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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려리771

한겨울에도 미련을 못버리는 연두라니 바람 불고 추운 날 찾은 카페 열두 시부터 한 시까지는 바리스타도 손 놓는 시간입니다. 다만 백열등만 조용히 빛나고 있었습니다. 떠나는 순간 홀연히 내려온 빛 줄기가 눈부십니다. 이런 빛과 색감 정말 눈물나게 감사하고 고맙고 좋습니다. 2013.11.29. 이천세라피아에서..... 2013. 11. 29.
가을 풍경 하나 - 유에프오가 내려 온줄 알았다. 무엇인가 했다. 넓은 들판에 반짝 반짝 빛났고, 가지런 했었다. 김제 지평선을 지날 때는 UFO를 닮았다는 착각까지 들 정도였다. 이젠 어디서나 볼 수 있고 가까이서도 만날 수는 지력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 지 모른다. 오백키로그람이 넘는다고도 한다. 나는 아니다 그렇다 말 할 수는 없다. 2013. 11. 25.
오후 여섯 시...... 해지고 나니 마을과 거리는 적막하다. 연이어 짓던 개 소리도 정겨웠으나 이젠 쓸쓸하다. 둥지를 텃던 새들도 떠나버린 지금은 오후 여섯시 마을을 이어주는 전선이 복잡해도 불 꺼진 지 오래된 집은 점점 많아진다. 등 켜고, 밥을 짓고, 기다리는 어머님은 그래도 외롭다. 초겨울 저녁은 때로는 무덤같다. 2013. 11. 19.
[이천구경]이천, 걷기좋은 둘레길을 걸어보니 이름 모를 새들이...... 제법 쌀쌀합니다. 못내 아쉬운 낙엽은 수직낙하 대신 지그재그 바람타고 날리며 아직은 조금이라도 공간 위에 있고 싶어하는 계절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길 위에 비단처럼 깔린 상수리나무 잎은 작고 부드러워 존재 자체가 미미하지만 이 공간의 주인공입니다. 마른 풀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조그만 울림에도 제몸의 몇 배만큼 아프게 흔들립니다. 여느 단풍처럼 노랗게 붉게 물들기 전이 푸른 잎새 그대 말라 오동나무 가지에서 손을 높은 잎은 사각사각 소리 만 크게 날뿐입니다. 잎 하나 없는 나무는 높고 푸른 하늘에 직선을 긋습니다. 깊은 산에는 규모가 미약하지만 젓가락처럼 가느다란 자작나무 숲이 반깁니다. 겨울이 오면 더 추을텐데 하얀 나목 그대로 햇볓과 찬바람에 몸을 맏깁니다. 그래도 소나무는 늘 푸르고 풍성하며 자태.. 2013. 11. 16.
[이천구경]이천백사산수유마을, ‘제2회산수유가을잔치’ 열어 이천시 백사면 경사리, 도립리, 송말리 일대의 산수유마을에서 11월 16일부터 17일까지 2일간 제2회 백사산수유가을잔치’가 열린다고 해서 현장을 찾았는데요. 붉은 열매가 올망졸망 가을 햇빛을 머금고 탱탱하게 부플어 있어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한 착각까지 느끼게 할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이번 잔치는 산수유 열매따기(일정 지역에서만 가능), 산수유 효소 담그기, 산수유 배추김치 담그기, 산수유꽃 압화 체험, 산수유 스킨 만들기 등 체험행사는 물론, 산수유 오행시 짓기, 산수유차가 있는 시낭독회, 산수유 풍경 사진공모전, 색소폰연주회 등 작지만 다양한 문화행사로 꾸몄답니다. 산수유 둘레길을 산책하며, 수령이 백년 이상 된 산수유나무 아래에서 친구와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고, ‘산돌산방’에서 별을 보는.. 2013. 11. 13.
국화!, 이 가을 어머님이 참 좋아하는 꽃 장독대에서 묵은 고추장을 퍼다가 꿀과 간장을 넣고 잘 섞어라. 그래야 맛이 제대로 난다. 쌈을 먹고 싶다. 통배추 반쪽을 썰어 수돗물에 깨끗이 씻어라. 된장찌게 대신 국을 데워 달라. 어머님은 이리해라 저리하라 합니다. 그대로 따랐습니다. 치아가 불편해 얼마 드시지 못했고, 걱정스러울 정도로 잘 드시던 당신의 양식도 오늘은 남깁니다. 건강해 보인다는 사실이 다행히 위안으로 남습니다. 아미동성당에서 지난 토요일부터 개막된 성당동호회의 사진 전시회. 사진 판매 수익금을 복지기금으로 기부한다 했지만 꽃 사진 하나는 어머님 집에 걸어 놔야겠어요. 해는 뉘엿뉘엿 이웃집 양철지붕 위에 간신히 걸려 있습니다. 키만큼 높은 담장을 넘기는 식은 죽 먹듯, 바람막이 유리창에 반사된 햇빛은 그래서 춥고 어둡던 담장 아래 화.. 2013. 11. 12.
