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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려리의하루991

당신이 그리운 날에...... 바다가 그리운 늦은 오후 주문진 항으로 향했다. 구름은 시퍼런 바다를 삼킬 듯 어둡게 덮고 있었고, 거센 파도는 모래의 결을 거칠게 그리고 곱게 내내 다뤘다. 새는 해풍과 파도의 움직임에 따라 이리 저리 높고 낮게 비행했다. 사색하듯, 기다리듯, 울고 웃는 듯 날고 날아 밤을 데리고 왔다. 당신이 그리운 날에....... 2014.1.5. 주문진항에서...... 2014. 1. 8.
달항아리전이 열리는 반달미술관에 갔더니 지난 해 말 한해가 가기 전 갈 곳을 찾다가 방문한 장소가 여주 반달미술관입니다. 여주 도자세상 내에 있죠. 이곳에서 달항아리전이 열리고 있는데요. 미약하지만 도자기 중에 최고는 달항아리라고 생각하는 편이죠. 물론 달항아리도 청자, 백자, 분청, 진사 등 다양한 색감으로 표현이 되는데요. 백자 달항아리가 으뜸, 그중에서 무광의 달항아리가, 균형이 조금은 덜 잡힌 달항아리가 백미라고 느껴집니다만. 무광은 아니지만 장작가마로 불을 지펴 빚은 달항아리가 집에 있긴한데요.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푸근해지고 풍요로워지고 편안해지는 달항아리는 정말 도자기의 으뜸이라는데는 이의를 달 수 없겠더군요. 달항아리 전에는 강신봉, 김상범, 문찬석, 성석진, 이동면, 조병호, 한상구 등 여주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무형문화재 .. 2014. 1. 7.
여주장날 장터 뒷골목의 어느 날 한 때는 북새통을 이뤘던 시장의 한 골목 상가 이젠 장날마져 비어 있지만 추억을 찾는 나그네 시선은 어두운 순대 속을 천천히 걷듯 골목을 따라 시간을 따라 과거를 그립니다. 취객의 웃음소리가 질펀했을 그때의 난장은 사라지고 다만 휑하니 찬 바람만 지나갑니다. 2013.12.25. 여주장날에........ (시장터 뒤 골목 풍경 / 여주는 5일장으로 5,10,15,20,25,30일 장이 섭니다) 2013. 12. 27.
늦은 오전에 찾은 양화천...... 성탄절!!! 아침미사를 드리고 달항아리전이 열리는 여주반달미술관으로 향했습니다. 차갑고 연무가 낀 날이라 외출을 삼가는게 좋겠지만 달항아리도 보고 신륵사 앞 버드나무도 미리 구경할겸 나섰지요. 여주 능서 양화천을 지나다보니 아직도 상고대가 피었더군요. 차를 돌려 양화천으로 내려갔지요. 하천 변 버드나무가 아직도 하얗습니다. 억세도 얼음곷을 피웠습니다. 2013. 12. 26.
억새가 은비늘처럼 빛나던 날...... 늦은 아침 따듯한 햇빛이 낮은 산을 타고 조용히 직선으로 내려옵니다. 그때, 이슬을 머금은 마른 풀과 억새가 하얀 이를 환하게 드러낸 어린 아이처럼 웃습니다. 은비늘 같은 그 풍경이 내 마음 속으로 깊이 들어왔습니다. 2013.12.1. 서산 지곡에서....... 2013. 12. 13.
한겨울에도 미련을 못버리는 연두라니 바람 불고 추운 날 찾은 카페 열두 시부터 한 시까지는 바리스타도 손 놓는 시간입니다. 다만 백열등만 조용히 빛나고 있었습니다. 떠나는 순간 홀연히 내려온 빛 줄기가 눈부십니다. 이런 빛과 색감 정말 눈물나게 감사하고 고맙고 좋습니다. 2013.11.29. 이천세라피아에서..... 2013. 11. 29.
