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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려리771

눈 온 뒤의 소소한 풍경들...... 눈을 감고도 볼 수 있는 주변에 흔하고 익숙한 풍경입니다. 다르다면 따듯한 눈이 지난 밤과 시린 새벽 사이에 적당히 내렸다는 장엄한 사실입니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세상, 누구나 꿈꾸고 희망하는 세상. 다시 빛으로 물들며 또 변하겠지요. 이미 변했습니다. 2014. 2. 12.
생강나무가 톡톡톡...... 원적산 아래 걷기 좋은 길 따듯한 봄 눈이 능선 너머로 분분히 내려오는데 생강나무 꽃봉오리는 조근조근 톡톡톡...... 2014. 2. 8. 원적선 아래에서 2014. 2. 9.
어느 오일장 풍경...... 동해 북평5일장 풍경입니다. 3, 8일 장으로 일반잡화는 물론 해산물까지 다양하더군요. 맛 있는 국수나 전 등 먹을거리도 값싸고, 다양하면서도 제법입니다. 주차장을 이용하는 게 조금은 복잡하지만 흥겨운 풍경을 구경하고 순박한 전통장의 인심과 정을 느끼려면 그만한 불편쯤이야 감내해야 하겠지요. 오랜 세월을 함께 보낸 친구를 장터에서 만나고, 막걸리에 얼굴이 붉어지면서 흥겹고 떠들석한 대화가 손님과 즐겁게 밀당을 하는 흥정 속에 묻히더라도, 과한 술에 잠시 전봇대에 몸을 기대어도, 아니 좁은 의자에 앉아 위태위태하게 졸더라도 오늘은 용서와 관용으로 웃습니다. 해가 뉘엿뉘엿 지고, 조금씩 판이 접어지고 하나 둘 빠져나가더러도 산나물이 풍성한 봄은 곧 다가옵니다. 2014. 2. 8.
삶이란...... 2014. 1. 25. 여주 능서...... 2014. 2. 6.
소원지에 적은 내용이...... 2014. 1. 30. 여주 신륵사에서 2014. 2. 5.
사랑은 푸른 바다조차 붉게 만든다. 붉은 태양이 거대하게 떠오를 때 심장은 터질 듯 울렁거렸다. 그때 바다는 숨 죽이며 빛을 품었다. 격하게 포웅한 탓인가 바다는 검붉게 멍들었다. 사랑은 푸른 바다조차 붉게 만든다. 2014.1.18. 추암해변 일출..... 2014. 1. 30.
추암 해변의 풍경 하나...... 달조차 희미한 새벽, 졸음을 쫓으며 달려간 추암, 그리고 바닷가. 해변을 달리는 기차가 잠시 정차하는 간이역이 있어 청춘들도 붐볐다. 허기와 함께 먼 길을 질주해 어묵과 어묵의 뜨끈한 국물로 배를 채웠다. 차갑고 날카로운 해풍은 칼바람 길을 냈고, 시리고 저리도록 푸른 바다와 살 오른 갈매기의 울음이 멀어졌다 다가왔다 반복할 때 기침조차, 투정조차 내뱉을 수 없는 마른 생명은 겨우 운다. 부끄럽고, 아픈 줄 모르면서 또 아프다. 2014.1.18. 아침 동해 추암해변에서..... 2014. 1. 23.
눈 덮인 동백꽃이 아니어도 아름답다. 간밤부터 소리 없이 눈이 내렸습니다. 큰 도로는 진흙 같은 눈으로 질퍽거리고, 좁은 골목길, 푸짐한 순백의 눈이 어린 색시의 볼처럼 정말 곱습니다. 찬 바람의 고통과 시련을 비켜 온실에서 피고진 동백은 여리고 여린 아름다움입니다. 눈 덮인 동백이라면 동백이 그 아래 핏빛으로 물들며 피었다면 거칠지만 인고의 긴 세월을 보낸 수도자의 깊고 푸른 주름처럼 조용하지만 시퍼렇게 빛났겠지요. 동백은 그래도 동백입니다. 2014.1.19. 여주 황학산수목원 온실에서..... 2014. 1. 20.
