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려리771 아버지, 어머니 오늘 따라...... 비 온 뒤 들판이다. 논두렁 따라 젊은 농부가 소를 몰고 가던 시절이 있었다. 힘들고 늘 분주했다. 젊은 새댁은 광주리에 가득 담은 새참을 똬리에 올려놓고 한 손에 가득한 막걸리를 흘러내리지 않을까 조심조심 걸음을 옮겼다. 동산을 겨우 넘을 때, 칭얼대며 뒤따르던 개구장이는 어미 광목치마를 잡아끌며 같이 가자고 징징댔다. 우는 아이 달래려고 업고도 갔다. 그렇게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지났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었고 수확했다. 눈 비가 내렸고, 따듯한 바람 거센바람 불기는 반복됐다. 새는 날마다 집에서 산에서 들어서 울었다. 때로는 나지막히 슬프게, 간혹은 기쁘게 노래 불렀다. 젊은 새댁과 젊은 농부의 허리는 굽었고, 머리는 파뿌리처럼 하야졌다. 손등과 발바닥도 한여름 바짝 마른 저수지 바닥처럼 깊게 금.. 2014. 5. 8. 만항재 얼레지, 바람난 여인과 홀아비의 동거라니...... 연휴가 길었다. 할 일도 또 많았다. 바람난 여인(얼레지)을 만나러 만항재에 가는 일도 그중 하나다. 때마침 한겨레 신문에 만항재에 얼레지가 만개했다는 사진이 실렸다. 간절한 마음으로 달려갔다. 그만큼 얼레지가 보고 싶었고 그리웠다. 매년 그랬다. 중간에 잠깐 머물렀다. 바람은 세차게 불었고, 해발 1,000m 넘는 곳이라 기온은 낮고 쌀쌀했다. 초록으로 물든 산은 바람에 춤을 추면서 빛을 따라 흔들렸다. 다시 달려간 곳은 눈에 많이 익은 곳이었다. 지난해에도 다녀왔다. 그때는 한여름이었다. 만항재에서 야생화 축제가 열리던 시기였다. 여러 종류의 야생화가 만항재 주변을 뒤덮었다. 그 한가운데에서 누군가가 피아노를 연주했다. 산상 연주의 그 아름다운 선율이 기억으로 되살아났다. 만항재에 도착할 무렵 이미 .. 2014. 5. 8. 참 맑은 하늘에서 자유를 날다. 자유...... 뷰파인더에 느탓없이 날아든 새, 비둘기다. 날갯짓으로 맑은 하늘이 금새 금이 갈듯하다. 지향하고 꿈꾸는 자유가 다를지라도 그의 능력과 자유가 나는 부럽다. 2014. 5. 7. 어머니께서 살아 계셨더라면 꽃이..... 아침햇살이 부드럽고 따듯하게 빛났다. 애기똥풀과 일군의 무리, 연한 감나무 잎이 미세하게 떨린다. 담장 안 장독대는 시간으로 조용히 호흡한다. 그동안 화려하게 뒤란을 수놓았던 꽃은 매일 반갑게 보살피며 동무했던 어머니를 잃어서일까 허망할 정도로 외롭고 쓸하다. 슬프게도 아름다운 고향 용은리의 오월 아침이다. 2014. 5. 5. 아침에 여주시 능서면 용은리에서. 2014. 5. 6.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금낭화'를 보면 금낭화 꽃말은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아내는 말괄량이 삐삐 뒷모습을 닮은 듯하다며 가까이 담더군요. 아내의 시선을 약간 표절했습니다. 금낭화를 바라보는 시각도 다양합니다 가만히 보면 슬퍼보이기도 하고 눈물이 그렁그렁 매달려 있는 듯도 하답니다. 친구는 '아내의 소녀 시절 뒷모습'을 닮았다 합니다. 소녀의 뒷모습을 닮아 예쁘고 슬프게 보입니다. 2014. 4. 27. 여주 황학산수목원에서 담다. 2014. 5. 2. 나의 고향은 지금...... 2014. 4. 30. 여주 능서 용은2리에서....... 2014. 5. 1. [이천구경] 내가 꼽은 설봉공원의 베스트 포토존...... 내가 꼽은 설봉공원의 베스트 포토존. 어딜까요. 녹음이 짙어가는 일요일 오훕니다. 2014. 4. 30. 이 봄, 겹황매화도 매화로구나...... 노란 색을 자랑하는 풍경을 담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겹겹의 꽃잎은 그 경계가 흐리고 분명하지 않아 선명함도 약합니다. 