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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려리의하루986

비오는 날 동강할미꽃, 그래도 예쁘다. 아미동성당사진동호회에서 세번째 출사지로 동강할미꽃이 있는 정선 동강으로 정했습니다. 경기도 광주 무갑산의 너도바람꽃, 충북 음성의 노루귀, 그리고 이번 동강할미꽃인데요. 출발부터 비가 조금씩 내렸지만 혹시나 하는 들뜬 기대감으로 세 부부가 출발했지요. 시원한 38번 국도를 따라 제천, 영월, 정선으로 향했는데요. 간혹 네비의 오작동으로 혼란은 있었지만 목적지까지는 무사히 도착했지요. 마을 주민께서 저 강 건너 돌들이 무너진 곳에 가면 할미꽃을 볼 수 있다해 어렵게 찾아갔지만 가랑비는 그칠 줄을 모릅니다. 가랑비라지만 렌즈에 빗방울이 닿으면 낭패보기 십상이거든요. 바위을 타고 동강할미꽃 군락지로 엉금엉금 기어 가기도 했는데요. 미끄러워 자칫 강으로 빠지거나 다칠 위험이 큰 곳이 더라고요. 설상가상으로 어깨.. 2012. 4. 25.
왜 설봉공원은 매일 매일 변할까? 요즘 어디나 그렇겠지만 시시각각으로 꽃들이 소리없는 아우성입니다. 이천 설봉공원은 더더욱 그러한데요. 아침마다 하얀 벚꽃이 호수주변을 저만큼씩 포위해 피할 곳이 없을 정도죠. 그러다보니 맑은 물 속으로 까지 그 영역을 넓혀 있네요. 이곳에서는 다음주 4월 28일부터 제26회 이천도자기축제가 열리는데요. 제발 그때까지 지금처럼 딱 멈췄으면 하는 부질없지만 간절한 바람도 가져봅니다. 벚꽃이 만개 후 10일 정도 유지한다고 하니 하얀 꽃비가 휘날리는 장면을 많은 관광객들에게 선사할 지 기대도 해보는데요. 오늘도 출근길에 설봉호수를 돌았습니다. 아침이라 운동하는 시민들도 많고 또 젊은 부부가 벚꽃을 배경으로 다정히 셀카에 담는 모습도 보이더라고요. 팔십 세 넘은 어머니께서 지난 주 벚꽃이 보고 싶다며 보채시어 .. 2012. 4. 19.
야생화 노루귀는 정말 노루 귀를 닮았나? 이른 봄 깊은 산속 낙엽 속에서 조용히 제 모습을 드러내는 꽃이 있는데요. 마치 노루의 귀처럼 비쭉 내민 모습이 앙증맞기 그지없는 꽃, 바로 노루귀지요. 야생화를 담으려고 긴 겨울부터 기다려온 사람에게는 복수초나 얼레지 이상으로 렌즈에 담기를 소망하는 꽃이죠. 그러다보니 어디에 어느 때에 노루귀가 온전히 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지를 아는 게 또한 야생화를 촬영하는 이들에겐 무척 중요한데요. 야생화 찾기 등의 책에 실리면 그 때, 그곳에 가면 정말 많은 분들이 몰려와 교통체증에, 자연훼손까지 발생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거든요. 몰래 숨겨놓은 보물처럼 나만 알고 나와 친한 누구만이 알고, 물론 그러다보면 결국 많은 이들이 알지만 그래도 한동안은 비밀스럽게 찾아가 담는 재미에 몰입하기도 하나봐요. 아미동성당사진동.. 2012. 4. 18.
