져 편히 잠을 못 잔 탓에 앉자마자 졸렵다. 커피 한 잔 해야겠다. 조용하고 따듯한 거실 탁자에 어제 사온 귤이 있고, 읽을 책이 있으니 내 할 일이 생겼다. 방금 탄 커피, 그 잔 위로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오른다. 창 밖의 햇빛은 맑다. 베란다를 여니 공기는 차갑고 명쾌하다. 성탄절이다. 2011. 12. 25.
예술의 도시, 천사의 도시 싼타페를 가다(1) 생텍쥐페리는 행복한 여행의 가장 큰 준비물은 가벼운 마음이라고 했습니다. 여행 그것도 우리와 전혀 다른 세상으로 떠난다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두근두근 거리는데요. 사실 공직자로서 책무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만 여행하기는 어려웠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참 행복했습니다. 지난 7월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사업의 일환으로 미국 뉴멕시코 주 주도인 싼타페(우리말 표기법으로는 샌타페이)를 방문했죠. 방문목적은 이천시가 가입된 유네스코 창의도시의 네트워크 사업의 활성화와 8회째 열리는 2011 Santa Fe International Folk Art Market 참관,그리고 유네스코 창의도시 Santa Fe 市와의 국제교류를 추진하려고요. 7월 5일부터 13일 까지 7박 9일 동안 직원 3명과 민간인으로 한석봉 도예.. 2011. 12. 22.
설봉 구미호 앞에서 열린 전시회 '비상'을 보고 진작 알았으면 하는 전시회가 설봉공원 이천세라피아 내 파비릴온 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데요. 사단법인 경기도예가협회전 '비상'이 바로 그 전시회입니다. 금요일 업무차 한국도자재단(이천세라피아)을 방문했죠. 지난 11월 18일부터 3박4일 동안 미국 뉴멕시코 주 싼타페 시 시장님 내외와 부시장께서 우리시를 방문했을 때 이천세라피아 견학 시 도움을 주셨던 관계자를 만나러요. 차간운 바람속에 구미호의 호수는 이미 얕아졌고, 설봉산 하늘은 높고 더욱 푸르렀습니다. 만국기가 바람 소리가 다소 을씨년스렵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한산했지만 그때 우리 시선을 잡아끈 건 전시장의 아이들과 작가였습니다. 전시회 장을 들어갔습니다. '제2회 경기도예작가협회전 - 비상' 이라고요. 기간은 12.7.일부터 12.21.까지....... 2011. 12. 19.
[이천맛집]로뎀, 이태리에서 직수입한 화로로 구운 피자맛은? 지난 주 얼굴이 큰 사람(얼큰이)들 점심을 부발 신하리에 로뎀이라는 이태리 정통 피자집에서 먹었습니다. 가장 큰 얼굴의 멤버는 교육 중이라 불참해 넷이서 모였죠. 피자와 맥주를 좋아하는 얼음땡님이 이 곳 피자가 맛있다며 안내를 했는데요. 개업한지 얼마 안되서인지 손님은 없더군요. 조금 후 가족 손님이 들어왔지만요. 내부는 정말 아늑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파스텔 톤으로 꾸며져 있었거든요. 아기자기 해 미소가 절로 나옵니다. 예약해 놓고 갔기에 바로 나온 피자, 이름은 감베리띠(gamberetti) 이태리에서 직수입한 수입 화덕 오븐을 사용해 본 고장의 맛을 충분히 살렸다는 피자로, 새우와 브로콜리로 토핑했죠. 싱싱한 새우가 탱탱해 보는 것만으로도 미각을 자극합니다. 한 조각 먹어보니 고소하면서 담백하더라.. 2011. 12. 18.
[여주맛집]옹심이, 주 메뉴가 감자 옹심이야 유기농 쌈밥이야 지난 9월에 옹심이 맛집을 소개하는 글을 올렸었죠.(바로가기) 요즘 그 맛집을 갈 수가 없어요. ㅠㅠㅠ 왜냐구요. 점심시간 시작 전에 가도 자리가 없어요. 밖에서 줄서야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거든요. 흔히 하는 말로 대박난거죠. 인근에 직장(이천시청, 경찰서, 세무서 등)이 몇 개가 있고 대형교회도 있으니 위치는 잘 잡았던거죠. 메뉴도 웰빙음식으로 떠오르는 감자옹심이, 메밀칼국수, 감자옹심이칼국수 등 세가지니 맛만 담보된다면...... 어느 9월 중순 직원과 점심을 위해 밖으로 나갔거든요. 그러다가 눈에 뛴 그 집, 가서 맛보니 제법이데요. 감자옹심이는 물론, 소량의 보리밥, 그리고 고소하기 그지없는 생채나물과 열무김치 등 처음엔 같은 팀원과 다음엔 다른 팀원과 그 다음엔 다른 부서직원을 데리고 갔.. 2011. 12. 13.
탱탱하고 샛빨간 산수유 열매가 익어가는 마을 지난 초봄 봄의 전령으로 꼽히는 산수유꽃이 백사면 도립리, 송말리, 경사리 일대를 노랗게 물들였었죠. 이 때를 함께 즐기고자 매년 이천백사산수유꽃축제도 여기서 열리는데요. 누군가는 그림자 같은 꽃이라 했던 산수유꽃이 이젠 빨간 열매로 옹기종기 모여 있다는 소식에 찾아가봤습니다. 탱탱하던 열매가 조금씩 주름이 생기긴 했지만 나름 아름답네요. 몸에 좋다고 소문나서 따러오는 분도 계시지만 법적인 문제가 있겠죠 우리야 눈으로 감상할 뿐...... 찾아가는 곳 이천시 백사면 도립리, 경사리, 송말리 일원 2011. 12. 2.
산과 들 풀밭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무릇을 보면 찬찬히 보면 참 예쁜 꽃들이 요즘 산과 들을 수 놓고 있습니다. 싸리꽃도 산바람과의 속삭임에 속수무책인데요. 처서가 지나면서 선선한 바람이 분다지만 더위는 벌초하는 내 머리 위로 땀을 비오듯 쏟아내게 합니다. 소나기가 내리듯요. 땡피와 세번의 전투를 치룬 후 겨우 벌초를 마쳤는데요. 나팔꽃이 강아지풀을 휘감아 오르고, 호랑나비는 이리 저리 꽃 찾아 날지만 눈에는 무릇을 담아두었습니다. 무릇은 백합과로 산과 들의 풀밭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인데요. 참깨밭 두렁에 두 줄기 예쁘게 피어 있어 그 모습을 촬영했습니다. 가을이 오는 길목, 외롭지는 않겠죠... 2011.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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