때로는 꽃인지 구름인지 분별조차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사월의 연한 초록과 만나면 다정하고 따듯합니다. 꽃들에게 따듯함을 느낀다는 사실, 지금까지 벌과 나비 만의 몫이었을 터. 밉게도 참 좋은 시절, 연한 초록이 진 초록으로 변하지도 못한 잔인한 계절이 억장이 무너지는 봄날이 속절없이 마냥 지나 갑니다. 2014. 4. 27. 여주 황학산수목원에서...... 2014. 4. 29. 연두가 좋은 4월에 색깔 중에 연두가 좋은 이유가 뭘까요? 연한 초록의 이 연두를 보면 가슴이 떨리고 두근거리며 설레기까지 하는데요. 이 색감을 하도 좋아하다보니 집 사람 이름도 이연두로 개명(?)을 했죠. 싱그러운 초록 연두의 계절입니다. 요즘 같아선 불안해 보이기도 하고 애잔하기도 해보이지만 희망이 있어 좋다는 사람도 있고, 우울했던 마음도 상쾌해지며 눈의 피로도 말끔히 풀어주는 이 봄에 가장 아름다운 색 연두. 희망의 연두, 사랑의 연두, 행복의 연두가 됐으면 하는 바람 간절합니다. 2014. 4. 24. 복숭아꽃 피는 마을, 음성 어느 동네에 가다 이젠 거의 졌겠지요. 복숭아꽃...... 나의 살던 고향은 복숭아꽃을 볼 수가 없었지요. 고향을 떠난 후 언제부터인가 하나 둘 씩 심어졌고, 과수원까지 생겼죠. 개복숭아꽃이야 아이들 얼굴의 붉은 버짐처럼 여기저기 피어있었고요. 꽃 지고 복숭아가 무르익어 농부 맨발의 발바닥처럼 갈라지기만을 기다리가 발빠른 친구에게 빼앗겨 배가 아픈 적도 많았던 그 시절 고향, 복숭아꽃 단상입니다. 지금은 집 앞에 몇 그루가 자라고 있어 익기도 전에 따 먹기도 합니다만 참 좋은 봄 날에 핑크빛의 은밀한 꽃을 볼 때마다 어릴적 고향이 새록새록 생각나는 이유는 노래 때문만은 아닐겁니다. 아니 노래때문일 수도 있지요. (2014. 4. 20. 여주 능서면 용은리에서)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 2014. 4. 23. [이천구경]장호원읍 진암리, 복숭아꽃이 활짝 피었건만... 복숭아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지난 주 장호원읍 진암리 일대의 모습인데요. 참 예쁩니다. 미세먼지가 많은 봄날을 덮고 있어도 차마 아름다움까지 가릴 수 있겠습니까? 지난한 겨울을 이겨내고 활짝 핀 꽃. 다만, 아름다움을 느낄 틈도 없이 어느새 꽃은 지고, 잎은 바람에 흩날립니다. 봄이 지나면 여름과 가을이 오고 겨울이 지나면 또 다시 봄이 찾아 오겠지만 떨어지는 꽃을 보면서도 다시 필 것이라는 희망으로 기다리고 기다리지만...... 꽃을 봐도 슬픈 눈물이 나는 참 잔인한 계절입니다. 2014. 4. 22. [이천구경] 안흥지의 애련한 봄.... 안흥지의 애련한 봄.... 2014. 4. 18. 아침에 담다. 2014. 4. 19. 꽃같은 청춘아, 하얀이를 드러내며 환하게 엄마 품으로 오너라. 설봉공원을 비롯한 이천시 곳곳에 화단을 꾸몄습니다. 허리를 낮춰 화단의 꽃과 눈을 맞추면 또다른 아름다움이 거기 생생하게 살아 있습니다. 4월의 꽃처럼 싱그럽고 아름다운 청춘들. 하얀 이를 드러내고 엄마의 간절한 품으로 환하게 웃으면서 반듯이 달려 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014. 4. 17. [이천구경]설봉공원의 또다른 봄... 설봉공원의 어느 봄 날. 피고 지고 또 지고 피고...... 분분히 눈처럼 내렸던 꽃잎 눈이 부시도록 화려하고 찬란한 순간들 시간이, 한 시절이, 청춘이 아랑곳 하지 않고 멈춘 듯한 꽃들의 노래 절창이다. 다음 주 금요일(4월 25일)부터 이곳에서 이천도자기축제가 열립니다. 2014. 4. 16. [이천구경]애련정의 또다른 봄 애련정(안흥지)의 또다른 봄...... 2014. 4. 15. 아침에... 2014. 4. 15. 이전 1 ··· 29 30 31 32 33 34 35 ··· 52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