이천시민의 안식처인 설봉산에 가보니 설봉공원이 들썩입니다. 주말이면 찾는 이들로 가히 폭발적인데요. 설봉산 곳곳에도 긴 겨울의 두꺼운 외피를 벗어 던지는 노력도 치열한 상황입니다. 양지 바른 곳엔 이미 자신의 본색을 환하게 드러내면서 앞서거니 뒷서거니 봄 날의 팡파레를 금방이라도 울릴 기세입니다. 토요일 남산제비꽃과, 쇠별꽃(?)과 인사하기 위해 설봉산을 찾았는데요. 홀로 아니라 외롭지 않겠지요. 동무가 좋긴 좋지요. 어떻게 남산에서 왔을까 하고 생각도 해봅니다. 바람이겠지요. 낮게 대지를 점령한 저 노란꽃은 겨울 동안 움추렸던 이들을 위로하려고 모였습니다. 고목은 키큰 고목은 키작은 개나리가 먼저 세상에 나가도록 덩치만큼이나 배려를 해줍니다. 자연의 생명체가 대부분 그렇하다지요. 늦게 피고 먼저 지는...... 매화는 고고한 모습으로 저.. 2012. 4. 17.
[여주맛집]시골맛집, 손두부와 콩막국수가 전문인데 점심시간이 넘어서도 우연한 기회에 찾은 맛 집은 몇 번이고 소문을 내고 싶은 게 제 생각이 거든요. 오늘 소개하는 식당도 그중 하나지요. 지난 토요일 아미동성당사진동호회 회원들과 야생화인 노루귀를 담으로 출사를 떠났죠. 깊은 산속 능선 기슭 낙엽 틈에서 발견한 노루귀의 모습은 이른 봄에 깊은 산속을 헤매며 왜 야생화에 빠져드는지 이해가 가더라고요. 노루귀를 선명하게 담지는 못했지만 본격적으로 사진이라는 유혹의 덫에 빠지는 느낌을 주었던 기회였죠. 전날 숙직으로 밤을 새워 한 두시간 정도면 되겠다 싶었지만 쉽사리 발길을 돌릴 수가 없었는데요. 허기진 사실도 모르고 일행은 엎드리고 눕고 하며 세 시간 이상을 노루귀와 밀애를 나누었죠. 첫 눈에 반한 노루귀와의 애정행각을 끝내고 점심 겸 오후 참을 먹으로 여주 시내로 향했습니다... 2012. 4. 14.
이천시청 옥상에서 바라본 이천 야경 숙직을 하다보면 다양한 요구사항으로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들의 전화가 수시로 걸려오는데요. 답답할 때 우선 찾는 게 이천시청인가하고 생각해 봅니다. 다만 당직자로서 그 요구사항을 즉시 들어줄 수 없다는 점이 안타깝고, 답답하더라고요. 지난 주 음주하신 분께서 자기 차가 어디로 견인되갔다며 늦은 시간에 전화하시더군요. 견인해 갔으면 그 장소에 견인했다는 스티커(이유, 시간, 견인장소, 전화번호 등)가 부착되어 있을텐데 안보인건지 아니면 다른 곳에 주차하고 견인한 걸로 오해하셨는지는 모르지만 부랴부랴 차량 견인소로 전화를 했더니 신호음만 가더라고요. 전화한 시민께 전화를 받지않는다며 전화번호와 차량 견인장소를 알려드렸지만 그날 차량을 찾으셨는지 모르지만 그분의 전화는 다시 없었지요. 불현듯 바람불어 둥근 달이.. 2012. 4. 10.
예술의 도시, 천사의 도시 싼타페를 가다(18) 화기애애하고 아쉬운 오찬을 마친 뒤 계산을 하고 Santa Fe 시청으로 향했습니다. 그곳 관광과에 근무하는 언론 담당자와 인터뷰가 예약돼 있었거든요. 인터뷰는 시장실 옆 작은 공간에서 진행됐는데요. Santa Fe 시에서의 일정은 물론, 향후 창의도시로서 두 도시의 교류를 희망하면서 지난 해 열렸던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를 홍보하는 내용으로 진행됐죠. 인터뷰를 하는 중에 저는 마침 문을 열어놓고 근무 중이신 David Coss 시장님을 뵙고 근무하는 모습을 촬영해도 되냐고 협조를 구했죠. 물론 시장님께서는 바로 승낙하셨고요. 비서의 일하는 모습을 촬영해도 되냐 물었더니 뒷모습 촬영만 동의하더라고요. 그런데 이 비서는 나이가 69세(여성/올해 70세)로 전임 시장을 모시던 분인데요. 능력이 출중해 현 시장께.. 2012. 4. 7.
