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려리771 [이천맛집] 효양촌, 한정식 집이야 오리 전문점이야? 같은 팀에서 근무했던 동료와 함께 오랜만에 상사였던 분을 모시고 점심을 하려고 부발읍사무소를 찾았습니다. 초봄의 바람이 조금은 쌀쌀한 터라 국물이 따듯한 묵밥과 두부를 으깨 만든 전병으로 대접을 하려고 했더니 제가 사는 부발 신하리 근처로 가자고 하시더군요. 오리고기를 전문으로 하는 효양촌돌판오리집인데요. 낮부터 오리고기를 먹기엔 그렇고, 상사께서 잘한다고 추천한 한정식으로 주문을 했죠. 예약없이 찾아온 관계로 비록 지인이라도 15분 정도 밥을 짓는 시간이 소요되니 기다려 달라고 양해(?)를 구하더군요. 최근에 오픈한 곳이라 내부는 깨끗했고, 창문 너머 빈터에서 굿굿하게 자라는 소나무도 멋졌습니다. 그사이 밑반찬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하는데 그만 입이 벌어지데요. 매우 깔끔하면서도 정성이 가득 담겨 나오.. 2014. 3. 26. [이천구경]이천백사 산수유꽃축제, 꽃은 다 아름답다 다음달 4월 4일부터 제15회이천백사산수유꽃축제가 열리는데요. 지난 주(2014. 3. 21.) 미리 다녀와 봤습니다. 두 번에 걸쳐 터지는 작은 꽃송이가 노란 귤알맹이처럼 깨물면 톡톡 시큼하게 터질 듯한 모습으로 앙증 맞게 피고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면 한밤중 터지는 폭죽의 불꽃과도 흡사 닮은 산수유꽃. 봄의 전령이 문득 우리 곁을 소곤소곤 재잘재잘 거리며 지나가다가 그만 포로로 잡아놔 붙들려 멈춘 곳. 이천백사산수유꽃 축제의 소식을 사진으로 전합니다. 축제기간 : 2014. 4. 4.(금) - 4. 6.(일) (3일간) 장소 : 이천 백사면 도립리, 경사리, 송말리 일원 바로가기 제15회이천백사산수유꽃축제 홈페이지 2014. 3. 25. 아기 노루귀 지난 토요일 노루귀를 담아 카스에 올렸습니다. 친구가 노루귀를 보고 시를 썼는데요. 제가 정년 퇴임하는 날 기념하기 위해 화원인 꽃님방을 운영하는 친구는 시화전을, 저는 사진 전시회를, 또 한 친구는 공연을 열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친구의 시에 제 사진을 함께 올리겠습니다. 바로가기 꽃님방 사진은 2014.3.23. 담았습니다 2014. 3. 24. 너도바람꽃...... 토요일 이른 아침 바람이 불었다. 자정 가까이 아들과 아내와의 통화가 원인이었다. 친구 만나기로 했으니 서울 원룸으로 오시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내용이다. 주섬주섬 달려갔다. 무갑산은 조용했고, 바람도 잔잔했다. 새는 노래했고, 꽃은 반겼다. 겨우내 숨 죽였던 껍질이 어르신 발바닥처럼 거친 나무 그 위로 존재감이 빛나는 꽃. 세상에 무엇이 두려울까? 나는 너도바람꽃이다. 2014. 3. 19. [이천도자기] 토월도요, LPGA 우승 트로피를 도자기로 만든 곳? 경기도는 사기막골 도예촌의 무아공방(생활도자기 제작)과 토월도요(관상용 도자기 제작) 등 도내 전통시장 10개 점포를 명품점포로 지정했는데요. 지난 해 9월부터 도내 189개 전통시장 내 점포들을 대상으로 공모접수를 실시, 3차에 걸친 심사 끝에 10개 점포를 명품점포로 선정한 것입니다. 이천시에서 무려 두개의 명품점포가 탄생한 것이지요. 