문을 통해 문을 만드는 나무를 보았다..... 문을 통해 문을 만드는 나무를 보았다. 나이테 만큼 참 질기다. 색바랜 이끼는 옷이고 이웃 친구다. 2013.11.7. 여주 능서 효종대왕릉에서...... 2013. 11. 8.
연 잎은 잔잔한 물결에도 흔들린다. 세상이 참 불공평하다고 늘낄 때가 있다. '아니다'며 수 없이 도리질하지만 부정했을 때부터 이미 시작은 됐다. 엽록소가 활동을 마무리 하는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그래서 여기저기 불타오르듯 샛노란, 그리고 샛빨간 잎들이 너울너울 춤추며 떨어진다. 한 무리가 자작자작 밟고 지나가고 지난 여름부터 기회를 노렸던 늦가을 바람이 쓰윽 쓸고 지나가 노란 잎이 빨간 잎이 뒤섞여도 그들은 재잘거린다. 봄부터 호수가를 지켰던 이는 지금도 불침번처럼 곧게 서 있고, 물 위의 연 잎은 잔잔한 물결에도 흔들린다. 그렇게 또 세상은 변해갔다. 2013.11.1. 이천 설봉공원에서...... 2013. 11. 6.
누구나 마음 한 켠에는 사루비아가 피고 있다. 늦 가을 사루비아가 핏빛처럼 물들었다. 용광로에서 쏟아지는 쇳물같이 눈부시고 화려하며 찬란하다. 뜨겁고 차갑다. 곧 동사할 꽃은 제 시간을 아는 지 모르는 지, 벌과 다만 사랑 나누기에만 바쁘다. 반대편에서는 관심조차 없다. 그 사이사이 사람들은 오간다. 이천 설봉공원에서 담다...... 2013. 11. 5.
대한민국 최고의 이천쌀문화축제, 그 현장을 가보니 이천시(시장 조병돈)의 대표적 축제 중 하나인 제15회 이천쌀문화축제가 10월 30일부터 11월 3일까지 ‘맛스런 내음이 너울~ 흥겨운 어깨는 둥실~♬’이란 주제로 이천설봉공원에서 열리는데요. 이천쌀문화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2013년 문화관광 최우수 축제'로 인정했을 뿐만 아니라 9월 16일에는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린 제58회 IFEA(세계축제협회) 총회에서도 6개 분야에서 '피너클 어워드(Pinnacle Awards)'를 수상한 축제지요. 개막식이 열린 어제 축제가 열리는 설봉공원을 다녀왔습니다. 가을의 정취가 물신 풍기는 늦가을 축제현장, 웃음이 가득한 사람들, 고소한 냄새가 오감을 자극하는 이천쌀문화축제, 그 현장을 소개합니다. <.. 2013. 10. 31.
세계농촌관광개발포럼이 열린 창사시에 가다(끝) 2013.10.27.(일) - 10.28.(월). 제1회 세계농촌관광개발포럼(WADF)은 오늘이 마지막 날이다. 또한 행사의 하일라이트다. 조병돈 이천시장님께서 대한민국 도시를 대표해서 초청받아 참석했고, 또 연설까지 하는 날이다. 베이징처럼 이곳에서의 연설도 영어로 하셔야한다. 사실 많은 준비를 하셨다. 평소에 전혀 사용하지 않던 영어를 그것도 국제회의에서 하셔야했다. 비행기 안에서, 쉬는 시간 틈틈이, 잠자기 전 발음 교정까지 수십번을 읽고 또 읽으셨다. 사실 베이징에서의 연설은 조금 불안했었다. 다만 진정성을 담아 또박또박 말씀하시니 그게 제대로 먹혔던 것이었다. 귀국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 연설로 인해 인도네시아가 창의도시 포럼을 개최하면서 일본 고베시와 대한민국 이천시를 콕 찝어 초청을 한 .. 2013. 10. 29.