오후 여섯 시...... 해지고 나니 마을과 거리는 적막하다. 연이어 짓던 개 소리도 정겨웠으나 이젠 쓸쓸하다. 둥지를 텃던 새들도 떠나버린 지금은 오후 여섯시 마을을 이어주는 전선이 복잡해도 불 꺼진 지 오래된 집은 점점 많아진다. 등 켜고, 밥을 짓고, 기다리는 어머님은 그래도 외롭다. 초겨울 저녁은 때로는 무덤같다. 2013. 11. 19.
[이천구경]이천, 걷기좋은 둘레길을 걸어보니 이름 모를 새들이...... 제법 쌀쌀합니다. 못내 아쉬운 낙엽은 수직낙하 대신 지그재그 바람타고 날리며 아직은 조금이라도 공간 위에 있고 싶어하는 계절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길 위에 비단처럼 깔린 상수리나무 잎은 작고 부드러워 존재 자체가 미미하지만 이 공간의 주인공입니다. 마른 풀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조그만 울림에도 제몸의 몇 배만큼 아프게 흔들립니다. 여느 단풍처럼 노랗게 붉게 물들기 전이 푸른 잎새 그대 말라 오동나무 가지에서 손을 높은 잎은 사각사각 소리 만 크게 날뿐입니다. 잎 하나 없는 나무는 높고 푸른 하늘에 직선을 긋습니다. 깊은 산에는 규모가 미약하지만 젓가락처럼 가느다란 자작나무 숲이 반깁니다. 겨울이 오면 더 추을텐데 하얀 나목 그대로 햇볓과 찬바람에 몸을 맏깁니다. 그래도 소나무는 늘 푸르고 풍성하며 자태.. 2013. 11. 16.
[이천구경]이천백사산수유마을, ‘제2회산수유가을잔치’ 열어 이천시 백사면 경사리, 도립리, 송말리 일대의 산수유마을에서 11월 16일부터 17일까지 2일간 제2회 백사산수유가을잔치’가 열린다고 해서 현장을 찾았는데요. 붉은 열매가 올망졸망 가을 햇빛을 머금고 탱탱하게 부플어 있어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한 착각까지 느끼게 할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이번 잔치는 산수유 열매따기(일정 지역에서만 가능), 산수유 효소 담그기, 산수유 배추김치 담그기, 산수유꽃 압화 체험, 산수유 스킨 만들기 등 체험행사는 물론, 산수유 오행시 짓기, 산수유차가 있는 시낭독회, 산수유 풍경 사진공모전, 색소폰연주회 등 작지만 다양한 문화행사로 꾸몄답니다. 산수유 둘레길을 산책하며, 수령이 백년 이상 된 산수유나무 아래에서 친구와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고, ‘산돌산방’에서 별을 보는.. 2013. 11. 13.
국화!, 이 가을 어머님이 참 좋아하는 꽃 장독대에서 묵은 고추장을 퍼다가 꿀과 간장을 넣고 잘 섞어라. 그래야 맛이 제대로 난다. 쌈을 먹고 싶다. 통배추 반쪽을 썰어 수돗물에 깨끗이 씻어라. 된장찌게 대신 국을 데워 달라. 어머님은 이리해라 저리하라 합니다. 그대로 따랐습니다. 치아가 불편해 얼마 드시지 못했고, 걱정스러울 정도로 잘 드시던 당신의 양식도 오늘은 남깁니다. 건강해 보인다는 사실이 다행히 위안으로 남습니다. 아미동성당에서 지난 토요일부터 개막된 성당동호회의 사진 전시회. 사진 판매 수익금을 복지기금으로 기부한다 했지만 꽃 사진 하나는 어머님 집에 걸어 놔야겠어요. 해는 뉘엿뉘엿 이웃집 양철지붕 위에 간신히 걸려 있습니다. 키만큼 높은 담장을 넘기는 식은 죽 먹듯, 바람막이 유리창에 반사된 햇빛은 그래서 춥고 어둡던 담장 아래 화.. 2013. 11. 12.