명품점포 인증제는 명품점포를 찾는 고객의 증가는 물론 그 고객들이 해당 전통시장 내 다른 점포의 제품 구매로 이어져 결과적으로 시장 전체의 고객증가 및 매출 촉진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시도하는 사업이라네요. 인증기간은 최초 인증일로부터 3년간 유지되며, 연차별 목표 달성 시 1년차는 새싹, 2년차는 버금, 3년차는 으뜸 등급을 부여하는 등 체계.. 2014. 3. 14. 그림자..... 그림자 1. 몇 년 전부터 이른 봄 길목이면 불안하고 궁금하고 간절했던 양산 통도사의 홍매화 새벽부터 이내 혼자 달려갔다. 마음껏 담았지만 부족함이 넘쳤다. 나목 위로 뜬 해는 어느새 중천이다. 바람은 잔잔했고, 물결은 고요했다. 갑자기 내 모습이 궁금했다.(2014. 3. 5.) 그림자 2. 동호회 회원들과 통도사를 다시 찾았다. 소나무 우거진 숲을 지나니 거기 오래된 절은 차량들로 가득했다. 며 칠이 지났으니 기품있고 품격있는 매화를 담으리란 기대감이 넘쳤다. 가슴이 뛰고 발걸음은 빨라졌다. 숨막힐 듯한 장면은 그러나 없었다. 내가 창조하면 될 터인데 많이 부족했다. 두시간 정도 머물다 일주문을 지나니 또 그 그림자다. 나목이다. 오래된 절에게 나도 저와 같을까 다를까 문득 생각했다.(2014. 3... 2014. 3. 12. 올 봄, 매화 향기에 빠지다. 또 보고 싶어서 갔어요. 오래된 절 마당에 매화 한 그루, 얼마나 더 피었는 지 그때처럼 단청 아래 풍경과 스님의 독경소리 사이로 지금도 붉은 향기를 내는 지 무척 궁금했어요. 그리움에 못이겨 문득 달려가면 또 깊은 산 만큼 반기겠지요. 2014. 3. 8. (토) 두번째 통도사가다. 2014. 3. 11. 김해건설공고에 핀 매화의 기품과 품격 여명이 채 오기 전 설레는 마음을 진정시켜가며 달려간 통도사. 홍매화를 두 시간 동안 정신없이 담고 한 시간을 더 내려가 김해교육지원청 주차장에 도착했다. 아내가 깍아 담아준 호박 고구마로 배를 채우고, 매화를 또 정신없이 담았다. 학생들의 젊고 투박하고 거친 언어가 공간을 메아리쳐도 매화의 그윽한 향기는 교정에 가득했다. 천상천하유아독존처럼 고목에 핀 꽃을 보면 생의 엄중함이 절로 솟구치고, 곧 터지고, 터질듯한 붉은 송이에서 태초의 신비로움을 느끼는 건 과욕일까. 고민 고민하며 렌즈에 담지만 본래의 매화만 할까? 매화는 기품과 품격이 넘쳐난다. 2014. 3. 5. 김해건설공고에서 찍다. 2014. 3. 8. 통도사 홍매화를 보고 스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끝 겨울, 통도사 홍매화 앓이를 하는 사람들 참 많은데요. 만사 내려놓고 달려갔습니다. 수령 350년 됐다는 홍매화는 시집가는 봄 처녀의 부끄러운 볼처럼 이미 붉게 벙글면서 만개했습니다. 수백 년의 기나긴 세월, 해마다 그렇게 거기에서 홀로 피었을텐데요. 지난한 겨울을 보낸 홍매화는 수백년 분지 일년처럼 아무런 일이 없었다는 듯, 반깁니다. 오래된 절을 찾은 방문객의 얼굴은 꽃처럼 모두 환했습니다. 법당 안의 부처님도 틀림없이 범부처럼 조용히 미소를 짓고 계시겠지요. 매년 조급하게 서두르면서 누군가에게 대가도 없이 그리움과 미소를 기분좋게 먼저 선물하는 홍매화가 참 좋습니다. 당신도 누군가에게 그리움이고, 미소이고, 기쁨입니다. 아닌가요? 오늘 가만 생각해봅니다. 2014. 3. 4. 오전에 촬영했습니다. 2014. 3. 6. 