예술의 도시, 천사의 도시 싼타페를 가다(17) 드디어 오늘이 이곳을 돌아볼 마지막 날입니다. 점점 이곳이 좋아졌는데 마지막 날이라니 우울해집니다만 그래도 볼 건 봐야겠지요. 이침 식사를 맛나게 했습니다. 식당 종업원과도 많이 친해 졌는데 말입니다. 역시 Sabrina가 우리를 픽업하러 왔습니다. 이지적인 모습에 농담하기도 좀 거북스러웠지만 마지막 날이라 그동안 고맙다는 말과 함께 몇 가지 질문을 하며 일정을 시작했는데요. 먼저 궁금한 것이 이곳에서 법적으로 제재를 하지 않는 동성애와 마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지요. Sabrina는 ‘자기 여동생도 동성애자다. 아무렇지 않다.’ 마약의 경우도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용인된다’고 하더군요. 다양한 인종들의 고유하고 이질적인 문화도 하나하나 인정해주는 모습이 정말 천사의 도.. 2012. 4. 6.
예술의 도시, 천사의 도시 싼타페를 가다(16) Art Santa Fe(현대예술박람회) 방문 Heidi Lowen 스튜디오를 나온 우리는 Santa Fe가 주최하는 두 개의 현대예술박람회 중 하나로 Santa Fe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되는 Art Santa Fe를 관람했습니다. 국제포크아트마켓이 개장한 날에 오픈했는데요. 이곳은 Santa Fe 등 뉴멕시코 주 등에서 활동 중인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도 하는 박람회로 놀랍게도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전주 한지공예의 시연과 작품도 판매하더라고요. 타 부스보다 가족 단위의 체험 참가자가 많이 몰려 성황을 이루었고요. 한지 공예 작품의 가격도 상당히 높게 책정을 됐는데요. 얼마나 판매되었는지는 물어보지 못했습니다. 박람회에 참석하게 된 계기를 물어보니 엘버커키에서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지인(한국인).. 2012. 4. 3.
예술의 도시, 천사의 도시 싼타페를 가다(15) 일요일입니다. 오전 10시 반에 하이디 로엔 스튜디오를 다시 방문하기로 했죠. 휴일이라 픽업하는 분이 없어 호텔 프런트에 콜택시를 요청했습니다. 조지아 오키프(Georgia OKeeffe) 미술관 방문 도착한 콜택시는 조금 낡고 지저분합니다. 사막도시며, 60여일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물 부족으로 차량 세척이 곤란하다네요. 내비게이션은 당연히 없고, 다만 여성 운전자는 매우 친절합니다. 방문하기 전 Georgia OKeeffe 미술관을 관람하기로 했는데요. Georgia OKeeffe는 Santa Fe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가이면서 미국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평가받고 있는 인물이지요. 일요일이라 관람객이 많습니다. 입장료는 10불이지만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는 5불로 지역 주민을 우대하고 있군요. 192.. 2012. 3. 30.
예술의 도시, 천사의 도시 싼타페를 가다(14) 국제 포크아트 박물관 방문 및 한국 소장품 감상 오찬 후 국제포크아트마켓이 열리는 국제포크아트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Marsha Bol이란 분이 우리를 픽업했습니다. 국제포크아트박물관은 Santa Fe 내에 위치한 4대 박물관 중 하나인데요. 박물관의 총 책임자인 Marsha를 방문해 이천시와 Santa Fe 수공예가 교류에 관한 대화를 교환했습니다. 박물관 수장고에 한국 소장품이 보관돼 있다고 해서 내려갔는데요. 구석진 곳에 신라시대의 와당과 현대자기 등이 우릴 반깁니다. 한국 소장품은 그동안 한 번도 밖에서 전시된 적이 없었다고 동행한 해설사가 말씀하십니다. 대부분 기와 조각과 옹기로 1966년 경주에 거주하는 최 남주란 분이 기증했다고 적혀 있는데요. 한 도현 작가의 말로는 우리나라 문.. 2012. 3. 28.
