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려리771 아버지....... 누군들 굴곡진 삶을 원했을까. 산 아래 비탈진 밭을 가로질러 자리잡은 아주 오래된 집 딸린 밭이 평생 삶의 터전이었을 터. 아버지는 그 터에서 청춘을 보냈을 것이다. 평생 올곧은 마음으로 자식을 키우고 보내면서도 자신만은 기울어진 자갈 밭을 일구고, 고추며, 감자며, 배추며 심고 거두며, 그렇게 살아왔다. 아버지는 또 그 자리에 계시고, 그 자리에서 홀로 일하시며, 그 자리에서 남은 생을 그렇게 보낼 것이다. 아버지 아버지다. 2014. 4. 12. 영월 동강을 다녀오며... 2014. 4. 14. 겹홍매가 지면..... 아파트 입구 겹홍매. 늦게 피었지만 꽃은 벌써 시들어 갑니다. 따듯한 햇볕을 조우한 시간이 부족했지만 시나브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참 좋은 하루, 하얀 벛꽃이 하늘하늘 떨어지듯 또 지나 갑니다. 2014. 4. 12. 앵두빛 고운 두 볼에....앵두꽃 꽃이야 다 그렇지요 눈을 맞추고 자세히 보면 지상에서 이처럼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 놀랍지요. 앵두꽃도 마찬가집니다. 따듯한 봄날. 작고 여려서 바람을 막아주는 담벽에 가지를 슬쩍 기대어, 그 가지에 핀 꽃을 보면 애련한 시선을 거둘 수가 없는데요. 시간이 지나면서 벌과 나비가 다녀가고, 봄 바람이 살랑살랑 불 때, 마침 꽃잎은 하나 둘 분분히 지고 나면 고운 여인의 볼 같은 빛깔의 붉은 앵두가 초여름 햇살에 탱탱하게 빛나고 있죠. 맛이야 봄부터 늦봄, 초여름을 품었으니 말해 무엇하리까.... 그꽃을 담았습니다. 2014. 4. 8. 경기도 광주, 경기도자박물관 내..... 2014. 4. 11. 봄 날은 간다.... 아내와 26여년 만에 태종대를 찾았습니다. 인연이 깊고 소중한 곳인데 아내는 기억하고 저는 가물가물 흐릿하고, 남녀의 차이인가요. 봄 바람과 바닷 바람이 꽃 바람과 섞여 그만 넋을 놓았습니다. 문득 깨어보니 어느 덧 일터. 그래도 참 좋은 봄날입니다... 2014. 4. 6. 부산 태종대에서.. 2014. 4. 7. 목련.... 2014. 4. 4. 분홍노루귀는 귀엽다 앙증맞다. 여주 점동 오갑산에 이어 두번째로 안성 칠장사 인근으로 노루귀를 담으러 갔습니다. 오후 3시부터 봄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에 따라 아침 아홉시 반에 출발했죠. 칠장사 노루귀는 주로 분홍빛으로 다른 색의 노루귀보다는 더 귀엽고 또 앙증맞지요. 어느 시골마을을 지나 계곡을 타고 오르니 역시 현호색은 즐비하더군요. 분홍 노루귀는 상수리나무잎과 약간 비슷해 발견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그래도 조심조심 두 눈을 집중하고 오르던 중 드디어 한두송이를 찾았습니다. 앙증맞기는 이를데 없지만 모두 홀로 피어있더군요. 무리진 노루귀도 간혹 있지만 꽃잎에 상처가 나 보기가 그렇습니다. 한 시간 정도 분홍 노루귀를 담았습니다. 2014. 3. 29. 토요일 담다. 2014. 4. 3. [이천구경]안흥지의 능수버들.... 미란다 호텔 뒷편에 자리잡은 안흥지 이른 아침 찾아갔습니다. 물가에는 산란기를 맞은 붕어가 잔잔한 물결에 파문을 일으키며 제 몸을 비비 틉니다. 첫 촬영이라 구도도 그렇고 역광으로 담다보니 노출과다까지 엉망입니다. 다만, 능수버들의 연두가 반영까지 포인트가 돼 줍니다. 삭제하려다 멈췄습니다. 누군가 수묵화 같다는데 정말인 지 모르겠습니다. 참 좋은 봄날입니다. 2014. 4. 2. 이른 아침에 2014. 4. 2. 양지바른 곳에서 진달래가... 미륵골 산 아래, 들녘 위 양지 바른 곳. 겨우내 얼었던 진달래 가지 푸른 움이 트기 시작했다. 잎이 나기 전 붉은 진달래는 입술을 열면서 가는 바람에도 춤을 추고있다. 참 좋은 봄날이다. 2014. 