비 오는 날, 오래된 절의 단청이 아름다운 이유 크고 작은 소리를 규칙적으로 내며 단청과 단청 사이로 비 오는 날. 낙수에 주춧돌은 똑똑똑 세월만큼 둥글게 패이고, 중생의 고뇌는 산으로 갔나 마당과 법당은 적막하다. 오래된 절. 기와 아래 묵언 수행 중인 단청은 열락(悅樂)이다. 2014. 1. 30. 여주 신륵사에서...... 2014. 2. 28. [이천맛집]순간, 향토골에 뜬 달은 벗이더라..... 친구가 전화를 했다. 막걸리 한 잔 하자며 얼른 오란다. 설봉산 입구 향토골은 종종걸음으로 가긴 먼거리다. 늦은 저녁이라 바람도 차다. 서둘러 문을 여니 불콰해진 녀석들, 붉고 환한 꽃이 얼굴에 달처럼 피었다. 오가는 말과 말 사이에 웃음이라는 의성어와 의태어가 빈번이 교차했다. 같은 말의 빈도가 점차 늘어날 때, 내가 너를 더 사랑한다고, 좋아한다고 잔이 외칠 때, 손 잡고, 어깨동무하며 일어났다. 설봉산보다 높은 곳에서 달은 친구 얼굴처럼 환하고 크게 웃고 있었다. 바로가기 이천맛집 향토골 2014. 2. 27. 소래포구의 오후 햇살은 늘 바쁘다. 1970년도 초반 폐선된 수려선, 수인선 협궤열차가 다녔던 소래포구, 지금은 오후다. 만선의 기쁨을 위해 망망대해로 흔들리며 떠났던 배는 갯벌에 정박 중, 잠을 잔다. '3월 중순이나 돼야 출항하지유'하고 느리게 귀뜸한 충청도 바지락칼국수집 주인이 만든 생선구이는 부드럽고 따듯했다. 파란 벽에 줄줄이 걸린 마른 가자미, 슈퍼 주인은 어디 갔는 지 보이지 않았다. 물 빠진 갯벌에 큰 새우가 숨었나 바닷가의 살찐 갈매기는 새우깡의 유혹에 겁없이 사람과의 사이를 제몸 크기만큼 좁힌다. 소래포구의 오후 햇살은 이때가 가장 바쁘다. 2014. 2. 22. 소래포구에서 2014. 2. 26. 속 깊은 대화를 나누는 모녀...... 산 아래 마을에서 출발한 바람은 잔잔했고, 회색 구름 사이로 쏟아지는 햇빛이 따뜻한 날, 오전이다. 불청객에 놀란 새는 이내 조용해졌다. 겨우내 꽁꽁 얼었던 계곡의 얼음이 녹으면서 괘종시계의 긴 초침처럼 똑똑똑, 경쾌하다. 속 깊은 대화를 나누던 모녀는 귓속말에 터진 웃음으로 발길은 더욱 가볍다. 산길은 모녀에게 행복이다. 2014. 2. 20. 붉은 동백이 花드득 떨어졌다. 붉은 동백은 기척없이 다가온 봄 기운에 놀라, 지난 밤, 아픔과 떨림의 일순간, 花드득 떨어졌다. 2014. 2. 17. [이천도자기]품어. 무얼 품어야 가슴이 뛸까..... 며칠 전 출장을 갔다오는데, 오히려 혼란스럽게 엉켜 버려 곧바로 사무실로 향하기가 싫어지더군요. 복잡한 머리도 식히면서, 마음을 달랠 수 있는 곳이 이천의 9경중 하나인 사음동에 위치한 ‘사기막골 도예촌’인데요. 수 십여 도자기 공방마다 깊고 오묘한, 때로는 가볍고 경쾌한 형태의 도자기를 전시하며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더군요. 네 시쯤에 ‘품魚’란 공방을 찾았습니다. '품다'란 말의 어미 '품'자와 물고기 '魚'자를 합성한 이름이라네요. 마침 서울에서 레스토랑 개업을 준비하는 손님이 와서 이것저것을 보며 주인장에게 주문을 하고 있었는데요. 잠깐 틈을 내 ‘사진을 찍어도 무방하냐?’고 물었더니 잠시 머뭇하시다가 사진을 배우고 있고, 그래서 개인 블로그에 올리고 싶다는 촬영의도를 밝혔더니, 흔쾌히 허락하시더군.. 2014. 2. 14. 이전 1 ··· 31 32 33 34 35 36 37 ··· 52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