예술의도시, 천사의 도시 싼타페를 가다(13) 큰 길을 건너 다른 쪽에서는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해 판매하는 예술가 시장도 열리고 있었는데요. Farmer 마켓처럼 방문자는 많지는 않더군요. 작품의 수준을 평가하기는 곤란하지만 가격은 만만치 않습니다. 차량을 활용한 이동 갤러리도 눈에 띕니다. 예술가 마켓 근처에 있는 공원을 둘러봤는데요. 가능한 한 자연의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여기저기 보입니다. 개인이 기증한 의자도 눈에 띄고요. 편의 시설도 예술의 도시답게 다양성을 유지하고 있고요. 우리처럼 일률적이고 기계적인 설치가 아니라 예술인의 손길에 느껴집니다. 공공시설을 설치할 경우 지역 예술인과의 협업하는 제도를 이천시도 의무화 했으면 합니다. 아트 이천을 지향하는 도시답게요. 이어 갤러리를 둘러봤지요. Santa Fe에서 수준이 높다.. 2012. 3. 24.
여주 황학산수목원에도 복수초가 피어있다? 지난 주 아마동성당사진동호회 첫 출사지로 경기도 광주시 무갑산 계곡을 찾았죠. 이곳에 너도바람꽃이 계곡을 점령했다는 소식에 한걸음으로 달려갔었지요. 같은 날 오후 동호회 회원과 헤어진 후 늦게 여주 황학산수목원을 찾았습니다. 꽃이나 나무에서 봄기운을 크게 느낄 수 없어서 그런지 토요일인데도 방문객은 많지 않더라고요. 이제 막 피어난 꽃이 없을까하는 막연한 기대감이 오후 늦게 혼자 이곳으로 발걸음을 돌리게 한 건데요. 아니나 다를까 땅을 헤집고 조금씩 돋아나는 모습이 여기저기 보이지만 꽃을 찾기엔 힘든 상황이겠다 했지요. 발걸음을 수목원 위쪽으로 옮기던 중 노란꽃이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가까이 가 보니 수목원 측에서 복수초라며 안내문을 코팅해 옆에 걸어 놨더군요. 이게 웬떡이냐 싶어 앉았다가 구부렸다가 .. 2012. 3. 23.
예술의 도시, 천사의 도시 싼타페를 가다(12) 토요일입니다. 정말 이곳이 좋아집니다. 여행은 이미 절반을 넘기다보니 마음은 바빠지고 걱정은 하나 둘 생깁니다. 오전 8시에 Sabrina가 픽업하러 왔어요. 오늘은 중국 상하이 관계자와 Railyard, Farmer 마켓, 그리고 Santa Fe 예술가 마켓의 운영 현황을 살펴보기로 했거든요. Railyard는 뉴멕시코 주에서 가장 큰 도시인 엘버커키에서 Santa Fe를 횡단하는 철도의 종착지로 역사가 낡고 협소한 곳이었죠. Santa Fe 시는 이 Railyard를 지역의 문화, 역사, 생활을 대표하는 장소로 개발하기 위해 기존 시설을 허물고 호텔 등을 신축하겠다고 발표를 했었는데요. 그러나 지역주민과 예술가들의 반대에 부닥치자 시에서는 이들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해 향후 Railyard를 어떻게.. 2012. 3. 21.
산수유꽃봉오리 터지면 봄인가, 냉이꽃은 피었는데 급해지나 봐. 여기저기 손짓해 가보니 어느새 저만치 서 있고, 따라가려다 그만 포기하고 뒤돌아보니 마음은 이미 중심에 자리잡아. 산수유 나무의 꽃망울은 터질듯하고, 아낙들의 손길에 하얀 뿌리가 드러나는 냉이. 꽃은 벌써 세상을 담아 저 홀로 바람을 맞이하는 봄. 산수유꽃은 이천 구시리, 냉이꽃과 점나도나물(?)은 여주 용구머리에서... 2012.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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