3. 31. 부발 산촌리에서 2014. 4. 2. 칠장사 노루귀..... 붉은 노루귀가 옹기종기 무리지어 소곤대고 있을 거라는 상상으로 떠났다. 겨우내 마른 상수리 잎사귀가 아직도 사각사각 거려 조심스럽게 계곡을 따라 산으로 올랐다. 산 새는 꼭 두 음절 씩 반복해서 울었고, 생강나무꽃은 벌써 지기 시작했다. 그때 작은 노루귀를 발견했다. 순간 조용했고, 실망하는 신음소리와 탄성하는 교차하는 시선이 묘하다. 수개월 동안 짧은 순간 만 빛이 존재하는 비탈 진 곳에 노루귀는 피어났다. 상처가 났고, 간혹 쓰러지기도 했지만 붉은 노루귀는 산과 계곡 그리고 시간을 지배하고 있었다. 봄 비는 마른 산과 낙옆을 계속 적시고 있었다. 2014. 3. 29. 아미동성당사진동호회 회원과 안성 칠장사 출사 가다. 2014. 4. 1. 목련이 피니 구름이 멈추었네 목련이 피니 흰 구름 멈추었네 벌 나비 어디 있니 매화가 춤춘다. 2014. 3. 30. 여주시 능서면 번도리에서 2014. 4. 1. 순백의 꽃, 꿩의바람꽃 무갑산 너도바람꽃은 지고 없겠다 생각하면서도 혹시 또 다른 야생화가 반겨주질 않을까 일말의 기대감으로 찾아갔습니다. 남녘의 꽃들은 축지법을 써서 그런가 순간 서울과 경기 곳곳을 이동한 상태이다 보니 궁금하기도 했지요. 올괴나무는 꽃이 있는 듯 없는 듯 피어 있었고, 마른 계곡의 좌우에는 현호색이 지천으로 앙증맞은 자태로 얼굴을 길게 내밀은 모양으로 무성합니다. 발견한 꽃이 바로 꿩의바람꽃입니다. 너도바람꽃을 담으면서 이 계곡에는 분명 다른 꽃도 피겠다 생각했는데 순백의 꿩의바람꽃이 활짝 반기더군요. 꽃잎의 형태가 꿩의 발자국을 닮았다해서 꿩의바람꽃이라고 꽃이름이 지어졌다하지만 형태를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듯합니다. 가지런히 피어있는 순백의 꽃, 꿩의바람꽃은 자태가 바르면서도 부끄럼을 모르는 당당한 여.. 2014. 4. 1. 그 뻔뻔한 즐거움이라니. 매화가 달콤한 팝콘처럼 툭툭 터지는 바람부는 푸른 날이다. 나비가 꽃을 찾았다. 꽃이 나비를 유혹했다. 나는 다만 그들의 사랑에 증인이 됐다. 그 뻔뻔한 행복이라니!!!!!! 2014. 3. 31. 칠장사의 봄...... 칠장사...... 대웅전 앞 양지바른 돌계단부터 봄은 넘치고 또 흘렀다. 2014. 3. 29. 칠장사 인근 노루귀 출사 후 2014. 3. 30. 이 사진, 느낌 어떠세요 하고 물었더니 출장 다녀오던 길에 무갑산 계곡을 찾았습니다. 너도바람꽃이야 이미 지고 없을 터, 그 꽃이 많다면 다른 꽃도 피어 있으리란 막연한 기대감이 작동한거지요. 한적한 계곡, 마른 기침처럼 계곡에서는 간간히 물소리만 불규칙하게 흐르고, 인적이 없어서 그런가 새조차 조용한데요. 꿩의바람꽃과 현호색 등을 담고 내려오던 중 나뭇가지에 시선이 집중됐죠. 오늘 무갑산을 잠깐 찾은 이유는 여기에 있다며 한 컷을 눌렀습니다. 카카오스토리에 올려 그 느낌을 물었는데요. 사진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평가 같은 듯 많이 달랐는데요. 오늘은 댓글에 달린 느낌을 올리겠습니다. 춤추는 나무님 나도 좀 깨워주소. 블랙홀 같은 느낌. 휴식같은 느낌, 마음이 깨끗해지는 밤... 곡차 나누면서 쏟아내는 새싹들 시간적 여유로움 연두가 가려진 세.. 2014. 3. 28. 양수리의 봄... 검단산과 용마산, 무갑산의 능선을 가파르게 타고 미끄러지듯 거칠게 내려왔던 바람.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에서 문득 봄으로 만났다. 양수리는 나른 한 오후다. 겨우내 얼었던 강물과 포박 당했던 쪽배는 멈추듯 흐르는듯 잔잔하고 고요하다. 내 유년의 시간은 지금도 흐르고 기억의 저편은 또다른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2014. 3. 27. 이전 1 ··· 30 31 32 33 34 35 36 ··· 52 다음 728x90