주문진항은 바쁘고 유쾌하다. 항구는 언제나 바쁘다. 귀항한 배가 만선이건 아니건 파도에 출렁이는 건 마찬가지다. 관광버스에서 내린 취객의 큰 소리도 낮게 비행하는 갈매기의 울음도 바닷가에서는 모두 흥겨운 노래다. 싱싱하고 힘센 바닷물고기가 마음씨 착하고 나이 지긋한 아주머니 손에 잡혀 펄떡이며 물을 튀기던, 피와 살점을 떨어져 나가던 여기서는 축제다. 항구는 언제나 유쾌하다. 2014. 1. 11.
당신이 그리운 날에...... 바다가 그리운 늦은 오후 주문진 항으로 향했다. 구름은 시퍼런 바다를 삼킬 듯 어둡게 덮고 있었고, 거센 파도는 모래의 결을 거칠게 그리고 곱게 내내 다뤘다. 새는 해풍과 파도의 움직임에 따라 이리 저리 높고 낮게 비행했다. 사색하듯, 기다리듯, 울고 웃는 듯 날고 날아 밤을 데리고 왔다. 당신이 그리운 날에....... 2014.1.5. 주문진항에서...... 2014. 1. 8.
달항아리전이 열리는 반달미술관에 갔더니 지난 해 말 한해가 가기 전 갈 곳을 찾다가 방문한 장소가 여주 반달미술관입니다. 여주 도자세상 내에 있죠. 이곳에서 달항아리전이 열리고 있는데요. 미약하지만 도자기 중에 최고는 달항아리라고 생각하는 편이죠. 물론 달항아리도 청자, 백자, 분청, 진사 등 다양한 색감으로 표현이 되는데요. 백자 달항아리가 으뜸, 그중에서 무광의 달항아리가, 균형이 조금은 덜 잡힌 달항아리가 백미라고 느껴집니다만. 무광은 아니지만 장작가마로 불을 지펴 빚은 달항아리가 집에 있긴한데요.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푸근해지고 풍요로워지고 편안해지는 달항아리는 정말 도자기의 으뜸이라는데는 이의를 달 수 없겠더군요. 달항아리 전에는 강신봉, 김상범, 문찬석, 성석진, 이동면, 조병호, 한상구 등 여주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무형문화재 .. 2014. 1. 7.
여주장날 장터 뒷골목의 어느 날 한 때는 북새통을 이뤘던 시장의 한 골목 상가 이젠 장날마져 비어 있지만 추억을 찾는 나그네 시선은 어두운 순대 속을 천천히 걷듯 골목을 따라 시간을 따라 과거를 그립니다. 취객의 웃음소리가 질펀했을 그때의 난장은 사라지고 다만 휑하니 찬 바람만 지나갑니다. 2013.12.25. 여주장날에........ (시장터 뒤 골목 풍경 / 여주는 5일장으로 5,10,15,20,25,30일 장이 섭니다) 2013. 12. 27.
늦은 오전에 찾은 양화천...... 성탄절!!! 아침미사를 드리고 달항아리전이 열리는 여주반달미술관으로 향했습니다. 차갑고 연무가 낀 날이라 외출을 삼가는게 좋겠지만 달항아리도 보고 신륵사 앞 버드나무도 미리 구경할겸 나섰지요. 여주 능서 양화천을 지나다보니 아직도 상고대가 피었더군요. 차를 돌려 양화천으로 내려갔지요. 하천 변 버드나무가 아직도 하얗습니다. 억세도 얼음곷을 피웠습니다. 2013. 12. 26.
억새가 은비늘처럼 빛나던 날...... 늦은 아침 따듯한 햇빛이 낮은 산을 타고 조용히 직선으로 내려옵니다. 그때, 이슬을 머금은 마른 풀과 억새가 하얀 이를 환하게 드러낸 어린 아이처럼 웃습니다. 은비늘 같은 그 풍경이 내 마음 속으로 깊이 들어왔습니다. 2013.12.1. 서산 지곡에서....... 2013. 12. 13.
빈들...... 봄부터 가을까지 바람과 폭우를 소리없이 이겨낸 들이다. 뙈약볕과 쉰 땀을 벗삼아 살야야 했던 농부도 있었다. 지금은 고요하고 공허하며, 새는 날아간다. 침묵하며 쉬는 시간이다. 나무조차 잎을 버리고 한겨울을 마주하고 있다. 가볍다. 2013.11.30. 서산 지곡에서 2013.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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