문을 통해 문을 만드는 나무를 보았다..... 문을 통해 문을 만드는 나무를 보았다. 나이테 만큼 참 질기다. 색바랜 이끼는 옷이고 이웃 친구다. 2013.11.7. 여주 능서 효종대왕릉에서...... 2013. 11. 8.
연 잎은 잔잔한 물결에도 흔들린다. 세상이 참 불공평하다고 늘낄 때가 있다. '아니다'며 수 없이 도리질하지만 부정했을 때부터 이미 시작은 됐다. 엽록소가 활동을 마무리 하는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그래서 여기저기 불타오르듯 샛노란, 그리고 샛빨간 잎들이 너울너울 춤추며 떨어진다. 한 무리가 자작자작 밟고 지나가고 지난 여름부터 기회를 노렸던 늦가을 바람이 쓰윽 쓸고 지나가 노란 잎이 빨간 잎이 뒤섞여도 그들은 재잘거린다. 봄부터 호수가를 지켰던 이는 지금도 불침번처럼 곧게 서 있고, 물 위의 연 잎은 잔잔한 물결에도 흔들린다. 그렇게 또 세상은 변해갔다. 2013.11.1. 이천 설봉공원에서...... 2013. 11. 6.
누구나 마음 한 켠에는 사루비아가 피고 있다. 늦 가을 사루비아가 핏빛처럼 물들었다. 용광로에서 쏟아지는 쇳물같이 눈부시고 화려하며 찬란하다. 뜨겁고 차갑다. 곧 동사할 꽃은 제 시간을 아는 지 모르는 지, 벌과 다만 사랑 나누기에만 바쁘다. 반대편에서는 관심조차 없다. 그 사이사이 사람들은 오간다. 이천 설봉공원에서 담다...... 2013. 11. 5.
대한민국 최고의 이천쌀문화축제, 그 현장을 가보니 이천시(시장 조병돈)의 대표적 축제 중 하나인 제15회 이천쌀문화축제가 10월 30일부터 11월 3일까지 ‘맛스런 내음이 너울~ 흥겨운 어깨는 둥실~♬’이란 주제로 이천설봉공원에서 열리는데요. 이천쌀문화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2013년 문화관광 최우수 축제'로 인정했을 뿐만 아니라 9월 16일에는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린 제58회 IFEA(세계축제협회) 총회에서도 6개 분야에서 '피너클 어워드(Pinnacle Awards)'를 수상한 축제지요. 개막식이 열린 어제 축제가 열리는 설봉공원을 다녀왔습니다. 가을의 정취가 물신 풍기는 늦가을 축제현장, 웃음이 가득한 사람들, 고소한 냄새가 오감을 자극하는 이천쌀문화축제, 그 현장을 소개합니다. <.. 2013. 10. 31.
세계농촌관광개발포럼이 열린 창사시에 가다(끝) 2013.10.27.(일) - 10.28.(월). 제1회 세계농촌관광개발포럼(WADF)은 오늘이 마지막 날이다. 또한 행사의 하일라이트다. 조병돈 이천시장님께서 대한민국 도시를 대표해서 초청받아 참석했고, 또 연설까지 하는 날이다. 베이징처럼 이곳에서의 연설도 영어로 하셔야한다. 사실 많은 준비를 하셨다. 평소에 전혀 사용하지 않던 영어를 그것도 국제회의에서 하셔야했다. 비행기 안에서, 쉬는 시간 틈틈이, 잠자기 전 발음 교정까지 수십번을 읽고 또 읽으셨다. 사실 베이징에서의 연설은 조금 불안했었다. 다만 진정성을 담아 또박또박 말씀하시니 그게 제대로 먹혔던 것이었다. 귀국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 연설로 인해 인도네시아가 창의도시 포럼을 개최하면서 일본 고베시와 대한민국 이천시를 콕 찝어 초청을 한 .. 2013.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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