세계농촌관광개발포럼이 열린 창사시에 가다(3) 2013.10.26.(토) 오늘은 '마오쩌둥 생가'와 '기념관'을 방문한다. 창사시에서 130km 떨어진 소도시인 소산(昭山)으로, 마오쩌둥의 고향이자 청년시절을 보내고 초기 혁명 활동을 행하던 곳이다. 고속도로는 한가했다. 시골 풍경은 안개 또는 미세먼지 때문인지 아련했다. 우리가 탑승한 버스는 과속도 아니고 지정된 속도로 일정하게 달렸다. 소산은 1960년대 문화혁명 당시 이곳을 찾는 관광객의 급증으로 철도노선이 깔리고 도로가 정비됐다. 마오쩌둥 생가가 위치한 곳은 ‘모택동풍경구’로 지정해, 그가 살았던 집과 기념관, 도서관, 동상 등이 세워져 있어 중국 내에서 신성시되는 장소다. 1961년에 ‘전국중점문물보호단위’로 지정되어 주변에는 논, 밭 이외에는 아무 것도 볼 수 없는 산수 좋은 조용한 시골 .. 2013. 10. 27.
세계농촌관광개발포럼이 열린 창사시에 가다(2) 지난 밤은 잘 잤다. 오전에는 숙소인 Preess Resort & Hotel의 다목적홀에서 세계 최초 농촌관광도시 정상회의인 ‘ 제1회 세계농촌관광개발포럼(WADF)’ 개막식이 열렸다. 후난성(호남성) 첸룽호 투자 그룹, 북경 쉬지 샨다오 문화개발센터, 왕청(창사)지역위원회, 왕청(창사)지역정부, 광시관광투자그룹유한회사가 주관하고, 왕청(창사) 지구 중국 정부 및 위원회, 광서성 관광개발그룹이 공동 주최(후원 : 세계농촌관광기구/WAO, 중국외교협회, 중국관광협회 농촌관광지부, 후난성관광국, 창사시위원회 등 9개 기관)한 개막식에는 전세계 67개국 500여명의 시장단, 각국 농촌관광 관계자 및 전문가, 지도자 등이 참석했다. 아울러 미디어 홍보를 위해 세계 주요 언론 기자단(66명 기자/21개 미디어)도.. 2013. 10. 26.
세계농촌관광개발포럼이 열린 창사시에 가다(1) 2013.10.24. 북경에서 창사시로 이동했다. 북경에서 열렸던 제1회세계창의도시시장단 정상회의는 성공리에 끝났다. 궁금했던 798공장도 짧은 시간이지만 그래도 속살 깊이 들여다 봤다. 또한 중국에 대한 인상도 새롭게 인식하는 기회도 만들었다. 아침 식사는 공항가서 하기로 했다. 호텔에서의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준비해 준 차량을 이용해 공항으로 이동했다. 자원봉사를 해준 캐서린도 함께 탔다. 한 시간 여를 달려 북경공항에 도착했다. 창사시로 가기 위한 절차를 마치고 커피숍으로 향했다. 캐서린과는 아쉬운 작별인사를 한 뒤였다. 커피와 케익으로 간단히 식사를 한 후 창사시로 비행하는 출구로 이동했다. 그제야 북경공항이 자세히 눈에 들어왔다. 큰 공항이었다. 하지만 소박했다. 오늘은 호남성 창사시에.. 2013. 10. 25.
10년전 다녀왔던 베이징을 다시 가보니(4) 2013.10.23. 베이징에서 4일째 마지막 날이다. 어제는 잠을 잤다. 침대에서 내려와 바닥에서 이불을 펴고, 말고해서 가져간 베개를 베고 그나마 잤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어제보다 기온은 내려갔고, 대신 하늘은 맑았다. 바람도 쌀쌀했다. 창 너머 북경 하늘이 언제 그랬냐는 듯 맑다. 출근시간 지나면 다시 매연 등으로 희뿌여질텐데..... 아침식사를 마쳤다. 8시 30분에 집결하는 시간이다. 오늘 일정은 오전만 문화탐방으로 짜여져 있었다. 이화원이다. 10여년 전 한 번 가봤던 곳이다. 자원봉사학생 캐서린이 반갑게 인사한다. 이화원에 대한 영문 안내 자료를 복사해와 미옥샘에게 건넸다. 참 예쁘고 친절하고 당당한 캐서린, 웃음이 참 많은 학생이다. 한 시간 정도 시내를 돌아 외곽으로 빠졌다. 도로는 곳곳.. 2013.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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